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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석을 없앤 오페라… 부모의 품에서 피어난 아이의 첫 예술

김종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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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문화재단, 노르웨이 공식 초청작 '우리 아기의 첫 오페라, 오페라의 포근' 선보여

강북문화재단은 지난 81()2(), 오전 10·1130·오후 1, 강북문화예술회관 강북소나무홀에서 영유아 가족을 위한 공연 '우리 아기의 첫 오페라, 오페라의 포근'을 개최했다.

로비에 설치된 포토죤

이번 공연은 ULTIMA Contemporary Music Festival(울티마 현대음악페스티벌) 공식 초청작으로, 아이와 부모가 함께 예술을 체험하도록 기획된 참여형 오페라 프로그램이다.

강북문화재단 서강석 대표이사의 권유로 공연장을 찾은 기자는 공연이 시작되기 전부터

기존 공연과는 전혀 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었다.
 

보통 공연이라면 객석에 앉아 막이 오르기를 기다리지만, 이 공연은 로비에서부터 시작된다.

노란 의상을 입은 두 배우는 공연장 입구에서 아이들을 먼저 만난다.

배우들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몸을 낮추고, 손짓과 몸짓으로 천천히 다가간다.

낯선 배우를 신기하게 바라보는 아이, 엄마 품에 얼굴을 묻는 아이, 호기심에 배우를 따라가는 아이... 그 모든 만남이 공연의 첫 장면이었다.

로비에서 아이와의 첫 만남 
로비에서 배우를 따라 입장하는 모습

잠시 후 안내를 받은 부모와 아이들은 모두 신발을 벗고 무대 위로 올라간다.

그곳에는 객석 대신 카펫이 깔려 있고, 초록빛 천으로 둘러싸인 작은 공간이 마치 숲속처럼 마련되어 있다.  부모들은 아이를 품에 안고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는다.

이 순간부터 관객은 더 이상 공연을 '보는 사람'이 아니라 공연을 함께 만들어 가는 참여자가 된다. 두 배우는 음악과 함께 천천히 움직인다.

 

말보다 몸짓이 먼저이고, 설명보다 시선이 먼저다.

아이들은 배우들의 움직임을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받아들인다.

어떤 아이는 낯선 공간에 울음을 터뜨리고, 어떤 아이는 배우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한순간도 눈을 떼지 않는다.

또 다른 아이는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고 몸을 흔든다.

그 어떤 반응도 틀리지 않다.

오히려 아이들의 울음과 웃음, 호기심과 몸짓이 공연의 일부가 된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부모들의 모습이었다.

엄마와 아빠는 배우들의 움직임을 따라 천천히 손을 흔들고, 몸을 움직이며 아이에게 같은 동작을 보여준다.
 

아이들은 배우를 바라보다가도 가장 사랑하는 부모의 얼굴을 바라보며 따라 웃는다.

배우가 예술을 전한다면, 부모는 그 예술을 아이에게 가장 따뜻하게 전달하는 또 하나의 배우가 된다. 공연을 지켜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의 육아 문화와 문화예술 교육은 참 많이 성장했다.


예전에는 어린아이를 공연장에 데려오는 것 자체가 부담이었다.

아이가 울면 다른 관객에게 피해를 줄까 걱정했고, 부모 역시 공연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오페라의 포근'은 그런 걱정을 공연의 일부로 품어낸다.

아이가 웃어도, 울어도, 기어 다녀도 괜찮다.

공연은 아이에게 맞춰지고, 부모는 아이와 함께 예술을 경험한다.

그것이 이 작품이 전하는 가장 큰 메시지였다.

공연이 끝난 뒤에도 부모와 아이들은 쉽게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배우와 함께 기념사진 촬영을 하는 모습 

배우들과 사진을 찍고, 아이들은 무대 위를 자유롭게 걸으며 마지막 순간까지 그 공간을 즐겼다.

강북문화재단이 선보인 '우리 아기의 첫 오페라, 오페라의 포근'은 단순히 영유아를 위한 공연이 아니었다.

객석을 없애고 무대를 가족에게 내어준 이 작품은, 부모의 품이 아이에게 가장 따뜻한 첫 번째 공연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화려한 무대장치보다 아이의 눈빛이 빛났고, 큰 박수보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나눈 미소가 더 오래 기억에 남았다.
 

이날 기자는 공연 한 편을 본 것이 아니라, 예술이 아이의 첫 기억이 되고 부모의 사랑이 공연이 되는 가장 아름다운 문화교육의 현장을 만날 수 있었다.

김종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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