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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는 더 이상 백조만 이야기하지 않는다!

제니김 문화예술전문기자
입력
2026  제16회 대한민국발레축제소극장 창작발레

오는 6월 11일부터 21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발레로 말하는 오늘의 이야기, 소극장 창작발레'로 관객들을 만난다.  7월 4일에는 ‘대한민국발레축제 in 춘천 <스페셜 발레 갈라>’ 공연을 남겨두고 있다.  


이번 소극장 프로그램에는 <낫아웃> <휴먼>, <도깨비의 춤>, 「도깨비의 잔치」, 「이센셜(Essential)」, <드로셀마이어(Bleak Land)> 등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닌 작품들이 무대에 오른다. 작품들은 인간의 내면과 관계, 한국적 상상력, 그리고 고전 서사의 재해석까지 폭넓은 주제를 다루며 관객들에게 다양한 시각적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낫아웃> 아함아트프로젝트작-대한민국발레축제추진단 제공

'낫아웃'아함아트프로젝트작으로 패의 불안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달려갈 수 있는 용기를  익숙한 일상과 경계의 의미를 움직임으로 탐구한다. 
 

열렬한 야구팬인 안무가 함도윤이 야구의 ‘포구하지 못한 세 번째 스트라이크’ 규칙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이 작품은 바로 실패와 재기의 경계에 존재하는 단 한 번의 숨결에 주목한다. 함도윤은 2025년 대한민국발레축제에서 초연한 <고도를 기다리며>로 한국춤비평가협회의 춤비평가상 ‘베스트 작품상’을 수상했다.

'HUMAN' 신현지 B PROJECT-대한민국발레축제추진단 제공

'휴먼'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감정을 신체 언어로 풀어낸다. 

인간의 몸과 태초의 아름다움에 대한 탐구작으로 안무가 스스로가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이상화된 몸과 관계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작품을 통해 스스로가 생각하는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해 왔던 세계를 솔직하게 내어놓음으로써 관객 또한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몸은 무엇인지 함께 성찰하고, 껍데기만 찬미하는 시대에 그 몸 안에 담겨진 진정한 인간의 정신을 탐구해 보고자 한다. 2025년 한국발레협회 ‘공연예술공로상’을 안무가 신현지가 수상했다. 

녹색달 '도깨비잔치'-대한민국발레축제추진단 제공

전통 설화에서 영감을 받은 '도깨비의 춤'과 '도깨비잔치'도깨비를 통해 인간 내면의 복합적 감정과 에너지를 무대 위에 드러낸다.  '도깨비의 춤'은 한국 설화 속 도깨비를 모티프로, 인간 존재의 본질과 내면에 잠재된 본능적 감정들을 탐구하는 작품이다.  도깨비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며 두려움과 희망, 장난과 정의, 욕망과 연민을 동시에 품는 존재로 전해진다. 이러한  한국적 정서를 현대적 무용 언어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익살과 신비로움이 공존하는 도깨비의 세계를 통해 관객들은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독특한 무대를 경험할 수 있다. 2024년 한국발레협회 신인안무가전에서 ‘우수 안무가상’을 받은 권세현이 안무했다. 

 

현대인의 고민과 불안을 위로하는 도깨비의 존재를 그린 '도깨비잔치'는 “위로받고 싶은 우리는 과연 누구에게 위로받을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고민과 불안 속에 도깨비가 등장해, 함께 춤추고 웃으며 그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길을 비춘다. 전통 설화 속 도깨비의 해학과 생명력을 바탕으로, 관객에게도 위로와 방향을 건네는 존재로 도깨비를 새롭게 재해석한다. 2022년 한국발레협회 신인안무가전에서 ‘최우수안무가상’을 받은 박경희가 안무했다. 

부산 아이다 발레단「이센셜」-대한민국발레축제추진단 제공

부산 지역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이센셜'은 움직임의 본질에 집중한 작품으로, 군더더기를 덜어낸 안무 속에서 무용의 순수한 에너지를 전달한다. 

 

반면  '드로셀마이어(Bleak Land)'는 고전 발레 ‘호두까기 인형’ 속 인물을 새롭게 조명하며 익숙한 이야기에 현대적 상상력을 더한다. 오늘날의 계급사회, 불평등, 차별 문제를 블랙코미디 형식으로 풍자한 '드로셀마이어(Bleak Land)'는 잿빛 세계에서 펼쳐지는 우아한 동화이다. 안무와 춤, 음악 그리고 신체가 가진 근원적인 정신과 의미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국립발레단과 홍콩발레단에서 활약하다가 현재 부산오페라하우스발레단 선임지도위원을 맡고 있는 이주호가 안무했다.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작품명단체명·제작자일정/회수

[공모-신작]

낫아웃

아함아트프로젝트(안무함도윤

6.11()-6.12()

7시 30

2

[공모]

HUMAN

신현지 B PROJECT(안무신현지

[공모-신작]

도깨비의 춤

무브먼트 momm(안무권세현

6.16()-6.17()

7시 30

2

[공모]

도깨비잔치

녹색달(안무박경희

[공모]

Essential

부산 아이디 발레단(안무이주호

6.20()-6.21()

토 5

일 3

2

[공모]

드로셀마이어(Bleak Land)

프로젝트 클라우드 나인(안무김성민

이번 무대는 대형 서사보다 동시대의 감각과 창작 안무가들의 실험 정신에 초점을 맞춘 작품들로 꾸며져, 한국 창작발레의 현재와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자리다. 

 

김주원 대한민국발레축제 예술감독이 ‘발레를 통해 서로를 비추며 하나의 울림으로 이어지자는 예술적 공존’을 기대하며 제시한 주제어 ‘Echo; 공명’은 축제 프로그램 곳곳에서 묻어났다. 각 공연마다 화제성, 작품성, 대중성의 균형을 증명하듯 관객들은 환호했고 주요 언론의 프리뷰와 리뷰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몸의 언어가 시대를 비춘다. 그리고 그 울림은 다시 우리에게 돌아온다. ‘에코, 공명’이라는 이름 아래, 2026년은  그렇게 발레의 파동으로 채워진다. 

제니김 문화예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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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원감독#김주원발레#대한민국발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