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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 춤, 토론토를 물들이다-홍연지 무용가, ‘DANCE: made in canada’ 페스티벌서 신작 ‘연지’로 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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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 춤, 토론토를 물들이다-홍연지 무용가, ‘DANCE: made in canada’ 페스티벌서 신작 ‘연지’로 찬사

시인 강영자 기자
입력
전통과 현대 아우르는 무대로 캐나다 무용계에 존재감 각인

【캐나다=코리아아트뉴스 강영자 기자】한국 전통 무용가 홍연지(Dr. Yeonji Hong)가 지난 8월 22일과 23일, 토론토 베티 올리펀트 극장에서 열린 현대 무용 축제 “DANCE: made in canada / fait au canada Festival 2025”에서 신작 ‘연지(Lotus Pond, 蓮池)’를 성공적으로 선보이며 현지 무용계의 주목을 받았다. 

제1장: 새벽 -  진흙 속에서 생명이 움트는 순간. 생명력의 시작.
▲ 제1장: 새벽 - 진흙 속에서 생명이 움트는 순간. 생명력의 시작
 제2장: 낮 연꽃이 만개하는 아름다움의 절정. 생의 찬란한 순간.
▲ 제2장: 낮 연꽃이 만개하는 아름다움의 절정. 생의 찬란한 순간
제3장: 밤 꽃이 지고 난 뒤, 사라진 아름다움을 회상하며 다시 피어날 그때를 기다리는 마음.
▲ 제3장: 밤 꽃이 지고 난 뒤, 사라진 아름다움을 회상하며 다시 피어날 그때를 기다리는 마음
공연 포스터 ㅠ
▲ 토론토 베티 올리펀트 극장에서 열린 현대 무용 축제 “DANCE: made in canada

이번 작품은 인상주의 거장 클로드 모네의 <수련> 연작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되었으며, 연꽃의 생애를 세 개의 장(새벽·낮·밤)으로 나누어 시간의 흐름과 삶의 순환을 춤으로 풀어냈다. 진흙 속에서 생명이 움트는 순간을 그린 1: 새벽, 만개한 아름다움의 절정을 보여주는 2: , 그리고 스러진 아름다움을 회상하며 다시 피어날 그날을 기다리는 ‘제3장: 밤’까지, 작품은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연꽃이 지닌 순수함과 회복력이라는 상징성은 안무가의 이름 ‘연지(蓮池)’와 맞물려 더욱 개인적인 의미를 더했다. 그는 “무대 위에서 한국적 아름다움과 전통의 정서를 관객들과 나눌 수 있었던 순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었다”며, “연꽃처럼 고요하지만 강인한 움직임 속에 담긴 저의 예술 세계가 누군가에게 닿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세종대학교에서 무용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홍연지는 국립무용단에서 활동하며 한국 전통 무용의 깊이를 쌓았다. 또한 일본, 중국, 오만 등지에서의 교류 활동을 통해 한국 무용을 알리는 데 앞장섰다. 2024년에는 평안남도 무형문화유산 평양검무의 전승자로 공식 지정되며 전통 예술 보존에도 힘써왔다.

 

현재 그는 캐나다 오타와에 거주하며, 한국문화원 K-아카데미에서 전통무용과 북·장구를 지도하고 있다. 아울러 아시안 문화유산의 달, 국회의사당 공식 행사 등 다양한 무대에서 한국 무용을 선보이며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번 토론토 공연은 그에게 있어 단순한 무대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는 오타와 대표로 페스티벌에 참가하여 벤쿠버, 몬트리올, 할리팩스, PEI 등지에서 모인 예술가들과 교류하며 예술적 시야를 확장했다고 전했다.

 

홍연지는 앞으로도 전통과 현대를 잇는 춤을 통해 문화와 감정을 연결하고, 캐나다 전역은 물론 더 넓은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시인 강영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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