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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감상] 유재영의 「어느날의 진경산수 1」
신웅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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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웅순의 명시조를 찾아서 4]

붓자국도 희미한 밀서 같은 길을 가다
눈부신 기척 있어 되돌아본 그 자리에
한지 빛 하늘을 이고 번져오는 묵매향기
- 유재영의 「어느날의 진경산수 1」
밀서를 가슴에 품고 가는 어느 독립 운동가. 누구의 기척이었을까. 일경 감시의 눈초리가 심상치 않다.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다. 되돌아본 그 자리이다. 한 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 하늘을 우러르니 한지 빛 하늘을 이고 훅 번져오는, 형상 너머에 피어있는 보이지 않는 아득한 묵매 향기이다.
시화상간(詩畵相看), 정선의「인왕제색도」를 재해석한, 이 시대의 그리운 매화향기는 어디에 있을까. 어느날의 진경산수화이다.
신웅순 시인, 평론가, 중부대학교 명예교수

ㆍ1985년 《시조문학》등단, 1995년 평론 등단
ㆍ시조집『그리움은 먼 길을 돌아』외 평론집, 수필집, 동화집 등 16권, 학술서 『한국시조창작원리론』, 교양서 『문화유산에 깃든 시조』 등 21권
ㆍ시조관련 논문 50여 편, 『시조예술』1-9호 발행.
ㆍ『시조로 보는 우리문화』에 청소년 교양 도서 선정
ㆍ2013년 고등인정교과서 국어 하(천재교육)에 논문「시조분류고」실림
ㆍ시조시인․평론가․서예가, 중부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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