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KAN:FunnyCut] 하늘을 나는 자전거
종합/공지
[KAN: Focus]

[KAN:FunnyCut] 하늘을 나는 자전거

세라홍 기자
입력
[세라홍이 만난 재밌는 세상 7 ]
하늘을 나는 자전거 [ 사진 : 세라홍 기자]

자전거 수리소 앞을 지나던 순간, 눈을 의심했다. 가게 한쪽 벽에 걸린 작은 자전거와 그 위에 앉아 있는 사람 형상의 마네킹. 처음에는 평범한 장식인가 싶었지만, 한 발짝 더 다가가니 그 모습은 마치 허공을 달리는 듯했다. 두 바퀴는 지면을 밟지 않고, 몸은 부드럽게 앞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순간적으로 머릿속에서 환상이 펼쳐졌다—정말 하늘을 나는 자전거가 있다면 이런 모습일까?


자전거는 자유를 상징한다. 속도를 올리며 도로를 가를 때, 마치 바람과 하나가 된 듯한 기분이 든다. 그런데 여기에 ‘하늘’이라는 요소가 더해지니, 그 자유로움이 더욱 극대화된다. 실제로 하늘을 나는 자전거를 본다면 어떤 느낌일까? 구름을 스치며 지구를 내려다보며 달릴 수 있을까? 바람을 타고 가벼운 곡선을 그리며 떠다닐 수 있을까?


물론 현실에서 자전거는 바퀴를 통해 지면과 이어져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 창의적인 디스플레이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전거의 본질적인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우리의 상상력과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도구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마치 어린 시절 처음 자전거를 배울 때 느꼈던 해방감처럼, 이 순간 나는 다시금 자전거의 마법을 믿고 싶어졌다.


자전거 수리소 주인은 이 연출을 통해 가게를 홍보하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의도는 그 이상으로 확장되었다. 무심코 길을 걷던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현실 너머의 세계를 떠올리게 만든다. 어쩌면 이곳을 지나친 어떤 아이는 자신의 미래에 하늘을 나는 자전거를 만드는 꿈을 품었을지도 모른다.


자전거는 여전히 그 자리에서 공중을 달리고 있다. 그리고 오늘도 누군가는 그 모습을 보며 새로운 꿈을 꾸고 있을 것이다.
 

세라홍 기자

세라홍 기자 

빛과 그림자 사이에서 이야기를 찾는 사람. 

 

카메라를 들고 길을 걸으며, 사라지는 순간을 기록하고, 글을 통해 기억을 이어갑니다.  사진과 글, 그 속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을 꿈꿉니다.

[email protected]

share-band
밴드
URL복사
#퍼니컷#재밌는사진#사진에세이#세라홍사진#웃긴사진#하늘을나는자전거#코리아아트뉴스\#funnyc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