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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용 개인전 《KIM KANG YONG: REALITY IMAGE》, 표갤러리서 10월 31일까지

임만택 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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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돌 작가’에서 입방체와 빛·그림자의 회화로…현실과 이미지의 경계를 다시 묻다

표갤러리가 10월 2일부터 31일까지 김강용 작가의 개인전 《KIM KANG YONG: REALITY IMAGE》를 개최한다. 

전시포스터 / 표갤러리 제공

이번 전시는 오랫동안 ‘벽돌 작가’로 알려져 온 김강용의 작업을 단순한 극사실적 재현의 맥락에서 벗어나, 반복과 구성, 실체와 환영, 평면과 공간의 관계를 탐구해온 회화적 여정으로 다시 살펴보는 자리다.

 

김강용의 작업에서 벽돌은 오랜 시간 핵심적인 조형 언어로 자리해왔다. 그러나 그가 그려온 벽돌은 단순한 건축 재료의 묘사에 머물지 않는다. 1970년대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개발의 과정에서 작가는 완성된 도시의 외관보다는 그것을 구성하는 작고 평범한 단위와 그 속에서 쉽게 보이지 않는 존재들에 시선을 두었다.

 

대량생산되는 벽돌은 하나하나를 놓고 보면 익명적이고 반복적인 사물이다. 하지만 수많은 벽돌이 모여 벽을 만들고 건축물을 세우며 도시의 풍경을 형성한다. 김강용의 회화에서는 이처럼 반복되는 벽돌의 구조가 사회를 이루는 개인과 집단, 노동과 장소, 그리고 시간과 기억을 환기시키는 이미지로 확장된다.

 

벽돌이 사라진 자리, 빛과 그림자가 남다

 

김강용의 작업은 오랜 시간에 걸쳐 점차 변화를 보여왔다. 처음에는 벽돌이라는 구체적인 사물을 중심으로 화면을 구성했지만, 반복해서 대상을 그리고 또 지워가는 과정에서 그의 관심은 벽돌 그 자체에서 벽돌과 벽돌 사이의 간격, 화면의 면과 여백, 빛과 그림자가 만들어내는 공간으로 이동했다.

 

이번 전시에서 이러한 변화는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Reality+Image 2511-26192025, Mixed media, 200x200cm

최근 작품에서 벽돌의 형상은 점차 간결한 입방체로 환원된다. 화면 위에는 하나의 입방체 또는 반복되는 사각 구조가 등장하고, 그 주변으로 드리워진 그림자가 실제 공간과 같은 깊이를 만들어낸다.

Reality+Image 2511-25662025, Mixed media, 150x150cm

작품을 가까이에서 바라보면 평면 위에 구현된 이미지이지만, 일정한 거리에서는 화면에서 입방체가 돌출되거나 움푹 들어간 것처럼 보인다. 실제와 이미지, 물질과 환영의 경계가 흔들리는 지점이다.

Reality+Image 2503-25162025, Mixed media, 120x120cm

특히 김강용은 모래와 물감을 활용한 혼합재료를 통해 독특한 표면의 질감을 형성한다. 거친 표면은 벽돌이나 콘크리트와 같은 물성을 떠올리게 하면서도, 섬세하게 계산된 빛과 그림자를 통해 실제 공간처럼 인식되는 시각적 착시를 만들어낸다.

 

전시 제목인 ‘REALITY IMAGE’ 역시 이러한 작업 세계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현실의 사물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어떻게 바라보고, 이미지가 다시 어떻게 현실로 인식되는지를 묻는 것이다.

 

반복되는 사각형 속에서 발견하는 ‘존재와 부재’

 

김강용의 화면에서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는 ‘여백’이다.

Reality+Image 2202-20822022, Mixed media, 74×62cm

입방체가 자리한 부분뿐 아니라 비어 있는 공간 역시 하나의 조형 요소로 작용한다. 돌출된 것처럼 보이는 면과 비어 있는 공간, 밝은 부분과 그림자는 서로 대비하면서 포지티브와 네거티브의 관계를 형성한다.

