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판(版)-회화’외길 김미향 작가, 충북갤러리서 개인전

충북문화재단(대표이사 김경식)은 2026년 충북갤러리 상반기 작가 지원 전시인 김미향 개인전을 오는 3월 11일(수)부터 3월 23일(월)까지 충북갤러리(서울 인사아트센터 2층)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오랫동안 탐구해 온 생명과 삶의 근원적 원리에 대한 사유를 추상 회화로 구현한 작업을 선보인다. 작가는 인간의 삶을 현재를 이루는 찰나의 시간이 과거와 미래로 이어지는 흐름으로 인식하며, 이를 점과 선, 질감과 색층의 축적을 통해 화면 위에 시각화하였다.
김미향은 대학 시절 판화를 전공한 이래 장인과도 같은 외길을 걷고 있는 작가이다. 작가는 판화의 복제성을 거부하고 단 한 장의 작품을 회화 기법에 접목 일명 ‘판(版)-회화’라는 독특한 작업 방식에 천착해 왔다.

작가에게 종이라는 매체는 단순한 바탕 재료를 넘어 시각적 변형과 확장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와 언어를 생성하는 표현 방식이다. 작가는 나무로 제작된 이미지 원형 판 위에 한지를 겹겹이 쌓아 찍어내는‘엠보싱 프린팅’과 그 위에 옻칠을 더하는 독특한 기법을 통해, 판화의 틀을 벗어난 단 한 점의 유일한 작품을 탄생시킨다.
특히 이번 작품들은 테라핀으로 농담을 조절한 옻칠을 통해 한지 특유의 깊이 있는 발색을 끌어냈다. 화면 위 반복되는 점들은 3~5회의 층(layer)을 이루며 자연스러운 번짐을 만들어 내는데, 이는 고정된 기호가 아닌 생동하는 에너지의 흐름을 상징한다.
또한 염색한 한지를 얇게 잘라 꼬아 만든 둥근 형태는 마치 팽이가 회전하듯 역동적인 이미지를 형성하며 인생의 순환과 찰나의 연속성을 시각화한다. 작가는“우리의 삶은 현재라는 찰나의 순간들이 모여 이루어지는 흐름”이라며, 작업을 통해 존재의 시간성과 생명의 리듬을 사유하고자 했다.

이렇게 반복되고 쌓여가는 점들은 시간의 흔적이 되고 이어지는 선은 흐름과 방향성을 형성한다. 겹겹이 축적된 색층과 물성은 생명의 규칙적인 숨결이자 영혼의 파동으로 작용하며, 관람객은 저마다의 호흡으로 빠르게 혹은 느리게 리듬을 타며 작품을 감상하게 될 것이다.
김미향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및 동대학원에서 판화를 전공했다. 중앙미술대전‘특선’(2000), 송은미술대상전‘입상’(2001), 가나자와국제트리엔날레‘요코하마미술관장상’(2001), 대만국제판화비엔날레‘입상’(2010) 등을 수상하며 국내외에서 작품세계를 인정받았고 다수의 개인전 및 단체전 참여를 통해 꾸준히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매주 화요일은 휴관이다. 자세한 사항은 충북문화재단 누리집(www.cbartgallery.com) 또는 문화예술복합시설운영단(☏043-299-9389)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