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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홍이 만난 재밌는 세상 41] ] 담배 꽁추통

세라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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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오일통이 담배 꽁초로 가득 찬 채 도시의 한 구석에 놓여 있다. 본래는 산업 현장에서 쓰였을 금속 용기가 이제는 흡연의 흔적을 담아내는 임시 수거함으로 변신한 것이다. 녹슨 표면과 무심히 던져진 꽁초들은 도시의 일상과 무질서를 동시에 보여준다.


이 장면은 단순한 쓰레기통 이상의 의미를 던진다. 산업과 소비, 그리고 폐기물의 순환이 한눈에 드러나는 풍경이기 때문이다. 오일통은 더 이상 기계의 윤활유를 담지 않는다. 대신 인간의 습관과 사회의 흔적을 담아내며, 도시가 안고 있는 환경 문제를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퍼니컷으로 소개되는 이 사진은 웃음을 자아내기보다는, 우리가 무심히 지나치는 일상의 풍경 속에서 환경과 사회적 책임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작은 담배 꽁초 하나가 모여 거대한 흔적을 남기듯, 이 오일통은 도시의 기억을 담는 또 하나의 기록물이 된다.

세라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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