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묵으로 되살린 금강산의 시간’ 목원대 정황래 교수, 수묵산수화전
목원대학교 한국화전공 정황래 교수의 개인전 ‘산수여행–걸어온 산수 그려낸 시간’이 오는 8월 18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북촌로 CN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충남문화관광재단의 후원으로 마련되었으며, 작가가 40여 년 동안 직접 산을 걷고 바라보며 화폭에 담아온 산수의 기록을 한자리에 모은 자리다.

정황래 교수는 2007년 여름 금강산을 직접 답사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때의 기억과 감각을 수묵으로 되살려냈다. 특히 길이 6m에 달하는 대작 ‘금강산’(223×610cm, 선지에 수묵, 2026)은 구룡폭, 만물상, 삼선암 등 겸재 정선과 단원 김홍도, 소정 변관식이 남긴 명승을 현대적 수묵 언어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작가는 오랫동안 현장에서 직접 보고 그리는 사생(寫生)을 창작의 출발점으로 삼아왔다. 카메라에 담긴 풍경을 단순히 옮기는 대신, 산길을 걸으며 체득한 감각과 기억의 잔상을 화폭에 담는다. 두루마리 형식의 긴 화면은 관람객이 실제 산길을 걷는 듯한 시각적 경험을 제공하며, 자연과 인간이 함께 호흡하는 공간을 만들어낸다.
이번 전시에는 금강산뿐 아니라 중국 황산, 태항산 등 명산을 답사한 뒤 제작한 태항소견, 황산소견 등의 작품도 함께 선보인다. 정황래 교수에게 산수는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직접 걷고 머물며 들었던 생명의 소리와 자연의 냄새, 그 순간의 감정과 시간이 켜켜이 쌓여 만들어진 기억의 총체다.
정황래 교수는 “산을 그린다는 것은 결국 자신이 지나온 시간을 그리는 일”이라며, 이번 전시가 관람객들에게도 “잠시 일상의 걸음을 멈추고 마음속의 산과 마주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의 작품은 산의 모습과 함께 산을 바라본 한 사람의 시간이 겹쳐져 있으며, 이를 통해 현대 수묵산수화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다.
정황래 교수는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40여 차례 개인전을 열며 꾸준한 작품 활동을 이어왔고, 현재 목원대에서 후학을 양성하며 현장 체험을 기반으로 한 독창적인 산수 창작을 지속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그가 걸어온 산수의 여정과 기억을 집약한 자리로, 한국 수묵산수의 새로운 장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