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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태 초대전, 대전갤러리서 개최 “비움과 몰입으로 완성되는 심상의 회화”

임만택 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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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내면을 가로지르는 붓질

대전갤러리는 2026년 7월 2일부터 7월 12일까지 김선태 작가 초대전을 개최한다. 

김선태 초대전 포스터

이번 전시는 프랑스와 한국을 오가며 자신만의 회화 세계를 구축해 온 김선태 작가의 최근 작업과 예술적 궤적을 조명하는 자리로, 강렬한 색채와 즉흥적 붓질, 형상과 비형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화면을 통해 작가가 오랫동안 탐구해 온 ‘존재의 내면’을 마주하게 한다.

전시 전경
전시 전경

전시장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관람객을 맞이하는 것은 거친 듯하면서도 깊은 호흡을 지닌 화면들이다. 검정, 붉은색, 황색, 청색이 서로 부딪치고 스며들며 만들어내는 화면은 단순한 추상이 아니다. 그것은 작가가 몸으로 통과한 시간, 기억, 방황, 좌절, 그리고 다시 일어서는 생의 감각이 겹겹이 쌓인 흔적에 가깝다. 화면 위의 선들은 때로는 격렬하게 충돌하고, 때로는 사라질 듯 이어지며 관람객을 알 수 없는 내면의 풍경 속으로 이끈다.

김선태 작가

김선태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를 졸업한 뒤 프랑스로 건너가 파리8대학 조형예술학과와 대학원을 거쳐 1993년 파리국립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했다. 동양화에서 출발한 작가는 프랑스 유학과 오랜 현지 작업을 통해 동양과 서양, 구상과 추상, 형상과 비형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자적인 회화 언어를 형성해 왔다. 그의 화면은 어떤 특정한 대상을 설명하기보다, 대상 너머에 있는 감각과 기억, 마음의 움직임을 색과 형태로 드러낸다.

 

작가의 작업노트는 그의 회화를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그는 “회화는 색의 깊이와 힘, 형태의 소리와 느낌으로 비밀스런 이야기를 드러낸다”고 말한다. 또한 “기억의 공간은 느낌과 소리와 색깔로 물들고, 감추어진 육체의 경계와의 만남은 색과 형태로 몸 안에 스민다”고 밝힌다. 그의 그림이 단순한 조형 실험에 머물지 않고, 삶의 감각과 내면의 진동을 끌어올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선태 作

김상수 작가·연출가는 2012년 평론에서 김선태의 회화를 두고 “시간의 경과를 뛰어넘는 작가의 의지”라고 표현했다. 그는 김선태가 세상을 몸으로 체화하듯 여행하고, 다시 작업실로 돌아와 며칠간 캔버스 앞에 몰두하는 방식으로 그림을 이어왔다고 회고했다. 그 과정에서 작가의 대형 캔버스에는 그가 겪은 세상의 이야기들이 색면과 덩어리진 형상, 거친 질감의 붓질로 대담하게 펼쳐졌다고 설명했다.

김선태 作

심상용 미술사학 박사는 김선태의 회화를 “존재와 존재 너머로의 한 우직한 개방”으로 해석했다. 그는 김선태가 외부의 상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윤곽선’을 표상화한다고 보았다. 이는 진정한 자아와 대면하고, 자아 속의 자아로 나아가는 과정이다. 김선태의 캔버스는 완성된 생각을 옮겨 적는 결과물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일어나는 사건의 기록이자 사건 자체가 된다.

김선태 作

공광식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는 김선태의 작업을 “비움의 철학으로 형성되는 심상의 세계”라고 평했다. 동양화에서 시작해 프랑스에서 자신만의 길을 모색한 작가는 동양도 서양도 아닌, 그 둘의 만남 속에서 온전해지는 회화적 공간을 찾아냈다. 주제도, 제목도, 재료의 경계도 내려놓으려는 태도는 김선태 회화의 중요한 정신이다. 그의 화면에는 무엇인가를 설명하려는 의도보다, 스스로의 부름에 응답하는 내면의 색과 형태가 살아 있다.

 

이번 초대전에서 관람객은 김선태 회화가 지닌 역동성과 사유의 깊이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화면 속 선은 때로는 칼날처럼 날카롭게 가르고, 때로는 물처럼 번지며 사라진다. 색은 겹쳐지고 지워지며, 다시 솟아난다. 그 과정에서 하나의 이미지는 고정되지 않고 끊임없이 움직인다. 이는 작가가 말하는 방황과 좌절, 황홀과 광대함이 하나의 화면 안에서 공존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대전갤러리에서 열리는 이번 김선태 초대전은 한 작가가 수십 년 동안 붙들어온 회화의 본질을 다시 묻는 전시다. 그것은 무엇을 그렸는가보다 어떻게 살아왔고, 무엇을 비워냈으며, 어떤 감각으로 다시 화면 앞에 섰는가를 묻는 자리다. 김선태의 그림 앞에서 관람객은 완성된 이미지가 아니라, 여전히 진행 중인 내면의 운동과 마주하게 된다.

갤러리 전경

전시 개요

전시명: 김선태 초대전
작가: 김선태 Kim Suntae
기간: 2026. 7. 2 (목) ~ 7. 12 (일)
오프닝: 2026년 7월 2일 오후 5시
장소: 대전갤러리
전시 내용: 김선태 작가의 회화 세계를 조명하는 초대전. 색의 깊이, 형태의 움직임, 내면의 감각을 중심으로 형상과 비형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김선태 Kim Suntae 소개

 

김선태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를 졸업한 뒤 프랑스 파리8대학 조형예술학과와 대학원을 거쳐 파리국립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했다. 동양화적 감각과 서구 현대회화의 조형 언어를 바탕으로, 동서의 경계를 넘어선 독자적인 회화 세계를 구축해 왔다.

 

개인전 31회를 개최했으며, 국내외 단체전에 다수 참여했다. 주요 활동으로는 2015년 이동훈미술상 특별상 수상, 2016년 제주도 국제아트센터 레지던시, 2004년 국립고양미술스튜디오 1기 입주작가, 1997년 문예진흥원 1기 입주작가 선정 등이 있다. 최근에는 이응로미술관 기획전, 아트부산, 화랑미술제, 공주국제미술제, 뉴욕 APSpace갤러리 초대전 등 다양한 무대에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임만택 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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