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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선 개인전 《구球와 물곰팡이》 - 자아 내면의 탐구

류우강 기자
입력
서울 성북구 갤러리 KICHE, 5월 21일 ~ 6월 20일

원형 초상의 작가로 불리우는 윤미선 작가 (b.1979)가 새로운 회화 작업을 선보이는 개인전 《구球와 물곰팡이》가 5월 21일부터 6월 20일까지 서울 성북구 KICHE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지난 1년간 몰두해온 회화 작품들을 처음 공개하는 자리로, 초기 패브릭 작업과 드로잉에서 보여주었던 ‘자아의 내면’ 탐구를 확장해 타인의 얼굴과 감정을 화면 위로 불러내는 과정을 담아낸다.

윤미선 Yoon Miseon P26-3 2026 Acrylic, pencil, oil pastel, oil stick, conte, marker on canvas
162.2 x 130.3 cm

윤미선의 작업은 크게 두 가지 상징적 요소, 구(球)물곰팡이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구’는 아크릴, 목탄, 오일스틱 등 다양한 재료로 표현되며 닫혀 있으면서도 열려 있고, 차 있으면서도 비어 있는 이중적 성격을 드러낸다. 이는 연필 드로잉에서 원형이 면과 선을 연결하며 순환을 찾던 방식과 이어지면서도, 회화에서는 물질적 감각과 감정이 더욱 직접적으로 표면에 드러난다.

윤미선 Yoon Miseon P26-23 2026 Acrylic and pencil, oil pastel, oil stick, conte on canvas
53 x 45.5 cm

‘물곰팡이’는 작가가 물 위에 섞어낸 아크릴 물감에서 피어난 곰팡이 현상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단순한 물리적 현상에 머무르지 않고, 감정의 동화와 이염, 부식, 소멸로 이어지는 순환적 세계관을 상징한다. 이는 작가의 섬유미술적 배경과 맞물려, 염료가 번지는 ‘이염’을 필연적 사건으로 해석하며 회화와 패브릭 작업을 연결한다. 윤미선에게 이염은 물질 표면에 열기를 불어넣는 행위이자,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서로를 오염시키는 감정의 은유다.

윤미선 Yoon Miseon,  P26-13. 2026, Acrylic, pencil, oil pastel, oil stick, conte on canvas
50 x 50cm

대표작으로는 정류장에서 마주친 중년 남성의 분노 어린 표정을 담은 〈P26-3〉, 길 위의 커플의 불협화음을 포착한 〈P26-8〉, 성직자의 모순된 면모를 강렬한 붉은 배경과 함께 표현한 〈P26-13〉 등이 있다. 이들 작품은 타인의 신체를 빌려 즉물적 감정과 상처를 드러내며, 오염·부식·소멸로 이어지는 자연의 순환을 시각화한다. 윤미선의 회화는 마치 교통사고처럼 갑작스럽게 쏟아져 나온 감정의 흔적을 담아내며, 흔들리는 눈빛 너머의 그늘이 색과 선, 면의 뒤엉킴 속에서 번지고 부서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윤미선 Yoon Miseon P25-33 2025 Acrylic and pencil, oil pastel on canvas 90.9 x 72.7 cm

윤미선은 홍익대학교 섬유미술학과를 졸업했으며, 갤러리 까비넷(2025, 2022), 노블레스 컬렉션(2017), 아트스페이스 플라스마(2015)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또한 파리 메종 오즈멘(2023), FFF 컨템포러리(2023) 등 국내외 그룹전에 참여하며 활동 영역을 넓혀왔다.


이번 전시는 윤미선이 자아와 타자, 감정의 오염, 순환적 세계관을 회화로 확장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 정보
 

  • 기간: 2026.5.21 – 6.20
  • 장소: KICHE, 서울 성북구 창경궁로43길 27
  • 관람 시간: 수–토요일 12:00 ~ 18:00
  • 문의: TEL +82 2 533 3414 / [email protected]
  • 인스타그램: @yoonmiseon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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