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귀례 시조집 『청춘의 조각들』 출간 – 청춘을 다시 불러내는 내면의 감각
김귀례 시인의 네 번째 시조집 『청춘의 조각들』이 열린출판사에서 출간됐다. 이번 시집은 청춘을 단순히 지나간 시절의 이름으로 한정하지 않고, 오래 마음속에 남아 삶을 비추는 감각으로 다시 불러내는 작품집이다. 시인은 “청춘의 여행은 / 여름날 한 잔 찬물 맛”이라고 노래하며,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았던 시간을 담담하고 맑은 언어로 돌아본다.

이석규 가천대 명예교수는 평설에서 김귀례 시조의 특징을 단시조의 간결성과 함축에 두면서도, 쉽게 소진되지 않는 깊이와 무게를 지닌다고 평가한다. 주어와 서술의 생략, 이미지의 절제, 여운을 남기는 표현을 통해 짧은 형식 안에서도 사유의 폭을 넓히며, 청춘의 순수와 열정, 인간 본원에 대한 향수, 사람 사이의 인정과 존중, 깊이 있는 사색과 상상력이 어우러진 시 세계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번 시집에는 다양한 주제와 정서가 담겨 있다. 「오래된 위로」, 「칭찬 한 말씀」, 「별일 없지」, 「친정엄마」, 「반찬 보따리」 등에서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다정한 관계와 기억의 온기가 살아난다. 표제작 「청춘의 조각들」을 비롯해 「이미 청춘」, 「지금도 청춘이다」, 「청춘 파는 시장에서」 등에서는 청춘을 여전히 현재형의 감각으로 바라보는 시인의 태도가 돋보인다. 또한 「그해 여름」, 「석모도」, 「겨울 호수」, 「어청도 등대」 등은 풍경 속에 사유와 정서를 겹쳐 놓으며 시집의 밀도를 더한다.
『청춘의 조각들』은 우리말의 간결함과 함축미를 바탕으로, 안정감과 경쾌함, 그리고 무게와 깊이를 함께 보여주는 단시조집이다. 짧은 형식 안에 삶의 온기와 사색의 깊이를 담아내며, 청춘의 순수와 열정, 인간에 대한 따뜻한 이해와 존중이 책 전반에 스며 있다. 쉽게 읽히지만 오래 여운이 남는 작품집으로, 오늘의 독자에게도 조용하고 단단한 공감을 전한다.
이번 신간은 청춘을 지나간 시간이 아니라 여전히 현재 속에서 살아 있는 감각으로 바라보게 하며, 독자들에게 기억과 관계, 시간과 위로를 다시금 성찰할 기회를 제공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