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일정 치하에 태어난 소녀... 지금은 삶의 뜨락에서 시 향기 꽃피우다


[코리아아트뉴스 이청강 기자] 1945년 8월 15일, 소녀는 국민학교 6학년 12살 어린 아이였다. 일정 치하에 태어난 소녀는 일제로부터 광복의 기쁨을 손에 태극기를 흔들며, 밀물처럼 쏟아져 나오는 행렬 속에 있었다.
한 맺힌 눈물바다는 울음바다가 되어 소녀는 "대한 독립 만세 만만세!" 를 소리높여 외쳤다. 지금은 90세를 넘긴 나이. 소녀는 삶의 뜨락에서 시 향기로 꽃피우는 삶을 살고 있다. 그렇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오늘 소개한 소녀의 이야기는 바로 한국 시서울문학회 고문 김지아 시인의 인생 스토리다.
누구나 인생을 살고 있다. 인생살이가 고달파 소위 운빨로 버티는 사람도 있고, 제대로 된 실력으로 큰소리 뻥뻥 치며 사는 사람도 있다. 이유가 어떻든 간에 하루하루를 살다보면, 1년이 되고 10년이 홀딱 지나친다. 30살은 인생이 30Km 로 가고, 60살은 60Km 로. 나이가 점차 들수록 시간이 마치 화살처럼 지나간다고 한다.
인생을 시속 90Km 로 주행하고 있는 한국 시서울문학회 고문 김지아 시인의 이야기는 소위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는 말이 실감된다.
김지아 시인은 요란한 창문 노크 소리에 커튼을 제켰다. 사선으로 쏟아지는 새벽에 내리는 소나기 소리였다. 창틀에 두 손을 걸고, 엊그제 떠나 버린 단짝 친구의 비보를 떠올린다.
저 빗속을 우산 없이 맨발로 걷고 싶은 마음일지도 모른다. 아무도 내 눈물을 볼 수 없게. 빗 속을 걸으며 빗물이 눈물 되어 흐를테니까. 슬픈 이야기다.

요란한 창문 노크 소리에
커튼을 제켰다
사선으로 쏟아지는 소나기가
그리도 요란했구나
창틀에 두 손 걸고 엊그제 떠나 버린 내 단짝 친구의 비보 !
오늘은 저 빗속을 우산 없이 맨발로 그냥 걷고 싶다
어차피 눈물에 젖을 바엔 빗물인지 눈물인지 섞여 흐를 테니
아무도 내 눈물 볼 수 없겠지
김지아 시인의 <새벽 소나기> 시 전문

김지아 시인은 이런 감정을 억누르고, 삶의 뜨락에 곱게 피어난 인연의 꽃밭에서 시름을 모두 잊었다. 7월의 향기는 마음에서 영혼까지 순결케 만들었다.
김지아 시인의 스토리는 마치 우리 인생을 보는 듯하다. 힘든 위기가 닥쳐올 때 묵묵히 이겨내는 진정한 삶의 승리자. "브라보!" 파이팅을 외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