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광한루, 나이테 분석으로 1626년 동시 중건 입증…국보 승격 기대
전북 남원시가 조선 누각 건축의 정수로 꼽히는 광한루의 국보 승격을 다시 추진한다. 2023년 보류 판정 이후 3년 만에 재심의가 이뤄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과학적 데이터를 통해 학술적 쟁점을 보완했다는 점에서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따르면 오는 16일 국가유산청 문화유산위원회가 현재 보물로 지정된 광한루의 국보 승격 여부를 심의할 예정이다. 광한루는 1419년 황희 정승이 유배 중 ‘광통루’로 창건한 뒤, 1444년 정인지가 그 수려함에 감탄해 ‘광한루’로 이름을 바꿨다. 이후 1582년 송강 정철이 연못에 삼신산을 상징하는 섬들을 조성하며, 조선 선비들이 지향한 신선 사상을 응축한 독창적 공간 구조를 완성했다.
그러나 2023년 심의에서는 본루와 익루의 건축 시기 및 양식의 동일성이 명확하지 않다는 이유로 ‘보류’ 결정이 내려졌다. 이에 남원시는 지난 1년간 두 누각의 주요 기둥과 부재를 대상으로 연륜 연대 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본루와 익루가 모두 1626년(인조 4년)에 함께 중건됐음을 입증하는 과학적 데이터를 확보, 학술적 의문을 해소했다.
최규호 남원시 문화예술과 학예연구사는 “당시 ‘보류’는 가치 자체를 부정한 것이 아니라 근거 보완을 요구한 절차적 조처였다”며 “핵심 쟁점이었던 건축 시기의 일체감이 과학적으로 증명된 만큼 이번에는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유재란으로 소실된 뒤 1626년에 재건된 광한루는 조선 중기 목조건축의 구조적 완성도와 조형미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 평양 부벽루, 진주 촉석루, 밀양 영남루와 함께 ‘우리나라 4대 누각’으로 불리며, 1963년 보물로 지정됐다.
국보는 보물 중에서도 인류 문화사적 가치가 탁월하고 희소성이 높은 유산을 대상으로 엄격한 심의를 거쳐 지정된다. 이번 심의 결과는 당일 결정될 가능성이 크며, 이후 한 달간의 예고 기간과 각계 의견 수렴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남원시는 이번 국보 승격 추진을 통해 광한루의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지역 문화유산의 위상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