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의 그림이야기 (16) - 색채의 상호작용

평생 예술적 모험가였던 요제프 알베르스는 20세기 모더니즘의 선도적 개척자 중 한 명이다, 그는 교사, 작가, 화가 및 색채 이론가로 활동하며 많은 아티스트에게 영감을 불어 넣고 다양한 지식을 가르쳤는데, 특히 색의 특성에 대한 연구로 하드에지(Hard Edge ; 1950년대 말에 미국에서 일어난 기하학적 추상화의 새로운 경향으로 쿨아트 도는 신추상이라고도 불린다)와 옵티컬 아트(Optical art)에 큰 영향을 미쳤다.
조세프 알베르스는 바우하우스에 공부할 때 요하네스 이텐, 클레, 칸딘스키 등의 영향을 받았으며, 그들의 수업을 통해 색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얻었을 뿐만 아니라 예술을 체계화시키고 객관화시키는 방법을 터득했다. 그는 평생 동안 색채와 빛의 문제를 탐구했으며, 1963년에는 오랜 시간 색채를 연구하고 가르친 경험을 토대로 색채 학습에 대한 정리 책이 '색채 상호작용'이란 책을 발간했다.
이 책은 요세프가 색채 수업을 통해 얻은 경험과 학생들이 제출한 습작들이 담겨 있어 실제 수업에 활용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 책은 미술 교육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공헌한 책으로 미술가와 미술 학도에게는 필독서와 같은 것이다.
요세프는 1950년부터 25년 동안 '사각형에 대한 경의'라는 연작을 제작했다. 이들 연작은 색상들이 어떤 영향을 미치고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예를 들어 서로 인접하거나 바탕이 되는 색상이 변함에 따라 같은 색채가 어떻게 다르게 보이는가 하는 것을 보여준다.
요세프는 "색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려면 우선 색이 끊임없이 우리를 속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라고 말한다. 빨강에도 수 많은 빨강이 있고, 파랑색에도 수 많은 파랑색이 있다. 따라서 사람들은 빨강이라 해도 제각각의 빨강색을 떠 올린다.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 우리는 실제로 얼마나 정확히 색을 볼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에 대해 요제프는 평생을 두고 경험하고 연구한 것이다.
색채의 상호작용은 주변 색의 영향을 받아 하나의 색이 실제와 다르게 보이는 현상을 의미하는데, 색은 결코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으며, 주변 환경이나 다른 색과의 관계 속에서 상대적으로 지각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두 가지 이상의 색을 나란히 놓았을 때 서로 영향을 주고받아 원래 색과 다르게 보이는 현상을 색채 대비라 한다. 밝은색 옆의 색은 더 어둡게, 어두운색 옆의 색은 더 밝게 보이는 현상을 명도 대비라 한다. 채도가 높은 색 옆에 있는 색은 더 탁하게, 채도가 낮은 색 옆에 있는 색은 더 선명하게 보이는 현상을 채도 대비라 한다.
서로 가까이 있는 색들이 서로 비슷하게 보이는 현상을 동화 현상이라고 하는데, 대비 현상과는 반대되는 경우로, 특히 두 색의 경계가 불분명하거나 명도가 비슷할 때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색과 색이 맞닿아 있는 경계 부분에서 색의 대비 효과가 더욱 강하게 나타나는 현상을 연변 대비라 하다. 그리고 서로 반대되는 보색 관계에 있는 두 색을 나란히 놓으면 서로의 색을 더욱 선명하고 강하게 보이게 하는 현상을 보색 대비라 하며, 색의 면적 크기에 따라 색의 인상이 다르게 느껴지는 현상을 면적 대비라 하며 작은 면적에서는 채도가 높게, 큰 면적에서는 채도가 낮게 보이는 경향이 있다.
이렇듯 요제프 알버스(Josef Albers)는 저서 《색채의 상호작용》(Interaction of Color)을 통해 색채의 상호작용을 널리 알렸고 이는 예술과 디자인 분야에서 색채의 다양성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개념으로 자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