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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희의 수필향기] 사랑의 파문 - 김영희

수필가 김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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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파문

 

김영희

 

    사람을 살아가게 하는 힘은 무엇인가.

 

    '네가 있어 살아갈 힘이 난다'는, 사랑은 사람을 살아가게 하는 근본적인 힘이다. 내가 한 사람에게 주는 사랑은 여러 사람에게 물들어간다. 

 

    빨간 카네이션이 가슴에 진하게 다가오는 5월.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스승의 날이 있는 5월은 '가정의 달'이면서 '카네이션의 달'이기도 하다. 5월에는 부모님과 선생님 가슴에 예쁜 카네이션 하나쯤 달아드리는 달이다. 그래서 우리네 발걸음은 조금 바쁘지만 마음은 풍성해진다. 

    아이들이 어릴 때 하나씩 만들어 달아주었던 색종이 카네이션과 감사 편지가 열어본 서랍 속에서 가슴 뭉클하게 한다. '결혼하지 않고 엄마 곁에 있겠습니다' 라고 쓰여 있는 초등학생 딸의 편지에 내 눈이 동그래졌다. '아니, 언제 이런 편지를 썼어?' 분명 받아서 서랍 속에 간직하고 있었지만 처음 읽는 듯하여 웃음이 나왔다. 세 자녀를 키우느라 힘들어 보였을 엄마를 평생 곁에서 힘이 돼주고 싶었나 보다. 지금은 아이 낳고 잘살고 있는 딸에 '푸후! 하고 웃음이 터졌다. 

    

    엄마 펭귄이 약 45일간 굶어가며 알을 낳으면, 아빠 펭귄은 새끼 펭귄이 알을 깨고 나올 때까지 눈 이외의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영하 40도 이하 강추위에 맞서며 알을 품는다. 

 

    바다 멀리 이동하여 먹이를 찾아 떠났던 아빠 펭귄은, 배에 먹이를 가득 채우고 다시 헤엄쳐서 가족이 있는 곳으로 돌아온다. 무거운 몸으로 거친 파도를 헤치고 돌아오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이다. 펭귄 아빠 배는 불룩 튀어나와 걷기도 힘들어 보인다. 바다에서 나와 가족을 만나기 위해 쉼 없이 뒤뚱뒤뚱 걸어간다. 고기를 많이 잡아 올 아빠 펭귄만 기다리고 있는 암컷과 새끼들. 

    

 아빠 펭귄은 가족이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가서, 고개를 까딱까딱 흔들며 암컷과 인사를 나눈다. '잘 다녀왔어요?' '잘 다녀왔어', '수고 많았어' '그래, 괜찮아' 라고 몸짓으로 말한다. 아빠 펭귄은 입을 벌려 먹이를 토하거나, 입속의 물고기를 새끼들이 먹을 수 있도록 입을 크게 벌려준다. 암컷과 수컷은 새끼들을 먹이기 위해 이 일을 교대로 하며 공동 육아를 한다.

    

    연어는 알을 낳기 위해서 무거운 몸으로 물살을 거슬러 뛰어오르며, 자신이 태어났던 곳으로 다시 돌아가서 알을 낳는다. 어미 연어는 먼 곳에서부터 거친 물살을 필사적으로 헤쳐 오르느라 지쳐서 알을 낳고 탈진하여 그대로 쓰러졌을 것이다. 물살을 거슬러 오르는 도중에 잡아먹히는 연어도 있지만, 알을 보호하며 산란 장소에 간신히 도착한 연어의 몸은 이리 부딪히고 저리 부딪혀서 상처투성이가 된다. 알을 지키기 위한 연어의 눈물겨운 몸부림은 보는 이를 숙연하게 한다. 

 

   어미 연어는 부활한 새끼 연어들이 먹도록 자신의 살을 내어주고, 새끼들은 어미의 살을 뜯어먹으며 살아갈 힘을 얻는다. 어미는 앙상한 뼈만 남기고 사라진다. 자신의 몸까지 새끼들에게 다 바치고 떠나는 어미 연어의 마지막 삶. 연어는 알을 낳고 자신이 곧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평생 치열하게 적응하며 살아가는 생물들의 삶이 인간의 삶보다 결코 가볍지 않음을 느낀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지만 인간보다 못한 생물은 없어 보인다. 

    

    우크라이나 산모가 전쟁 스트레스로 인해 아기에게 먹일 젖이 나오지 않아 '모유 기증'을 호소한다며, 국제사회의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는 뉴스가 가슴을 울렸다. 

 

   전쟁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고, 고통은 계속되고 있다. 

    

    부모의 모습은 무척 다양하다. 자식의 모습도 다양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요즈음 뉴스에서는 친부모가 아이를 학대하고, 결국 최악의 상태로까지 방치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또 자식이 부모와 다투다 부모를 다치게 하고, 원수가 되기도 한다. 요즘 시대가 부모에 대한 존경심과 자식에 대한 사랑이 많이 부족해져서 일까. 현재 가족의 모습은 대가족에서 1인, 2인 가구로 바뀌면서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더 심해진 결과, 이제 '우리'보다 '나'를 더 중요시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오늘날 '가족'이라는 정서적 가치를 잃고 물질의 중요성이 더 커지면서, 물질에 인간이 지배당하는 모습이 씁쓸하다. 

    

    사람을 살아가게 하는 힘은 무엇인가?

