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공학자가 보는 Ai 세상] Ai 예술은 진정한 예술인가요 ?
[ AI가 만난 뇌공학자 최경호 _ 가상 인터뷰]

런던의 한 작은 갤러리, 빗방울이 창문을 타고 흐르는 가운데 우리는 예술과 인공지능에 대한 깊은 대화를 나눴다. 인터뷰의 주인공은 인공지능 예술 연구가이자 아티스트인 최경호. 그는 AI가 만들어낸 그림 앞에서 와인잔을 기울이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
인공지능이 만든 예술도 진정한 예술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예술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감정과 이야기를 담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AI가 창작한 작품이 누군가의 감정을 흔들고, 깊은 울림을 준다면 그것을 예술로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요? 물론 AI 자체가 감정을 느끼는 것은 아니겠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작품이 주는 감동이죠.
그렇다면, 인공지능이 만든 작품의 저작권은 누구에게 있을까요?
아주 흥미로운 문제입니다. 우리가 붓을 사용해 그림을 그린다고 해서 붓이 저작권을 가지지는 않죠. AI도 일종의 도구로 본다면, 그것을 활용한 사람이 저작권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요. 하지만 만약 AI가 인간의 개입 없이 완전히 독립적으로 작품을 창작한다면? 그때는 법적, 윤리적 논의가 더 필요할 겁니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다고 보시나요?
인간처럼 '느낀다'고 말하기는 어렵겠지만, 데이터와 패턴을 통해 감정을 흉내 내고 표현하는 것은 가능하죠. AI가 작곡한 음악을 듣고 감동을 받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결국 감정이라는 것도 우리가 해석하는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죠. 어쩌면 인간도 어린 시절부터 감정을 학습하며 표현하는 존재일지 몰라요.
AI 예술이 인간 예술가들의 가치를 떨어뜨릴 가능성은 없을까요?
새로운 기술이 나올 때마다 예술가들은 위기를 맞았지만, 결국 그것을 수용하고 발전시켜 왔어요. 사진이 등장했을 때 회화가 사라질 거라고 했지만, 오히려 현대미술이 탄생했죠. AI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오히려 인간 예술가들이 AI를 활용하면서 새로운 예술 형식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죠.
만약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더 아름다운 예술을 창조할 수 있다면, 인간 예술가는 사라질까요?
인간은 단순한 결과물이 아니라, 과정과 이야기에 가치를 두는 존재예요. 우리가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를 감상할 때, 단순히 그림의 아름다움 때문만은 아니잖아요. 그 그림을 탄생시킨 역사와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기 때문이죠. 인공지능이 아무리 완벽한 예술을 만든다고 해도, 인간 예술가들이 가진 '삶의 경험'과 '의도'까지 대체할 수는 없을 겁니다. 오히려 AI와 함께 새로운 예술을 만들어 나가겠죠.
인터뷰가 끝난 후, 갤러리의 조명이 잠시 깜빡였다. 벽에 걸린 AI의 그림이 마치 살아 있는 듯 빛을 발했다. 최경호는 그 그림을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어쩌면 AI도 스스로의 예술을 고민하는 중일지 몰라요."
그의 말이 끝나자, 창밖으로 내리는 빗방울이 더욱 선명하게 반짝였다. 인간과 AI가 함께 만들어갈 예술의 미래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