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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대한민국은 미술로 숨 쉰다 _ 비엔날레와 아트페어, 그리고 거장들의 귀환… 예술의 계절이 시작된다
종합/공지
[KAN: Focus]

9월, 대한민국은 미술로 숨 쉰다 _ 비엔날레와 아트페어, 그리고 거장들의 귀환… 예술의 계절이 시작된다

류우강 기자
입력
프리즈서울 2024년

2025년 9월, 대한민국은 미술의 계절을 맞이했다. 서울을 중심으로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대형 미술 행사들은 단순한 전시를 넘어, 한국 미술의 정체성과 국제적 위상을 동시에 조명하는 장으로 기능하고 있다. 비엔날레와 아트페어, 그리고 세계적 작가들의 개인전이 잇따라 개막하며, 미술 애호가뿐 아니라 일반 대중의 관심까지 끌어모으고 있다.


서울, 글로벌 미술의 교차점이 되다
 

아트의 달 9월, 키아프·프리즈 서울 2025와 아트 나잇

가장 눈에 띄는 행사는 단연 프리즈 서울(Frieze Seoul)키아프 서울(KIAF SEOUL)이다. 9월 3일부터 7일 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나란히 개최되는 이 두 아트페어는 올해 300개 이상의 국내외 갤러리를 유치하며, 아시아 미술 시장의 중심지로서 서울의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프리스서울 홈페이지 이미지

프리즈 서울은 9월 3일부터 6일까지 코엑스 Hall C·D에서 열리며, 약 120여 개의 국내외 갤러리가 참여한다. 프리즈 위크 기간에는 토크, 필름, 퍼포먼스 등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된다

프리즈서울은 런던, 뉴욕, LA에 이어 서울에서 열리는 글로벌 아트페어로, 올해는 특히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반영한 NFT, 디지털 아트, AI 기반 창작물 등이 대거 등장한다. 

키아프 서울은 같은 장소에서 9월 3일부터 7일까지 이어지며, 국내 최대 규모의 아트페어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는 ‘PLUS’ 섹션을 통해 신진 작가와 실험적 작업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키아프 서울은 국내 갤러리 중심의 행사로,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기술과 인간성의 경계
 

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 8월 26일부터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가 개막했다. 올해 주제는 ‘강령: 영혼의 기술’로, 디지털 이후의 인간성과 미디어의 감각적 확장을 탐구한다. 전시는 본관을 중심으로 북서울미술관, 난지창작스튜디오 등으로 확장되며, 야간 프로그램과 퍼포먼스도 병행된다.
 

제12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아이덴티티, 2023. 디자인: 배소현

지방 비엔날레: 전통과 현대의 융합
 

청주공예비엔날레는 9월 4일부터 11월 2일까지 청주문화산업단지 문화제조창 일원에서 열린다. ‘세상–짓기 Re_Crafting Tomorrow’를 주제로, 70여 개국 작가들이 참여해 공예의 동시대적 확장과 도시와의 연결을 시도한다.
 

2025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포스터. 오는 9월 4일부터 11월 2일까지 '세상짓기'란 주제로 청주 문화제조창과 청주시 일원에서 열린다. 청주공예비엔날레조직위원회 제공
2025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포스터. 오는 9월 4일부터 11월 2일까지 '세상짓기'란 주제로 청주 문화제조창과 청주시 일원에서 열린다. 청주공예비엔날레조직위원회 제공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8월 30일부터 10월 31일까지 목포·진도·해남 일대에서 개최된다. 올해 주제는 ‘문명의 이웃들 – Somewhere Over the Yellow Sea’로, 20개국 83팀의 작가가 참여한다. 목포문화예술회관, 남도전통미술관, 고산윤선도유물전시관 등 6개 전시장이 운영되며, 공재 윤두서의 1704년작 ‘세마도’가 321년 만에 최초 공개되어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홍보물

거장들의 귀환: 이불, 바스키아, 곰리, 갈라 포라스 김
 

리움미술관에서는 9월 4일부터 이불의 대형 회고전 《이불: 1998년 이후》가 열리고 있다. 사이보그 시리즈부터 최근의 설치작까지, 여성성과 기술, 신체와 권력에 대한 작가의 지속적 탐구가 총망라된다.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는 9월 23일부터 장 미셸 바스키아의 전시 《과거와 미래를 잇는 상징적 기호들》이 개막한다. 회화, 드로잉, 창작 노트 등 총 220여 점이 공개되며, 배우 박보검이 오디오 가이드에 참여한다. 한국 문화유산과 바스키아의 기호를 연결한 시각적 실험도 함께 선보인다.

 

국제갤러리 서울 K1에서는 9월 2일부터 10월 26일까지 갈라 포라스-김(Gala Porras-Kim)의 개인전 《자연 형태를 담는 조건》이 진행된다. 유물과 자연물의 분류 체계, 보존 방식, 인간이 부여한 의미에 대한 비판적 탐구가 드로잉 연작을 통해 전개된다.

갈라 포라스-김(Gala Porras-Kim)의 개인전 《자연 형태를 담는 조건》


안토니 곰리(Antony Gormley)의 서울 첫 개인전도 주목할 만하다.

  • 화이트 큐브 서울: 9월 2일 ~ 10월 18일, 타데우스 로팍 서울: 9월 2일 ~ 11월 1일 두 갤러리에서 동시에 열리는 이번 전시는 인간의 몸과 공간의 관계를 탐구하는 대형 조각과 설치작품으로 구성된다.
     

예술과 여행의 결합: 체험형 프로그램 확대
 

광주비엔날레 포스터. 광주광역시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서는 ‘미술여행 프로그램’을 통해 전시 해설과 무돌길 트레킹을 연계한 투어가 운영되며, 지역 문화와 예술을 함께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예술경영지원센터는 ‘다이브 인투 코리안 아트: 서울’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 미술 전문가 12명을 초청, 한국 작가 9팀의 작업실을 공개하고 국제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예술은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자, 다음 세대를 향한 창이다. 9월, 그 거울과 창이 대한민국 전역에서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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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추천전시#9월미술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