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산 책다락 17 ] 에밀 졸라의 "목로주점"

■책 소개
<목로주점>은 파리 하층민의 비참한 삶을 노골적으로 묘사하여 1877년 출간 당시 격렬한 찬반양론에 휩싸인 문제작입니다. 이 소설을 발표하고 졸라는 일약 프랑스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작가, 가장 뜨거운 논쟁에 선 유명 인사가 됩니다. 이 작품은 하층계급인 세탁부 여인 제르베즈를 주인공으로 내세움으로써 ‘문학의 민주화’를 이루어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 작품을 읽으면 19세기 중반 파리의 생활상을 잘 알 수 있습니다. 물가도 파악할 수 있을 것 같고, 거리의 풍경이나, 주택의 구조도 상세히 묘사되어 있어 당시의 파리를 연구하는 학자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 인상적으로 남은 장면은 제르베즈와 쿠포의 결혼식 후 하객들과 함께 루브르 박물관을 둘러보는 장면과 제르베즈의 생일잔치 모습입니다. 작가의 묘사는 매우 사실적이고 생동감 있습니다. 드레스를 입고 루브르를 산책하는 모습은 머리에 그려질 정도입니다. 생일잔치의 떠들썩한 모습도 마찬가지입니다. 송아지구이, 거위구이, 돼지뼈를 넣은 감자탕, 포도주 등 생일상은 무척이나 성대합니다. 만약 이 두 장면을 뮤지컬로 만든다면 무척이나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여성의 인권에 대한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제르베즈는 맞지 않고 살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남편이 아내를 구타하는 일은 흔한 것이었고, 아내가 보는 앞에서 다른 여자를 희롱하는 것도 빈번히 나옵니다. 제르베즈를 버리고 떠난 랑티에는 무척이나 뻔뻔하고 다시 돌아와 제르베즈의 집에 얹혀 무위도식합니다. 19세기 프랑스 여성들의 삶은 고단합니다. (물론, 남성 노동자도 마찬가지입니다만) 고된 노동과 함께 많은 여성들이 남성들의 폭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모습이었습니다.
소설의 마지막에서 제르베즈는 비참하게 죽습니다. 아무도 지켜보는 이 없이 홀로 죽어가는 그녀의 죽음은 그녀 개인의 게으름 때문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빈곤과 불결함으로 점철된 환경은 서서히 그녀를 옥죄었고, 생활력이 강했던 제르베즈는 알콜 중독자가 되고 거리에 내몰려 매춘까지 하다 생을 마감합니다. 에밀 졸라는 제르베즈의 몰락을 생생히 보여줍니다.
이 작품은 스무 권의 연작소설 '루공 마카르 총서'의 일곱번 째 작품으로 파리 하층민의 삶을 적나라하게 그려낸 최초의 민중 소설이기도 합니다. 하루의 양식과 따뜻한 잠자리를 꿈꾸었던 한 인간의 파멸이 가슴에 깊이 남는 작품입니다.

■서 평
이 책은 19세기 프랑스 풍습과 사회에 대한 출판으로 가장 유명한 Rougon-Macquart 소설작가인 에밀 졸라(Émile Zola)의 책을 영어로 번역한 책이다.
에밀 졸라는 프랑스의 작가이자 언론인으로, 1840년 4월 2일 파리에서 태어나 1902년 9월 29일 그곳에서 사망하였다. 자연주의 조류의 수장으로 평가받는 에밀 졸라는 전세계에서 출판, 번역, 해석이 가장 많이 이루어진 제일 유명한 프랑스 소설가 중 하나이다.
메타버스 시대에 맞추어 전자책으로 새롭게 출판을 하는 것은, 누구나 어디서, 편리하게 스마트폰이나 테블릿 등 디지털 기기로 읽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에밀 졸라(Emile Zola, 1840~ 1902)는 프랑스의 작가이자 언론인이다. 자연주의 조류의 대표작가로 평가받는 에밀 졸라는 전세계에서 출판, 번역, 해석이 가장 많이 이루어진 제일 유명한 프랑스 소설가 중 하나이다. 졸라의 소설은 영화와 텔레비전으로 수 차례 각색되기도 하였다. 졸라의 삶과 작품은 여러 역사적 연구의 대상이 되어 왔다. 문학 구성에 있어 졸라는 특히 제2제국 시기 프랑스 사회를 묘사한 20권의 소설 대작, 수세대에 걸친 루공-마카르 가문의 역정을 보여주며 소설의 대상이 된 각각의 이들을 통해 시대와 특정 세대를 표현한 《루공-마카르 총서》로 알려져 있다. 졸라의 말년은 이후 명예훼손으로 소송당하여 같은 해, 런던으로 망명을 가게 만든, "나는 고발한다...!" 라는 제목의 기사를 1898년 1월 일간지 "로로르"에 실으며 드레퓌스 사건에 참여한 것으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