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발견한 빛과 색, 회화로 바라본 두 가지 시선

충북문화재단(대표이사 김경식)이 운영하는 충북갤러리 청주오스코관이 오는 10월 13일부터 25일까지 노경민 작가의 《구원은 없다》와 최양희 작가의 《풀의 온도》를 개최한다.
두 전시는 일상에서 마주한 장면과 대상을 각자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회화로 표현한 전시다. 한국화 작가 노경민은 빛과 어둠, 꽃과 밤하늘 등 일상에서 발견한 순간을 담아내며, 서양화 작가 최양희는 산책길에서 만난 풀을 오래 바라보며 느낀 색과 감각을 유화로 표현한다.
▲ 사라지는 빛과 일상의 순간을 담은 노경민 《구원은 없다》
《구원은 없다》는 구원에 대한 믿음이 사라진 이후에도 이어지는 삶과 그 안에서 발견하는 아름다운 순간을 담아낸 전시다. 노경민 작가는 상처와 결핍을 지닌 채 일상을 살아가며 마주한 장면들을 화면에 옮긴다. 아이를 품은 형상, 창을 통해 바닥에 내려앉은 빛, 어두운 바닥에 놓인 꽃다발, 복잡한 전선과 오래된 건물 사이의 밤하늘, 가로등 아래 피어난 목련 등 평범한 일상에서 우연히 발견한 순간들이 작품의 소재가 된다.
작품 속 빛은 현실을 바꾸는 구원이라기보다 잠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순간에 가깝다. 빛이 머무는 동안 대상은 다정하게 드러나지만, 빛이 사라지면 다시 어둠이 선명해진다. 작가는 이러한 순간을 통해 사라질 것을 알면서도 아름다움을 붙잡으려는 마음을 표현한다.
장지 위에 먹과 색을 스미게 하고 마른 뒤 다시 겹쳐 올리는 과정을 반복하며, 한때 화면을 채웠던 붉은색은 먹빛과 푸른색 사이에서 희미한 주황빛의 잔열로 남는다. 이를 통해 현실에서 스쳐 지나간 순간을 천천히 화면에 담아낸다.

▲ 오래 바라본 풀에서 발견한 색과 감각, 최양희 《풀의 온도》
《풀의 온도》는 산책길에서 만난 풀을 오래 바라보며 발견한 색의 변화와 감각을 유화로 표현한 전시다. 최양희 작가는 빛과 그늘, 계절과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풀의 색을 관찰하고, 물감을 쌓고 닦아내는 과정을 통해 화면 속 초록을 다양한 색감으로 표현한다.
전시 제목의 ‘온도’는 풀의 실제 온도가 아닌 색과 빛이 불러일으키는 감각과 기억을 의미한다. 익숙한 풍경 속 작은 풀을 바라보며 발견한 아름다움을 관람객과 나누고자 하는 작가의 시선을 담았다.
특히 풀을 선물 포장처럼 엮어 표현한 작품을 통해, 일상에서 발견한 아름다움을 다른 사람에게 건네고 싶은 마음을 표현한다. 실제 풀에서 출발한 초록은 작가의 기억과 감정을 거치며 화면 위에서 새로운 색과 온도로 나타난다.
충북문화재단 김경식 대표이사는 “이번 전시는 일상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빛과 풍경, 작은 풀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전시”라며 “두 작가의 작품을 통해 익숙한 일상 속에서 각자의 감각과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관람시간은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월요일은 휴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