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nyCut] 바람을 보는 자가 대통령이다
[세라홍이 만난 재밌는 세상 23] 바람에게 물어볼까 ?

[수원=코리아아트뉴스 세라홍 기자] 수원 성 근처의 좁은 골목길, 그 끝에 자리한 낡은 점집. 대문 위에 새겨진 글귀가 유난히 눈길을 끈다. “바람을 보다”—이곳에서 운명을 점치는 사람들은 바람을 읽고자 한다
바람은 보이지 않지만 방향을 결정하고, 사람들을 움직이게 한다. 그리고 지금 한국의 대통령 선거도 마찬가지다. 누가 바람을 제대로 보고 있는가? 누가 이 시대의 흐름을 가장 정확히 읽고 있는가?
점집의 대문에는 또 다른 문구가 있다. “환혼동각(環魂動覺)”, 그리고 “여시아문(如是我聞)”. 환혼동각, 인간의 운명과 깨달음을 의미한다.
환경(環)에 둘러싸여 흔들리는 우리는 내면의 혼(魂)을 따라 움직이며(動), 마침내 깨닫는다(覺). 대선이 다가오면서 우리는 과연 올바른 선택을 하고 있는가? 바람에 휩쓸리고 있는가, 아니면 스스로의 본질을 깨닫고 있는가?
여시아문(如是我聞)—“이렇게 들었다”. 우리는 뉴스를 보고, 여론을 듣고, 사람들의 말을 통해 결정을 내린다. 하지만 그 선택은 정말 내가 들은 것인가, 아니면 내가 깨달은 것인가?
정치는 민심을 읽는 싸움이다. 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보지 못한 자는 흔들리고, 바람의 방향을 읽은 자만이 국민을 이끌 수 있다. 결국, 바람을 보는 자가 대통령이다.
점집 앞에서 나는 망설인다. 문을 두드릴 것인가, 지나칠 것인가? 이 순간, 나 역시 바람을 읽어야 한다. 그리고 묻는다. 이 선택이 정말 내가 믿는 것인가, 아니면 그저 들려온 것인가?

세라홍 기자
바람을 제대로 보지도 않고 바람잡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