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N] 목경화 시인, 수원FM "장지연의 에세이 산책" 출연

[문학=코리아아트뉴스 이청강 기자] 갑작스러운 삶의 시련 앞에서도 문학의 끈을 놓지 않고 자신을 다독이며 세상에 따뜻한 위로를 전해온 목경화 시인(수필가·시조시인)이 라디오 방송을 통해 청취자들과 깊은 내면의 대화를 나눈다.
목경화 시인은 수원공동체라디오 FM 96.3MHz의 대표 문화 프로그램인 ‘영화음악과 함께하는 장지연의 에세이 산책(후원 포엠아트)’에 초청 작가로 출연해 최근 녹화를 마쳤다.
이날 방송에서 목 시인은 무용 교사에서 국공립 어린이집 원장, 그리고 저명한 지역 문학인과 부모교육 강사로 이어져 온 다채로운 인생 여정과 함께, 가슴 아픈 개인사 속에서 꽃피운 문학적 자양분을 진솔하게 고백해 녹화 현장을 따뜻한 감동으로 물들였다.

사별의 극장(劇場)에서 피어난 헌사, 등단작 ‘당신인가 하여’
1961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무용 교사로 7년간 재직했던 목경화 시인은 결혼 후 남편의 직장 이동으로 수원에 정착해 27년째 거주하고 있는 대표적인 ‘수원 문인’이다. 2008년부터 18년간 수원시 국공립 어린이집을 헌신적으로 운영하다가 지난 2024년 12월 31일 정년퇴직했다.
겉보기에는 평탄하고 화려한 삶을 걸어온 것 같지만, 그의 삶 뒤편에는 견디기 힘든 거대한 슬픔이 자리하고 있었다. 지난 2013년 여름, 사랑하는 남편이 예고도 없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것이다. 갑작스러운 사별이 가져다준 공허함과 상실감, 무기력의 늪에서 그를 건져 올린 것은 다름 아닌 ‘글쓰기’였다.
목 시인은 2015년 문예지 ‘한국시학’에 시 ‘당신인가 하여’로 등단하며 시인이 되었고, 2018년에는 ‘새한국문인’을 통해 수필가로, 2022년에는 경기시조시인협회를 통해 시조시인으로 등단하며 장르를 넘나드는 깊은 문학 세계를 구축해 왔다.
특히 남편을 잃은 슬픔과 애틋한 그리움을 절절하게 담아냈던 첫 시집 『그리움의 빗장을 열고』(2020년)는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으며, 이날 소개된 등단작 「당신인가 하여」 역시 사별 후 세상의 모든 자연(바람, 비, 무지개, 노랑나비) 속에서 남편을 발견하는 경이롭고도 눈물겨운 순간을 절묘하게 표현해 낸 수작이다.
"이제 퇴근합니다"... 치열했던 날들을 지나 나를 다독이는 시간, 시 ‘어느새’
남편의 부재 속에서도 두 딸에게 아빠의 빈자리를 느끼게 하지 않기 위해 직장과 가정 모두에서 완벽을 기하며 쉼 없이 달려왔던 목경화 시인은 스스로를 향한 격려와 안쓰러움을 담은 시 ‘어느새’를 소개하며 청취자들의 깊은 공감을 자아냈다.
이 시는 그가 18년간의 어린이집 원장직을 마무리하고 정년퇴직을 즈음하여 발간해 큰 사랑을 받은 시집 『이제 퇴근합니다』(2024년)의 정조와 맞닿아 있다. 한 가정의 가장이자 보육 전문가로서 치열하게 삶을 버텨낸 뒤, 비로소 자기 자신에게 "너무 애쓰지 말고 이제 그만 노력해도 된다"며 따뜻한 퇴근을 허락하는 위로의 메시지다.
더불어 목 시인은 인생의 어둠 속에서 길잡이가 되어 준 그의 인생 영화로 베트남 전쟁의 비극을 다룬 영화 ‘플래툰(1987)’을 꼽았다. 참혹한 비명 뒤로 흐르던 새뮤얼 바버의 ‘현을 위한 아다지오(Adagio for Strings)’ 음악을 추천하며, 비장하면서도 느린 선율 속에 담긴 삶과 죽음의 묵직한 사유를 청취자들과 공유했다.
지역사회의 따뜻한 등불, ‘2025 수원문학작품상’ 빛나는 행보
목경화 시인은 시 창작 활동 외에도 부모교육 강사이자 평생학습기관 강사로 활발히 나서며 건강한 지역 사회를 만드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 그의 따뜻하고 간결한 언어는 이미 대중적으로도 큰 인정을 받아, 지난 2018년 ‘수원시 버스정류장 글판 공모전’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마침내 그 문학적 깊이와 헌신을 인정받아 ‘2025년 수원문학작품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현재 수원문인협회 문학도서관장, 경기여류문학회장, 경기시조시인협회 회원, 행간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수원의 문학 부흥을 이끌고 있는 목 시인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새롭게 공부하고 있는 현대 시조 영역에서 불필요한 시어를 걷어내는 간결한 시조 쓰기를 시도하고 있다”며, “2년 내에 개인 현대시조집을 발간하고, 생애 첫 나홀로 외국 여행을 실행에 옮기는 소박한 꿈이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목경화 시인은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라는 구절처럼, 삶이 힘들다고 느끼는 분들이 계신다면 우리 모두가 온 우주에 단 하나뿐인 귀하고 소중한 존재임을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스스로 살아갈 힘을 주는 무언가를 꼭 찾으시길 바라며, 저 역시 앞서 걸어간 사람으로서 뒤따라오는 분들에게 길을 비추는 작은 등불이자 온기 어린 불빛이 되고 싶습니다.” 며, 독자들과 청취자들에게 따뜻한 당부의 말을 남겼다.
한편, 다정다감한 목소리로 청취자의 감성을 따스하게 어루만질 보이스 액터 염숙영 씨를 비롯하여 각 분야(구성작가, 연출가, 진행자, 편집기사 등) 제작진의 뜻깊은 재능기부로 꾸려지는 ‘장지연의 에세이 산책’은 수원공동체라디오 FM 96.3MHz를 통해 방송되며, 라디오 송출 후에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보이는 라디오’ 영상으로 업로드되어 시청자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 목경화 프로필 ]
61년 경남 마산 출생
현)수원 문인 협회 문학도서관장
현)경기 여류 문학회장
현)경기 시조 회원
현)행간 문학 회원
부모교육 강사. 평생학습기관 강사
2018년 수원시 버스정류장 글판 공모전 우수상.
2025년 수원 문학 작품상 수상
시집 「이제 퇴근합니다.(2024년)」
「그리움의 빗장을 열고 (2020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