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인표, 다섯 번째 장편소설 『우리동네 도서관』 출간…욕망·죽음·기록의 의미 탐구
배우 겸 소설가 차인표가 다섯 번째 장편소설 『우리동네 도서관』을 출간하며 다시 독자 앞에 섰다. 이번 작품은 현대 소설가 ‘나’가 고구려 시대 화공 번각의 이야기를 집필하는 과정을 통해 욕망, 죽음, 기록의 의미를 탐구하는 메타픽션 형식으로 구성됐다.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차인표는 “우리나라에 훌륭한 소설가가 많다. 특별한 일을 한 것도 아닌데 인사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며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소설을 시작하는 것은 작가지만, 소설을 끝내는 것은 독자”라며 독자와의 관계를 강조했다.

꾸준한 창작과 독자의 응원
2009년 『잘가요 언덕』으로 소설가로 데뷔한 그는 이후 『오늘 예보』, 『인어 사냥』, 『그들의 하루』 등을 발표하며 17년간 꾸준히 창작 활동을 이어왔다. 그는 “이름 모를 독자들의 서평 덕분에 글을 계속 쓸 수 있었다”며, 서평을 자신이 소설을 쓰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고 회상했다.
차인표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알아주는 것이 가장 큰 응원”이라며, 독자의 해석이 작품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잘가요 언덕』 개정판은 영국 옥스퍼드대 한국학 필수 교재로 선정됐으며, 『인어 사냥』으로 제14회 황순원문학상 신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 신작은 약 1년 6개월에 걸쳐 집필됐다. 차인표는 원래 ‘용’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어 시작했으나, 글을 쓰는 과정에서 자신이 왜 다섯 번째 소설까지 쓰게 되었는지 돌아보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결국 독자들의 해석과 응원 덕분이라는 생각을 하며 감사의 마음을 작품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차인표는 소설 출간과 함께 연극 『죽은 시인의 사회』에 출연할 예정이다. 이는 33년 만의 첫 연극 무대 복귀다. 그는 36년 전 작은 극장에서 원작 영화를 본 추억을 떠올리며 “연극을 위해 기다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오랜 시간 삶을 살다 대사를 보니 맞는 말이 있더라”며, 자신이 깨달은 의미들을 젊은 관객에게 전달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대표작이 ‘사랑을 그대 품안에’였지만, 앞으로는 ‘죽은 시인의 사회’로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