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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보면 추상, 가까이서 보면 리얼리즘의 극치”… 김영미 작가, KIAF SEOUL 2026 참가

임만택 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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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만 명의 인물로 구축한 거대한 내면의 풍경 선보여 구상·반추상·추상으로 이어진 화업의 ‘인생 3절’ 집약 9월 2~6일 서울 코엑스, 리서울갤러리 부스 A58·B08에서 출품

김영미 작가가 오는 9월 2일부터 6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Kiaf SEOUL 2026(한국국제아트페어)’에 참가한다.

전시포스터

김 작가는 리서울갤러리를 통해 부스 A58과 B08에서 신작을 선보이며, 멀리서 바라보면 추상적 색면과 거대한 형상이 드러나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화면을 가득 채운 수많은 사람의 모습이 발견되는 독창적인 회화세계를 펼쳐 보인다.

 

이번 출품작은 김영미 작가가 오랜 시간 이어온 구상과 반추상, 추상의 예술적 여정을 집약한 결과물이다. 작가는 당나라 장언원의 《역대명화기》에 등장하는 전통 회화론의 ‘삼품(三品)’ 개념을 자신의 작업세계와 연결해 화업의 변화를 성찰해 왔다.

 

작가에게 초기 구상회화는 대상을 섬세하게 관찰하고 정확하게 묘사하는 묘품(妙品)의 단계에 해당한다. 이어진 반추상 작업은 외형적 재현을 넘어 자연과 인간의 뼈대, 생명과 내면의 기운을 포착하는 신품(神品)의 경지로 나아가는 과정이다.

 

최근의 추상 작업은 오랜 시간 축적한 기교와 형상을 넘어 작가의 정신과 생명의 호흡이 자연스럽게 화면에 스며드는 일품(逸品)의 세계를 지향한다. 이는 단순히 대상을 해체하거나 형태를 지우는 추상이 아니라, 수십 년 동안 이어온 구상과 반추상의 경험이 응축된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특히 이번 Kiaf 출품작은 김영미 작가가 말하는 ‘인생 3절’, 즉 삶과 예술의 후반부를 기록하는 중요한 작품들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을 수놓듯 반복해 그려 넣은 미세한 인물들은 작가 자신이자 타인이며, 동시에 어머니에 대한 기억과 세상을 살아가는 수많은 존재의 표상이 된다.

내면의 산 (The Inner Mountain)이 작품에서 산은 눈앞에 존재하는 자연의 풍경이 아니라, 인간의 내면 깊숙이 자리한 정신적 풍경을 상징한다. 산의 높이와 깊이, 굴곡은 우리가 살아오며 겪은 기억과 상처, 고독과 인내, 그리고 스스로를 넘어서는 삶의 여정을 담아낸다.《내면의 산》은 보이지 않는 마음의 풍경을 산의 형상으로 드러내며, 자신과 마주하고 내면의 깊이를 찾아가는 인간의 정신적 여정을 표현한 작품이다.
162.3* 130.3cm , Oil on canvas, 2026

대표작 《내면의 산(The Inner Mountain)》은 눈앞의 자연경관이 아닌 인간의 내면 깊숙이 자리한 정신적 풍경을 산의 형상으로 드러낸 작품이다. 산의 높이와 깊이, 굴곡에는 인간이 살아오며 겪은 기억과 상처, 고독과 인내, 그리고 자신을 넘어서는 삶의 여정이 담겨 있다.

 

작가는 2025년부터 이 작품에 세 차례의 레이어를 쌓으며 작업을 이어왔다. 100호 대작의 화면을 완성하기 위해 약 5만 명에 이르는 인물을 그려 넣는 고도의 집중력과 노동을 기울였다. 멀리서는 하나의 거대한 산과 추상적 색면으로 보이지만 가까이에서는 셀 수 없이 많은 인간 군상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 같은 시각적 전환은 김영미 회화의 핵심이다. 화면 전체에서는 추상의 숭고함과 색채의 울림을 경험하게 하고, 세부에서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정교하게 묘사한 리얼리즘의 극치를 마주하게 한다. 거대한 전체와 미세한 개인, 추상과 구상, 우주적 풍경과 인간의 삶이 한 화면 안에서 공존한다.

톰 브라운의 기하학적 삶:( Thom Browne: Geometric Life)
Oil on canvas, 116.7* 90.9cm, 2026
자연과 생태계가 지닌 질서와 생명력을 인간의 내면과 연결해 표현한 작품이다. 기하학적 형태를 통해 자연의 보이지 않는 질서와 생명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며, 자연과 인간이 맺어온 관계와 그 안에서 변화하는 내면의 풍경을 담아냈다.

