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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건너온 30년의 시간… 신은주 개인전 ‘여행가방 속 30년’ 개최

임만택 전문 기자
입력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이어온 치열한 작업의 기록, 충무로 실험공간 ECKEIDA에서 펼쳐져

독일에서 오랜 시간 작품 활동을 이어온 화가 신은주 작가가 오는 6월 6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충무로 ECKEIDA(에케이다)에서 개인전 《여행가방 속 30년(30 Years in a 

Suitcase)》을 개최한다.

신은주 개인전 포스터

이번 전시는 1996년 단성갤러리에서 열린 두 번째 개인전 이후 30년의 시간을 되짚는 자리이자, 젊은 시절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떠난 이후 지금까지 이어져 온 작가의 예술적 궤적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아카이브형 전시다.

 

전시가 열리는 ECKEIDA는 일반적인 화이트 큐브 형식의 갤러리를 벗어난 실험적 공간으로 알려져 있다. 신은주 작가는 이 공간 안에서 자신의 작업 세계를 단순한 회고가 아닌 ‘시각적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낸다. 30년 동안 축적된 작품과 기억, 이동과 체류의 흔적들이 하나의 여행가방처럼 공간 전체에 펼쳐진다.

 

특히 이번 전시는 작가의 회화적 변화 과정을 밀도 있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초기의 묵직한 풍경 회화에서 시작해 인간 존재와 내면을 탐구하는 인물 작업으로 확장된 작품 세계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더욱 깊고 투명한 감성으로 진화해 왔다.

 

신은주 작가의 작업에서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유화의 물성을 다루는 독창적 방식이다. 전통 유화 특유의 무거운 질감을 걷어내고, 물감을 얇고 투명하게 겹겹이 쌓아 올리는 방식은 마치 수채화 같은 맑은 빛을 화면 안에 머금게 한다. 그렇게 중첩된 층위는 단순한 색채가 아니라, 작가가 독일에서 보내온 시간과 기억, 고독과 사유의 흔적처럼 읽힌다.

 

이번 전시에는 소형 유화와 수채화, 판화 작업뿐 아니라 독일 현지 전시를 기록한 포스터와 오래된 초대장 등 다양한 아카이브 자료들도 함께 공개된다. 빛바랜 인쇄물과 기록들은 작품과 함께 전시장 안에서 공명하며, “여행가방 속에 담긴 30년의 시간”이라는 전시 제목을 더욱 상징적으로 완성시킨다.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단순한 회고전이 아니라 타지에서 긴 시간 예술 활동을 이어온 한 작가의 삶과 기억, 그리고 작업의 흔적을 함께 마주하는 자리”라며 “관람객들에게 깊은 공감과 여운을 남길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신은주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화환을 정중히 사양하며, ‘꽃 한 송이 후원’이라는 이름으로 예술에 대한 작은 응원과 연대를 제안했다. “공간을 채우는 꽃 대신 예술의 꽃을 피우는 마음을 나누고 싶다”는 작가의 메시지는 이번 전시가 단순한 전시를 넘어 삶과 예술을 함께 나누는 자리임을 보여준다.

 

전시 개요

  • 전시명 : 《여행가방 속 30년 (30 Years in a Suitcase)》
  • 작가 : 신은주
  • 전시 기간 : 2026년 6월 6일(토) ~ 6월 13일(토)
  • 관람 시간 : 오후 1시 ~ 오후 6시
  • 휴관 : 월요일, 화요일
  • 오프닝 리셉션 : 2026년 6월 6일(토) 오후 5시
  • 장소 : ECKEIDA
  • 문의 : 010-6702-6715
    • 꽃 한 송이 후원 :
      KB국민은행 065902-04-435160 (신은주)
임만택 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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