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카자흐스탄 문화정보부·한문화진흥협회, ‘2026 카자흐스탄 영화의 날’ 성료…양국 문화예술 교류 확대

임만택 전문 기자
입력
카자흐스탄 대통령 국빈 방한 계기 서울서 개최…문화정보부 장관 등 영화계 주요 인사 참석 ‘토미리스’·‘패럴림피언’·‘알마티, 아이 러브 유’ 등 3편 통해 역사·도시·현대인의 삶 소개 정사무엘 회장 “영화 통해 서로의 문화 더 가까이 이해하는 계기 되길”

카자흐스탄의 역사와 문화, 현대인의 삶을 영화로 만나는 ‘2026 카자흐스탄 영화의 날’이 지난 9월 15일 서울에서 개최됐다.

‘2026 카자흐스탄 영화의 날’ 행사에서 카자흐스탄 측 관계자와 정사무엘 한문화진흥협회 회장(오른쪽)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국빈 방한을 계기로 마련돼 양국 간 문화예술 교류의 의미를 더했다.
사진=한문화진흥협회

카자흐스탄 문화정보부와 한문화진흥협회가 함께한 이번 행사는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국빈 방한을 계기로 마련돼 한국과 카자흐스탄 간 문화예술 교류의 의미를 더했다. 한국과 카자흐스탄 정상은 같은 날 서울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하는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확대에 나섰다.

 

주한 카자흐스탄 대사관도 ‘카자흐스탄 영화제(Kazakhstan Film Festival)’ 개최를 공식 안내하며 이번 행사가 카자흐스탄 영화 작품을 통해 카자흐스탄의 역사와 문화, 현대적 모습을 한국 관객들에게 소개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카자흐스탄 문화정보부 장관·영화계 주요 인사 한자리에

 

행사에는 아르만 키릭바예프(Arman Kyrykbayev) 카자흐스탄 문화정보부 장관을 비롯해 아이다르 오마로프 카자흐스탄 국립 영화 스튜디오 대표, 다우렌 타마바예프 감독, 배우 아딜 아흐메토프 등 카자흐스탄 문화·영화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정사무엘 한문화진흥협회 회장 등이 함께해 양국 문화교류의 의미를 나눴다.

 

키릭바예프 장관은 2026년 9월 3일 카자흐스탄 대통령령에 따라 문화정보부 장관에 임명된 인사로, 이번 방한 기간 한국 측과 문화 분야 교류 일정을 이어갔다. 키릭바예프 장관은 축사를 통해 “이번 영화 상영회가 카자흐스탄의 영화와 문화를 한국에 소개하고, 양국 간 문화적 이해와 교류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6 카자흐스탄 영화의 날’ 행사에서 정사무엘 한문화진흥협회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한문화진흥협회

정사무엘 회장은 “영화는 한 나라의 역사와 문화,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문화적 매개체”라며 “이번 행사가 한국과 카자흐스탄이 서로의 문화를 더욱 가까이 이해하고 지속적인 문화 교류를 이어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역사에서 패럴림픽 영웅, 현대 알마티까지…카자흐스탄 영화 3편 소개

 

이번 영화의 날에서는 카자흐스탄의 역사와 현대 사회를 서로 다른 시각에서 보여주는 영화 3편이 한국 관객들과 만났다.

 

‘토미리스(Tomiris)’는 고대 중앙아시아 초원을 무대로 여왕 토미리스의 이야기를 그려낸 역사 영화다. 광활한 초원을 배경으로 카자흐스탄과 중앙아시아의 역사적·문화적 정체성을 웅장한 영상에 담은 작품이다.

 

‘패럴림피언(Paralympian)’은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에서 카자흐스탄에 금메달을 안긴 알렉산더 콜랴딘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스포츠 영화다. 역경을 극복하고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선수의 도전을 통해 인간의 의지와 희망을 조명한다.

 

‘알마티, 아이 러브 유(Almaty, I Love You)’는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 알마티를 배경으로 다양한 인물들의 삶과 이야기를 풀어낸 작품이다. 역사적 서사와 스포츠 영웅을 다룬 다른 작품들과 달리 현대 카자흐스탄의 도시 풍경과 사람들의 일상을 가까이에서 보여준다.

 

주한 카자흐스탄 대사관의 공식 프로그램에는 이날 오전 10시 ‘Almaty, I Love You’, 낮 12시 30분 ‘Paralympian’, 오후 3시 ‘Tomiris’가 상영되는 일정으로 안내됐다. 작품은 카자흐어로 상영되고 한국어 자막이 제공됐다.

 

대통령 국빈 방한과 맞물린 문화교류…영화로 양국 국민 잇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해외 영화 상영회를 넘어 카자흐스탄의 역사와 문화, 도시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스크린을 통해 한국 사회에 소개하는 문화외교의 장으로 의미를 넓혔다. 특히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국빈 방한 기간에 개최되면서 정치·경제·산업 분야에서 확대되고 있는 양국 협력을 문화예술과 국민 간 교류로 연결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9월 15일 서울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했으며, 양국은 에너지와 핵심광물, 과학기술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문화 분야에서도 교류 확대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양국은 이번 정상외교 기간 카자흐스탄에 남아 있는 대한민국 독립운동 관련 역사 유적의 보존과 활용을 위한 협력에도 나섰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열린 ‘카자흐스탄 영화의 날’은 정부 차원의 외교 관계 확대를 영화와 문화예술을 통한 시민 교류로 이어가는 접점이 됐다.

 

한문화진흥협회, 세계 각국과 문화외교·국제문화교류 지속

 

이번 행사를 함께한 한문화진흥협회는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각국의 문화를 국내에 소개하는 국제문화교류와 민간 문화외교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비영리단체다. 2004년 설립된 한문화진흥협회는 국제행사와 국제회의, 문화교류 프로그램 등을 주요 사업으로 운영해 왔으며, 세계의상페스티벌과 세계문화페스티벌 등의 문화행사를 통해 여러 국가와 교류해왔다. 

 

특히 주한 외교사절단 및 세계 각국의 문화·외교 관계자들과 협력하며 한국 전통문화와 한복, 예술·공연 등을 매개로 한 민간 문화외교를 추진해 왔다. 정사무엘 회장은 이러한 활동을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문화외교와 국제문화교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국가 정상급 방한과 연계한 문화교류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외교 무대에서 형성된 양국 간 관계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문화적 교류로 연결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2025년에는 라오스 국가주석 공식 방한을 계기로 라오스 측과 문화교류를 진행했으며, 2026년에도 해외 고위급 인사들과의 문화외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정사무엘 회장은 문화외교에서 상대 문화에 대한 이해와 존중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문화가 국가와 국가를 연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를 형성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문화외교 활동의 핵심 방향이다.

 

정사무엘 회장 “지속 가능한 한·카자흐 문화교류 이어갈 것”

 

한문화진흥협회는 이번 ‘2026 카자흐스탄 영화의 날’을 계기로 영화뿐 아니라 전통문화와 예술, 공연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한 한국과 카자흐스탄 간 문화교류 확대에 지속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정사무엘 회장은 “문화교류에서 중요한 것은 일회성 행사를 넘어 서로에 대한 이해와 신뢰를 지속적으로 쌓아가는 것”이라며 “한국과 카자흐스탄 국민들이 상대 국가의 문화를 더욱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외교의 장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영화라는 보편적인 문화언어를 통해 한국과 카자흐스탄 국민이 서로의 역사와 삶을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정상외교를 통해 한층 가까워진 양국 관계가 문화예술과 민간교류의 영역에서도 더욱 폭넓게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임만택 전문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