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의 경계를 넘어 회화의 자유로… 손동준 초대전 《Untitled–무제》, 구구갤러리서 개최

서울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구구갤러리에서 특별기획전 「손동준 초대전 : Untitled(무제)」가 오는 6월 24일까지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서예를 기반으로 독창적인 서체추상과 서체회화 영역을 구축해 온 손동준 작가의 3년 만의 개인전으로, 신작 40여 점이 공개된다.

손동준 작가는 전통 서예의 필획과 정신성을 현대 회화의 언어로 확장해 온 대표적인 서체추상 작가다. 화선지와 먹의 전통적 매체를 넘어 캔버스와 아크릴 물감을 활용하여 문자와 형상, 필획과 색채가 공존하는 새로운 조형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관람객들은 강렬한 원색의 배경 위에 자유롭게 펼쳐진 필선과 문자 흔적, 그리고 한 획의 붓질로 완성된 대담한 화면을 만날 수 있다. 작품들은 읽히는 글자를 넘어 감각적 이미지로 변모하며, 서예와 회화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손동준 작가는 자신의 작업에 대해 "내 작업의 근본적 요소는 '쓰다'라는 행위"라며 "수많은 반복적인 쓰기를 통해 단순하고 원시적인 아름다움을 찾고자 하며, 무의식과 무의지의 순간에 도달하는 자유의 미학을 추구한다"고 설명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물음표, 느낌표, 곡선의 붓질 등 상징적 형상들이 등장하며, 문자적 의미보다 감각적 울림에 집중한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붓이 지나간 흔적은 하나의 기호가 되고, 색채는 감정을 환기하는 언어가 되어 관람객과 소통한다.
손동준 작가는 중국 최고의 서예 명문으로 알려진 중국수도사범대학 서법문화연구소에서 중국의 저명한 서예가이자 학자인 구양중석(歐陽中石) 선생에게 사사한 '외국인 정부장학생 박사 1호'로 알려져 있다. 현재는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창작과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전시를 기획한 구구갤러리 구자민 대표는 "손동준 작가는 3년간의 공백과 아픔을 예술적 에너지로 승화시켰다"며 "이번 전시는 단순한 문자추상을 넘어 완성도 높은 서체회화의 세계로 진입한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작가의 한 획 한 획에는 사유와 시간이 중층적으로 쌓여 있으며, 이전보다 더욱 자유롭고 깊어진 예술세계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전통 서예의 정신성과 현대 추상회화의 조형성이 만나는 지점을 보여주며, 한국 현대미술에서 서체회화가 나아갈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손동준의 화면 위를 유영하는 필선들은 더 이상 글자가 아니라 감정과 사유의 흔적이며, 관람객들에게 깊은 울림과 자유로운 해석의 공간을 제공한다.
전시 개요
- 전시명: 손동준 초대전 《Untitled(무제)》
- 기간: 2026년 6월 13일 ~ 6월 24일
- 장소: 구구갤러리
- 주소: 서울시 양천구 목동중앙서로9길 30
- 작가: 손동준
- 출품작: 신작 40여 점
- 문의: 02-2643-999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