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 베르베르, 클래식 무대에 서다
![[서울=뉴시스] 베르나르 베르베르 x 세종솔로이스츠 '키메라의 시대' 포스터. (사진=두나이스 제공) 2025.07.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koreaartnews.cdn.presscon.ai/prod/125/images/resize/800/20250702/1751427389439_698145677.webp)
프랑스의 세계적인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오는 8월 27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키메라의 시대: 신인류의 상상적 미래’ 무대를 통해 한국에서 첫 클래식 공연을 선보인다. 이번 무대는 세종솔로이스츠의 여름 음악제 ‘힉엣눙크!(Hic et Nunc!)’의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으로, 문학과 음악이 결합된 새로운 형식의 공연이다.
소설에서 무대로, ‘이야기꾼’의 귀환
![[서울=뉴시스]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소설 '키메라의 시대' 프랑스 책 커버. (사진=두나이스 제공) 2025.07.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koreaartnews.cdn.presscon.ai/prod/125/images/resize/800/20250702/1751427277995_50604518.webp)
이번 공연은 베르베르의 신작 소설 『키메라의 땅』을 바탕으로 구성되며, 그는 직접 대본을 집필하고 프랑스어로 낭독에 참여한다. 무대에는 김택수 작곡가가 소설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작곡한 ‘키메라 모음곡(Chimeric Suite)’이 세계 초연되며, 세종솔로이스츠가 연주를 맡는다.
베르베르는 “선사시대 이야기꾼이 모닥불 옆에서 부족을 모아 이야기를 들려주던 것처럼, 이번 무대는 관객과 직접 호흡하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라며 “글을 쓰는 것은 이야기의 연장선이며, 낭독은 그 감정을 더 깊이 전달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키메라의 세계, 음악으로 구현되다
『키메라의 땅』은 제3차 세계대전 이후의 폐허 속에서 인간과 동물의 DNA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생명체 ‘키메라’가 등장하는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인간과 두더지가 결합한 ‘지하 인류’, 박쥐와 결합한 ‘공중 인류’, 돌고래와 결합한 ‘수중 인류’가 등장하며, 이들이 새로운 문명을 형성하는 과정을 그린다3.
김택수 작곡가는 이 세계관을 바탕으로 8악장, 약 40분 길이의 실내악 모음곡을 작곡했다. 각 악기는 키메라 종족을 상징하며, 기타는 물속 인류, 플루트는 공중 인류, 바이올린은 지하 인류를 표현한다. 베르베르는 “음악이 하나의 문장처럼 들렸고, 영화음악처럼 서사를 만들어주는 느낌이었다”고 평했다.
음악과 문학, 언어의 경계를 넘다
베르베르는 “문학은 번역을 거치며 변형되지만, 음악은 언어의 장벽 없이 보편적으로 전달된다”며, 이번 협업이 문학과 음악의 경계를 허무는 실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집필 당시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즐겨 들었으며, 소설 속에도 바흐의 음악이 등장한다고 밝혔다.
어린 시절 피아노 교사였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클래식 음악에 익숙했던 그는, 11살 때 비발디의 피콜로 협주곡을 듣고 피콜로를 배웠던 경험을 회상하며 “이번 무대는 개인적으로도 매우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덧붙였다.
공연 정보
공연명: 키메라의 시대 – 신인류의 상상적 미래- 일시: 2025년 8월 27일(수) 오후 7시 30분
- 장소: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 출연: 베르나르 베르베르(내레이터), 세종솔로이스츠, 김택수(작곡), 드니 성호(기타), 최나경(플루트)
- 주최: 세종솔로이스츠, 제8회 힉엣눙크! 뮤직 페스티벌
- 투어 일정: 서울 외에도 세종, 대전, 광주, 대구, 부산 등 전국 7개 도시 순회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