 

    '한 명의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라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한 아이가 자라는 데는 부모의 노력과 사랑이 필요하고, 사회도 아이의 성장에 많은 영향을 주어, 부모와 사회가 함께 사랑과 노력으로 아이를 키워야 한다는 말이다. 어느 가정이든 모든 것이 만족하기만 한 경우는 없을 것이다. '없는 것에 불만 갖지 말고, 있는 것에 감사하며 살자' 라고 가슴에 깊이 새긴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믿어주고 지지해주는 사람이 단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살아가면서 힘든 일에 부딪혔을 때 다시 힘을 내어 어려움을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내가 그런 사람이 되어주고 있는가. 

 

    모든 가정에서 '네가 있어 살아갈 힘이 난다', '내가 살아가는 이유가 바로 너야!' 라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사람과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는 사람은 모두 행복한 사람이다. 

 

    물 위에 던지는 하나의 작은 돌은 수면에 잔 물결을 일으키고, 그 물결은 주위로 넓게 퍼져나간다. 

 

    사랑의 작은 파문은 그 주위를 점점 더 넓게 사랑으로 물들인다.   이 세상 곳곳에 '사랑의 힘'이 수채화 물감처럼 퍼져나가기를. 

 

    이 텅 빈 세상에 '사랑의 바람' 하나 세워본다. 

[심향 단상]

 

    사랑은 우리에게 어떤 힘을 줄까요? 

 

    사랑은 눈물의 씨앗, 사랑은 생명의 꽃, 사랑하는 사람아 나의 말좀 들어보렴, 사랑을 위하여, 사랑의 미로- 끝도 시작도 없이 아득한 사랑의 미로여, 사랑 사랑 누가 말했나, 사랑을  할거야 사랑을 할거야 - 모든 것을 주는 그런 사랑을 해봐 서로 참아야만 하는걸, 사랑 참 힘드네요, 사랑 참-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사랑이 너무 아쉬워, 그대 사랑이 나였음 좋겠다, 나 하나의 사랑, 사랑해 당신을 정말로 사랑해, Perhaps Love ... 사랑의 노래와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은 셀 수 없이 많습니다. 'Perhaps Love'는 사랑에 대해 많은 것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왜 이렇게 사랑을 갈망하는 것일까요? 사랑은 혼자 할 수 없는, 상대가 있어야만 가능한 것. 짝사랑, 첫사랑, 애달픈 사랑, 자식사랑, 부모사랑, 식물사랑과 동물사랑, 산사랑과 바다사랑,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사랑과 전쟁'등등. '사랑'은 모든 것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사랑의 반대말은 미움, 증오가 더 커지면 싸움으로, 전쟁으로 발전하기도 합니다. 

 

    사랑은 한 번 들어가면 빠져나오기 힘든 알 수 없는 길을 걸어가는 미로이고, 사랑은 이루어지기 어려워서 눈물의 씨앗이 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은 사랑이라. 우리는 사랑 없이 살 수 없고, 사랑을 하면서도 다툼 없이 마음을 맞춰가는 것도 쉽지 않고, 그래서 또 서로가 필요해서 만났다가 사랑이 미움으로 변하여 헤어졌다가, 다시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면 또 다시 만나기도 합니다. 사랑 사랑 누가 말했나 알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사랑은 아무 조건 없이 두 사람의 마음과 마음에 좋은 감정(불꽃)이 생겨야 이루어 질 수 있는데, 사람들은 왜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할까요. 

 

    첫사랑은 대부분 어린 나이에 하는 경우가 많아서 서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상대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없으니 미래에 대해 불확실한 상태로 무엇을 결정하기에는 믿음이 부족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첫사랑과 결혼한 사람들의 경우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도전 정신이 크고, 그것은 서로에 대한 믿음(사랑)이 커서 그 믿음을 가슴에 품고 앞으로 다가올 불안한 낯선 길을 떠날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무엇이든 완벽한 것은 없을 테니까요.

    

    일단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상대의 모든 것을 재보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갖고 있는 어느 한두 가지에 빠져 그 소수가 전체를 덮고, 그 소수가 크게 빛나기 때문에 다른 것을 보지 않게 되는 것일 터. 눈에 콩깍지가 씌면 다른 어떤 것(단점)도 보이지 않는 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말이죠. 

 

    어쩌면 사랑은, 상대방의 모든 면을 저울에 올려놓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다 알 수도 없고요, 그 사람의 한두 가지 만을 보고 서로에게 빠지는 것이어서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얼굴이 예뻐서 혹은 마음씨가 착해서, 아니면 눈이 크고 맑아서, 키가 커서, 듬직해서, 성실해서, 이해심이 넓어서, 배려하는 마음이 커서, 능력이 있어서, 좋은 직장에 다녀서, 순수한 모습이 좋아서 등처럼 상대방의 전체를 보지 않고 한두 가지의 장점을 좋아하여 그것에 마음을 빼앗기기도 합니다. 

 

    진심은 늘 통하는 것이고 또 완벽한 사람은 없겠지요.   안팎으로 불안하고 시끄러운 시대에 우리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사랑하며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살기 위해서는 건강해야 하고, 살림에 조금 여유가 있어야 하고, 자신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배려해준다면 분명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나의 사랑이 주변을 물들이고 주변 사람들이 또 그 주변을 물들이면서, 함께 행복을 향해 나아가 이 사회에 사랑의 물결이 퍼져나가기를 바라며,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하여 가족과 함께 도란도란 정겨운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누구나 한 번 뿐인 인생, 후회 없이 행복하게 살아야 하니까요.   

김영희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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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 공모전 입선

한국문인협회 회원, 수필과비평 작가회의회원                                     

코리안드림문학 편집위원

코리아아트뉴스 문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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