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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FunnyCut] 비 오는 날, 센과 치히로 그리고 지구인의 놀이터
종합/공지
[KAN:FunnyCut]

[KAN:FunnyCut] 비 오는 날, 센과 치히로 그리고 지구인의 놀이터

세라홍 기자
입력
[세라홍이 만난 재밌는 세상 18] 나는 왜 비가 오면 멜랑꼴리해지나? 

[수원 서문 로데오 거리 = 코리아아트뉴스 세라홍 기자]  비가 많이 내렸다. 와이퍼는 땅과 하늘을 분주히 연결하며 스윙댄스를 추었다. 차안에 갇힌 나는, 잼을 들었다. 아니, 재즈를 들었다. 빗방울이 리듬을 타고 차창을 두드렸다.


그곳엔 젊은 친구들이 있었다. 비도 아랑곳없이 활기차게 움직이는 모습이, 마치 우주의 어느 노천카페 같았다. 나는 차안에서 카메라를 들어 그 순간을 잡아당겼다.


지구인의 놀이터. 낮에는 평범한 듯 보였던 곳이, 밤이 되자 서서히 마법을 걸었다. 마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속 신비로운 상점처럼. 해가 지고 나서야 본색을 드러내는 공간—낮의 무채색이 사라지고, 밤의 마법이 번져갔다.
 

누가 알았겠는가. 흔하디 흔한 길거리가, 이렇게 몽환적일 줄. 낯선 듯 익숙한 그곳에서, 나는 또 한 번 길을 잃고 말았다.
 

세라홍 기자

멜랑꼴리한 순간을 유쾌하게 이야기로 풀어내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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