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와 성장 칼럼] 나를 가두는 감옥, '고집(固執)' - 진현진
사람은 누구나 행복한 삶을 원합니다. 하지만 행복한 삶은 그냥 살아지는 것이 아닙니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행복한 삶을 위해 변화와 성장에 좋은 것(Good)과 나쁜 것(Bad)들에 대해 알아보며, 잠시나마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 봅시다!
글. 진현진 / 한국산업안전저널 발행인, 컬쳐스탠드 대표
저서. <왜 위험을 보지 못할까>, <SAFETY> , <나다움>

오늘 여러분과 나눌 이야기는, 성장의 길목에서 스스로 발목을 잡게 만드는 감옥, '고집(固執)'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내가 그동안 해온 방식이 맞는데 왜 남의 말을 들어야 하지?", "이것이 내 소신이자 철학인데 포기하란 말인가?", "틀렸다는 걸 인정하면 내 존재가 부정당하는 것 같아."
삶을 살아가다 보면 내가 가진 생각, 경험, 판단이 절대적이라고 믿고 싶은 순간이 있습니다. 자신의 관점을 지키는 것을 우리는 '주관'이나 '소신'이라는 멋진 이름으로 포장합니다. 하지만 내 생각이 틀릴 수 있음을 인정하지 않는 '고집'은 변화와 성장을 멈추게 만드는 장애물입니다.
세상을 막아서는 오만
우리가 고집에 사로잡혀 순간을 가장 정확하게 비유한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바로 '정저지와'입니다. 우물 밖 세상에 대해 누군가 이야기해 주어도 우물 안 개구리는 "내가 보는 세상이 전부야!" 믿는 어리석음을 지적하는 말입니다. 그리고 '고집 센 황소가 길 잃는다'는 속담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길 안내나 충고를 무시한 제 고집만 믿고 나아가면 소는 결국 낭떠러지로 떨어지거나 길을 잃고 만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사자성어의 개구리, 속담의 황소에서 우리는 깨달아야 합니다. 자신의 생각이 틀릴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닫아버린 삶은 결국 고립과 정체의 늪으로 향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소신(所信)'과 '고집(固執)'의 차이
필자가 가끔 듣는 말이 있습니다. "그럼 주관도 없이 남에게 휘둘리라는 말인가요?"라는 질문입니다.
우리는 '소신'과 '고집'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합니다. 소신은 새로운 정보와 유용한 피드백을 받았을 때 언제든 내 생각을 수정할 수 있는 유연함을 바탕으로 한 열린 신념입니다. 반면, 고집은 나와는 다른 생각, 대안이 제시되어도 오직 '내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마음을 닫아버리는 즉, 집착입니다.
소신 있는 사람은 성찰을 통해 타인의 지혜를 흡수하여 자신의 그릇을 키우지만, 고집스러운 사람은 타인의 비판을 공격으로 받아들여 오히려 성벽을 높이 쌓아 버립니다.
'부러지는 가지는 유연하지 못해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거센 폭풍우가 몰아칠 때 곧고 단단하기만 한 나무는 뿌리째 뽑히거나 부러집니다. 하지만 바람을 따라 유연하게 몸을 굽힐 줄 아는 나무(대나무, 버드나무 등)는 결코 꺾이지 않습니다. 유연함이야말로 진정한 강함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고집(固執)'을 버릴 때 비로소 열린다!
우리가 살아가며 쌓아온 지식과 경험은 사실 세상을 지나치며 대충 훑어보는 '주마간산'에 불과합니다. 내가 직접 경험한 것, 내가 공부한 몇 권의 책이 결코 전체일 수 없습니다. 나의 무지, 나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이 변화와 성장의 출발점입니다.
고집이라는 한자는 '굳을 고(固)'와 '잡을 집(執)'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생각을 굳혀서 놓지 않고 꼭 잡고 있는 모습이 고집입니다. 무언가를 손에 쥐고 있으면 세상이 주는 새로운 보물을 쥘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동양의 지혜를 담은 '하심(下心)'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바다는 세상에서 가장 낮은 곳에 위치하기에 세상의 모든 물을 담을 수 있다, 즉 변화와 성장을 위해서는 마음을 낮추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지혜입니다.
어제와 똑같은 생각, 어제와 똑같은 방식을 고집하면서 어제와 다른 내일을 기대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습니다.
지금 이 순간 누군가와의 대화에서, 어떤 일을 수행함에 있어 자신의 생각, 자신의 대안만을 고집하고 있지는 않나요?
타인의 지식과 경험에 귀를 기울이고, 내가 틀릴 수 있음을 인정하며, 새로운 관점을 기꺼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을 때 우리에게 더 넓고, 더 깊은 변화와 성장의 세계가 열릴 것입니다.
오늘도 변화와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당신을 지지하고,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