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전시/이벤트
전시

히든엠갤러리, 유수지·이지선 2인전 ‘In & Out’ 개최…‘집’의 안과 밖을 회화로 풀다

임만택 전문 기자
입력

히든엠갤러리(Hidden M Gallery)가 2026년 첫 전시로 유수지, 이지선 작가의 2인전 ‘In & Out’을 2월 20일부터 3월 13일까지 선보인다. 

전시포스터 / 히든엠갤러리 제공

이번 전시는 ‘집’이라는 경험이 작품 속에서 어떻게 ‘안(inside)’으로 스며들고, 다시 ‘밖(outside)’으로 향하는지를 두 작가의 서로 다른 시선을 통해 보여준다. 전시에서 집은 하나의 고정된 형태로 정의되지 않는다. 머무름과 이동이 겹쳐지는 공간이자, 외부와 내부의 감각이 맞닿는 자리로 제안된다.

유수지, 「Walking Together1」, Oil on canvas, 65.1×45.5cm, 2026

유수지의 작업에서 집은 바깥 세계와 느슨하게 연결된 출발점으로 등장한다. 사적인 공간에서 출발하지만 시선은 늘 외부로 열려 있으며, 일상에서 스쳐 지나간 장면과 감정이 ‘기록’의 방식으로 화면 위에 옮겨진다. 흩어진 경험을 하나의 리듬으로 엮는 구성은, 잇고 잊어내는 과정을 반복하는 태도를 드러내며 집을 ‘세계와 다시 관계 맺기 위한 중간 지점’으로 작동하게 만든다.

이지선, 「초록 날개가 지나가던 오후」, Acrylic on canvas, 53×72.7cm, 2026

이지선의 작품 속 집은 보다 내밀한 방향으로 다가온다. 외부로 나아가기보다 오래 머물러온 감각과 기억의 층위를 천천히 더듬으며,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과 시간의 흔적이 고요히 쌓인 장소로서의 집을 제시한다. 반복되는 붓질과 절제된 구성은 축적된 시간의 밀도를 따라가며 집이 지닌 정서적 깊이를 부각한다.

 

전시가 흥미로운 지점은 두 작가가 ‘집’이라는 하나의 개념을 공유하면서도 서로 다른 해석으로 독립된 회화를 구축했다는 점이다. 작품들은 개별 감상에 머무르기보다 전시 동선과 흐름 속에서 서로 연결되며, ‘머무는 곳’과 ‘나서는 곳’, ‘안’과 ‘밖’이 맞닿는 감각을 공간적으로 경험하도록 구성됐다.

 

히든엠갤러리는 2015년 북창동에서 개관한 이후 2019년 역삼동으로 이전해 현대미술을 소개해 왔으며, 공간의 특성을 살린 전시 기획과 작가 발굴·지원으로 예술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공유하는 수평적 미술시장 확장을 지향하고 있다. 또한 국내외 작가와 관객이 소통하는 예술문화 플랫폼으로의 성장을 목표로 한다.

임만택 전문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