《톰 브라운의 기하학적 삶(Thom Browne: Geometric Life)》은 자연과 생태계가 지닌 질서와 생명력을 인간의 내면과 연결한 작품이다. 기하학적 형태를 통해 자연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질서와 생명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며, 자연과 인간이 맺어온 관계 속에서 변화하는 내면의 풍경을 담았다.

희미하게 드러나는 초상의 형상을 통해 인간 내면에 자리한 고독을 사유한 작품이다. 푸른 색채는 고독과 침묵, 그리고 깊은 사유의 시간을 상징하며, 화면 속에 완전히 드러나지 않은 얼굴은 인간 존재의 불확실성과 내면의 깊이를 암시한다.개인의 고독에서 출발한 시선은 한 인간을 넘어 수많은 인간이 공유하는 보편적인 감정으로 확장된다. 보이지 않는 수많은 삶과 숨결을 하나의 화면에 담아내며, 고독 속에서도 서로 연결되어 살아가는 인간 존재의 의미와 아름다움을 탐구하고자 했다.
푸른고독- 만개의 숨결 (Blue Solitude-A Thousand Breaths in Bloom) 49.8*72.2cm, Oil on paper,2026

《푸른 고독-만개의 숨결(Blue Solitude-A Thousand Breaths in Bloom)》은 화면 속에 희미하게 드러나는 초상을 통해 인간 내면의 고독을 사유한다. 깊은 푸른색은 고독과 침묵, 사유의 시간을 상징하며, 완전히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얼굴은 인간 존재의 불확실성과 내면의 깊이를 암시한다.

 

한 개인의 고독에서 출발한 작가의 시선은 수많은 사람이 공유하는 보편적 감정으로 확장된다. 화면을 채운 무수한 삶과 숨결은 인간이 고독한 존재인 동시에 서로 연결돼 살아가는 존재임을 보여준다.

 

김영미 작가는 “일품은 세속의 법도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경지이지만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수십 년 동안 묘품과 신품의 치열한 단계를 지나 비로소 도달하는 응축된 침전물”이라며 “화업의 후반부에 이른 지금, 작품 하나하나에 나와 타자, 그리고 어머니를 수놓듯 그리며 삶과 예술의 전 과정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부터 세 차례의 레이어를 쌓으며 온갖 노력을 기울여 완성한 작품”이라며 “Kiaf SEOUL 2026을 찾는 많은 관람객이 작품을 가까이에서 바라보고, 그 안에 담긴 수많은 삶과 숨결을 발견하며 감동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영미 작가

홍익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한 김영미 작가는 한국외국어대학교 겸임교수를 지냈으며, 룩셈부르크 아르코코 전속작가로 활동해 왔다. 1990년부터 국내외에서 30여 회의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Kiaf를 비롯한 국내외 국제아트페어에 50여 회 참가했다.

 

김 작가의 삶과 예술을 다룬 다큐멘터리 《Painter & Mom》은 2019년 영국 런던 테이트 모던에서 개막한 런던동아시아영화제를 시작으로 제37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 한국경쟁 부문, 스위스 플라잉 필름 페스티벌, 강원국제트리엔날레 미디어룸과 캐나다 영화제 ‘Art-Talks’ 등에 초청됐다.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전북도립미술관, 외교부, 주독일 대한민국대사관, 주워싱턴 한국문화원, 중국 장가항시립미술관, 독일 본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중앙도서관 등 국내외 주요 기관에 소장돼 있다.

 

Kiaf SEOUL 2026은 9월 2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VIP 프리뷰로 문을 연다. 일반 관람은 9월 3일부터 5일까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 마지막 날인 9월 6일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주요 출품작

《내면의 산(The Inner Mountain)》
162.3×130.3cm, Oil on canvas, 2026

《톰 브라운의 기하학적 삶(Thom Browne: Geometric Life)》
116.7×90.9cm, Oil on canvas, 2026

《푸른 고독-만개의 숨결(Blue Solitude-A Thousand Breaths in Bloom)》
49.8×72.2cm, Oil on paper, 2026

전시포스터

행사 개요

행사명: KIAF SEOUL 2026
기간: 2026년 9월 2일~9월 6일
VIP 프리뷰: 9월 2일 오전 11시~오후 8시
일반 관람: 9월 3~5일 오전 11시~오후 7시, 9월 6일 오전 11시~오후 6시
장소: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513 코엑스
참여 갤러리: 리서울갤러리(LEESEOUL GALLERY)
부스: A58·B08
참여 작가: 김영미(Kim Young-mi)

임만택 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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