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N: 옴니버스 아트] 이종희 작가의 음악 산책 : 혼자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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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아트뉴스 이청강 기자] 누군가의 음악 한 소절이, 혹은 한 화폭의 침묵이 우리의 마음 가장 깊숙한 곳을 두드리는 순간이 있다. 그리고 시 한 편이 주는 평온함까지.
이종희 작가의 〈혼자가 아니야〉와 에드워드 호퍼의 〈Automat〉(1927) 작품이 그렇게 우리에게 다가온다. 여기에 이주현 시인이 들려주는 <외로울 때 시를 쓴다> 시가 마음 깊숙이 두드린다.

흐르는 달빛 깨물고 씹어 가며, 외로움 통째로 머릿속에 집어넣고
청솔 나무 말을 받아 시를 쓴다
서러워하는 옹이 사연도 쓰고 뼛속에 흐르는 하얀 눈물
내 눈물로 씻어 주며 시를 쓴다
독자들 손에 들려준 시집 둘도 없는 친구가 될 때까지
그 향기에 취하여 꿈 속으로 갈 때까지
손가락에 쥐가 나도 물집이 생겨도 갈 길은 아직 멀기만 하다
이주현 시인의 <외로울 때 시를 쓴다> 시 전문


<혼자가 아니야>곡은 고독과 외로움, 절망 가운데 위로를 주는 노래로, 이종희 작가의 섬세한 작사·작곡이 더해진 발라드다.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중심에 두고, “혼자라고 느낄 때 내가 네 옆에 있을께” 조용히 속삭인다.
“너는 혼자가 아니야. 길을 잃고 외로울 때 내 손을 잡아…”라는 가사를 듣다보면, 옆에서 손을 잡아주고 힘이 되는 사람을 떠올리게 된다.

한편, 에드워드 호퍼의 〈Automat〉은 뉴욕의 밤 풍경 속 커피를 홀로 마시는 여성의 모습을 담아냈다. 실내 조명의 따스함과 창밖의 어둠이 극적인 대비를 이루고, 그녀의 눈길은 커피잔 아래로 떨어져 있다.
이 정적인 순간은 마치 우리가 삶 속에서 고독을 자각하는 바로 그 찰나를 포착한 듯한 인상을 준다. 여인은 말없이 앉아 있지만, 그 눈빛과 자세는 묵묵히 자기 자신과의 대화를 지속하는 듯하다.
고독은 '내면의 대화'로, 단절이 아닌 우리 마음을 더 생생하게 만드는 감정 언어이다. 이주현 시인은 “흐르는 달빛 깨물고 씹어 가며, 외로움 통째로 머릿속에 집어넣고 청솔 나무 말을 받아 시를 쓴다” 시어으로 내면의 대화를 드라마틱하게 표현했다.
예술은 말보다 더 진하게 말을 건다. 이종희의 노래는 "내가 네 옆에 있을께"라고 속삭이고, 호퍼의 그림은 말없이 앉아 조용히 우리를 바라본다. 이주현 시인은 둘도 없는 친구가 될 때까지, 향기에 취하여 꿈 속으로 갈 때까지. 눈물을 씻어 주며 마음의 시를 쓴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그려낸 고독은, 결국 우리가 살아가며 마주하는 감정의 본질을 되묻는다. 그렇다. 외로움은 슬픔만은 아니다. 그것은 누군가를 기억하고 싶은 마음, 지나간 사랑을 품고 있는 방식일지도 모른다.
고독을 노래와 그림 그리고 시 한 편으로 심취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KAN: 옴니버스 아트] 이종희 작가의 음악 산책 : 혼자가 아니야
https://www.youtube.com/watch?v=RajtcXqKYFo&t=3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