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세계 미술의 중심으로 도약하다 — ‘프리즈 서울 & 키아프 서울 2025’ 성황리에 개막

[서울=코리아아트뉴스 김정은 기자]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국제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Frieze Seoul)’과 ‘키아프 서울(KIAF SEOUL)’이 나란히 개막했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프리즈 서울과 22회째를 맞은 키아프 서울은 전 세계 미술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서울을 글로벌 아트 허브로 확고히 자리매김시켰다.
이번 행사는 50여 개국에서 모인 300개 이상의 갤러리가 참여해, 현대미술의 흐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프리즈 서울은 세계 유수의 갤러리들이 참여해 마크 브래드포드, 데이비드 호크니, 루이스 부르주아, 무라카미 다카시, 쿠사마 야요이 등 현대미술의 거장들의 작품을 선보였고, 키아프 서울은 국내 작가들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며 김환기, 박서보, 이우환, 최우람 등 한국 현대미술의 깊이를 보여주었다.
특히 마크 브래드포드의 대형 회화 작품은 약 62억 원에 거래되며 개막 첫날부터 시장의 열기를 입증했고, 갤러리 학고재는 김환기의 작품을 20억 원에 판매하며 국내 작가에 대한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NFT, 디지털 아트, AI 기반 창작물 등 새로운 장르도 소개되며, 미술 시장의 확장성과 융합 가능성을 보여주는 자리이기도 했다.

개막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프리즈 CEO 사이먼 폭스, 프리즈 서울 디렉터 패트릭 리, 한국화랑협회장 이성훈, 문화체육관광부 김영수 차관 등 국내외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서울의 문화예술 위상을 함께 축하했다. 오세훈 시장은 “서울이 수많은 예술가와 관객이 새로운 영감을 얻는 세계적인 예술 중심지로 도약하고 있다”며, “순수예술계 한류를 통해 대한민국의 넥스트 웨이브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번 아트페어 기간 동안 도시 전역을 ‘지붕 없는 미술관’으로 꾸미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서울아트위크, 디자인 마이애미 시추 서울,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서울라이트 DDP 가을 등 다양한 연계 행사가 시민과 관광객을 위한 문화 축제로 이어지고 있으며, 백화점, 호텔, 카페, 공공장소 등에서도 팝업 전시와 아트 토크가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서울은 단순한 전시를 넘어, 실질적인 거래와 시장 활성화를 이끌어내는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개막 첫날부터 수십억 원대 작품 거래가 이어졌으며, 국내 갤러리들은 해외 컬렉터와의 접점을 확대하며 글로벌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관람객 수는 전년 대비 30% 증가한 약 9,600명을 기록하며, 서울이 아시아 미술의 중심지로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2025년의 서울은 예술로 물든 도시였다. 프리즈와 키아프는 단순한 미술 행사를 넘어, 문화와 시장, 도시와 세계를 연결하는 거대한 예술 생태계를 만들어냈다. 서울은 이제 단순한 전시 도시가 아니라, 세계 예술의 흐름을 주도하는 창조의 중심지로 도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