 

작품 속 사각형 하나가 독립된 존재라면, 여러 개의 사각형이 반복되며 만들어내는 화면은 하나의 집단이자 구조다.

 

초기 벽돌 연작에서 드러났던 개인과 사회에 대한 관심은 최근 작품에서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구체적인 벽돌 형상이 사라지면서 그 의미는 더욱 추상적인 차원으로 이동한다. 하나의 입방체가 어디에 위치하고, 다른 입방체와 어떤 간격을 두며, 빛과 그림자가 어떻게 관계하는가는 결국 ‘존재가 공간 속에서 어떻게 인식되는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은 김강용이 지난 수십 년 동안 벽돌을 반복해 그려온 이유와, 그 벽돌을 지워가며 새롭게 발견한 회화적 공간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색채가 더해진 새로운 화면

 

최근 작품에서는 색채의 변화도 눈에 띈다.

 

흰색과 모래색을 중심으로 구성됐던 화면에 분홍색과 청색, 녹색, 노란색, 붉은색 등이 등장하면서 화면에는 새로운 리듬이 형성된다. 작은 색면들은 반복되는 입방체 사이에서 시각적인 박자를 만들고, 서로 떨어져 있거나 연결되면서 하나의 도시적 구조처럼 보이기도 한다.

Reality+Image 2508-25522025, Mixed media, 93x75cm

색채는 단순한 장식적 요소가 아니라 입방체와 입방체, 공간과 공간을 구분하고 연결하는 또 하나의 조형 언어로 기능한다. 작품마다 달라지는 색의 배열과 그림자의 방향은 동일한 사각 구조를 반복하면서도 화면마다 서로 다른 긴장과 리듬을 만들어낸다.

 

결국 김강용이 오랫동안 쌓아온 것은 벽돌이라는 대상 자체만은 아니다.

 

그는 벽돌을 반복해 그리며 그것을 둘러싼 사회와 인간을 바라보았고, 다시 벽돌의 형상을 단순화하고 지워가는 과정을 통해 회화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인 면과 공간, 빛과 그림자, 실재와 이미지의 관계를 탐구해왔다. 벽돌이 사라진 자리에는 입방체와 그림자,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는 관람자의 시선이 남는다.

 

이번 《KIM KANG YONG: REALITY IMAGE》전은 관람객에게 다시 질문을 던진다.

우리가 바라보는 것은 실제인가, 이미지인가. 

그리고 오랜 시간 무언가를 쌓아온 뒤 마지막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

 

이번 전시에서는 김강용의 최근 ‘Reality+Image’ 연작을 중심으로 작품들이 소개된다.

 

표갤러리, 1981년 개관한 한국 현대미술의 주요 화랑

 

표갤러리(PYO Gallery)는 1981년 서울에서 개관한 이후 40년 이상 국내외 현대미술 작가들을 소개해온 화랑이다. 조나단 보로프스키, 프랭크 스텔라, 존 발데사리, 위에민쥔, 쩡판즈 등 해외 작가들과 함께 백남준, 이우환, 김창열, 박서보, 하종현, 정창섭 등 한국 현대미술 주요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해왔다. 

 

현재 표갤러리는 원로·중견작가와 신진작가를 아우르는 전시를 이어가는 한편, 디지털 아트와 NFT, 공공조형물, 아트 컨설팅 및 미술품 대여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미술품 대여와 컨설팅을 통해 기업과 공공기관 등 다양한 공간에 작품을 제안하며 미술 향유의 저변을 넓히는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5길에 위치한 표갤러리는 2026년에도 다양한 개인전과 기획전을 이어가고 있으며, 김강용의 《REALITY IMAGE》를 현재 전시로 소개하고 있다. 

 

전시개요

전시명 : KIM KANG YONG: REALITY IMAGE
작가 : 김강용 KIM KANG YONG
전시형태 : 개인전
기간 : 2026년 10월 2일 ~ 10월 31일
장소 : 표갤러리 PYO GALLERY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5길 18-4
관람시간 : 월~토 오전 10시~오후 6시
휴관 : 일요일 및 공휴일
문의 : 02-543-7337
이메일 : [email protected] 
표갤러리 바로가기: PYO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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