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에서 피어난 극단, 두 번째 이야기 펼친다.
극단 영종, 제2회 정기 낭독공연 <아름다운 사인> 개최

[코리아아트뉴스 최희선 기자] 영종도의 주민들이 직접 꾸미는 연극 무대가 다시 한 번 막을 올린다. 지역 커뮤니티의 문화예술 자생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는 극단 영종이 오는 6월 13일(금), 정기 낭독공연 <아름다운 사인>을 통해 두 번째 무대를 선보인다. 공연은 오후 6시와 8시, 메가박스 영종 7층에 위치한 ‘SPACE 184 공연장’에서 두 차례 진행된다.
극단 영종은 영종도에서 생활하는 이웃들이 ‘당근마켓’ 커뮤니티를 통해 자발적으로 모여 결성한 ‘당근동아리’에서 출발했다. 연극에 대한 순수한 애정 하나로 모인 이들은 올해 초 <으랏차차 천하태평>이라는 작품으로 첫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쳤고, 이번 두 번째 공연을 통해 지역 밀착형 생활예술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증명하려 한다.
이번 무대에서 선보일 <아름다운 사인>은 ‘죽음’이라는 주제를 통해 오히려 ‘삶’의 본질을 조명하는 작품이다. ‘사인(死因)’이라는 단어에 ‘아름다움’을 덧입혀, 남겨진 이들과 떠나는 이들 사이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풀어낸다. 극은 연출 박지은과 예술감독 박화홍의 손길을 거쳐 단순한 낭독 이상의 깊이를 담은 무대로 완성되었다.
출연진은 총 16명으로, 모두 영종지역 주민이다. 강중원, 강진주, 강희신, 류현주, 박순기, 손영덕, 신민주, 신소영, 엄경자, 엄지은, 이금옥, 전현철, 전혜경, 최희선, 한다희, 홍기진 등 비전문 배우들이지만, 연극에 대한 진지한 태도와 수개월간의 연습을 통해 무대를 준비해왔다.
공연이 열리는 SPACE 184 공연장은 상업시설 내에 조성된 실험적인 문화공간이다. 영종 지역 예술인들에게 새로운 무대를 제공하며, 일상 속 예술 향유의 확장을 꾀하는 중요한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12세 이상 관람 가능, 무료 입장으로 진행되며, 별도의 사전 예약 없이 선착순 입장이 가능하다.
이번 무대에는 청각예술문화프로젝트, 포스트리공방, 잼또키즈북카페, 아소비하늘로얄센터, 다이어투자개발, 세로인테리어 등 다양한 지역 기업과 단체들이 후원으로 함께했다. 문화예술을 통해 공동체의 숨결을 나누고자 하는 연대의 움직임이 반갑다.
극단 관계자는 “이 작은 극단의 여정은 단지 공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 문화자치의 새로운 실험”이라며 “이웃이 배우가 되고, 관객이 이웃이 되는 이 무대에서 따뜻한 감정이 오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일상의 틈에서 피어난 예술은 때로 전문무대보다 더 진한 감동을 전한다. 그들의 무대는 소박하지만, 그 안에 담긴 진심은 영종의 밤을 따뜻하게 물들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