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고립된 노년기, 독거노인의 우울증을 바라보며


[코리아아트뉴스 이청강 기자] 한국새생명사랑재단 대외협력이사 이현진은 본보 코리아아트뉴스(KAN)에 <고립된 노년기, 독거노인의 우울증을 바라보며> 기고문을 보내왔다.
대한민국은 빠르게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65세 이상 인구는 전체의 20%를 넘어섰고 그 중에 상당수가 혼자 살아가는 독거노인이다.
이들은 단순히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고립과 정서적 단절 속에서 살아간다. 그리고 그 고립은 우울증 으로 이어진다.
우울증, 노년의 그림자
우울증은 단순한 슬픔이나 외로움이 아니다. 이는 뇌의 기능적 변화와 정서적 고통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질병이다. 특히 독거노인의 경우 다음과 같은 요인이 우울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킨다.
사회적 고립으로 가족과의 단절, 친구의 부재 등은 지역사회와 연결 부족으로 이어진다. 경제적 어려움도 한 몫해 생계 걱정으로 정서적 불안감이 생긴다. 또한 만성질환, 통증, 장애 등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우울감을 심화시키고, 배우자, 친구, 반려동물의 죽음은 깊은 상실감을 남긴다.
이러한 복합적 요인 속에서 많은 독거노인은 "나이가 들면 다 그런 거지" 라는 체념 속에 자신의 감정을 억누른다. 병원을 찾는 것도,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쉽지 않다. 결국 그들의 우울증은 조용히, 그리고 깊게 진행된다.
공동체의 책임, 사회의 역할
독거노인의 우울증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공동체가 외면한 결과이며 우리가 함께 풀어야 할 사회적 과제이다.
▪︎ 정기적인 방문 및 상담 서비스 확대 : 지자체 차원의 "찾아가는 복지 서비스"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인력 부족과 예산 제약으로 인해 충분히 운영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사회복지사, 정신건강 전문가, 자원봉사자가 함께 협력하여 정기적인 방문과 상담을 제공해야 한다.
▪︎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 : 경로당, 복지관, 마을회관 등은 단순한 여가 공간을 넘어 정서적 교류의 장이 되어야 한다. 프로그램은 단순한 체조나 바둑에 그치지 않고 심리상담, 예술치료, 음악치료 등 정서적 회복을 도울 수 있는 방향으로 다양화 되어야 한다.
▪︎ 디지털 접근성 향상 : 디지털 소외는 정서적 소외로 이어진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통해 가족과 영상통화를 하거나 온라인 커뮤니티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교육과 지원이 필요하다. 특히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역량 강화는 정서적 연결을 회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 정신건강 인식 개선 : 노인의 우울증은 종종 "나약함" 이나 "성격 문제"로 치부된다. 이는 잘못된 인식이다. 정신건강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과 함께,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정신건강 캠페인과 교육이 필요하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행동
우울증 예방은 거창한 정책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웃의 안부를 묻는 전화 한 통, 길에서 마주친 어르신에게 건네는 따뜻한 인사, 명절에 전하는 작은 선물 하나가 그들의 삶에 빛을 더할 수 있다. 그 정을 다시 연결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예방책이다.
독거노인의 우울증은 우리 사회의 정서적 빈곤을 보여주는 거울이다. 그들이 느끼는 외로움은 단지 개인의 감정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짊어져야 할 책임이다. 고요한 방 안에서 들리지 않는 외침에 귀 기울일 때 우리는 비로소 진정한 공동체가 될 수 있다. 그들의 삶이 단지 "연명"이 아니라 "존엄" 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우리는 지금 행동해야 한다. 그리고 그 행동은 아주 작은 관심에서 시작된다고 필자는 이 글을 통해 권면한다.

《한국새생명사랑재단 소개》
한국새생명사랑재단은 조수연 이사장이 2013년에 창립하였으며, 사회 소외 계층의 복지 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비영리 기관이다. 주요 활동으로는 심장병•난치병 환아 의료비 지원, 미혼모•한부모 가정 영유아 돕기, 저소득층 가정 자활 지원, 독거노인•장애인 생활 및 건강 돌봄 봉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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