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안나 네트렙코, 패션으로 음악을 그리다"
미술/음악
[지영순의 삼삼한 음악이야기]

"안나 네트렙코, 패션으로 음악을 그리다"

소프라노 지영순 기자
입력

[지영순의 삼삼한 음악 이야기 4] 패션과 음악의 절묘한 조화, 안나 네트렙코

감각적인 패션으로 라트라비아타 비올렛타의 역을  표현한 장면 사진
시선을 빼앗는 음색과 스타일: 안나 네트렙코의 패션과 음악적 교차점

오페라 무대를 장악하는 그녀의 목소리만큼이나 강렬한 것이 있다면, 바로 그녀의 패션 감각이다. 러시아가 세계에 선물한 21세기 프리마돈나 안나 네트렙코는 단순히 뛰어난 소프라노를 넘어, 클래식 음악계의 패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오늘 이 글에서는 네트렙코의 예술적 여정에서 패션이 어떻게 그녀의 음악적 정체성을 형성하고, 더 나아가 오페라의 대중화에 기여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무대를 물들이는 패션의 언어

오페라 라보엠  주인공 미미의 은은한 색조의 패션 사진

패션과 음악의 완벽한 하모니

 

네트렙코의 무대 의상은 단순한 장식이 아닌, 오페라 속 인물의 내면을 표현하는 또 하나의 언어다. 그녀가 푸치니의 '라 보엠'에서 미미를 연기할 때 선택한 은은한 색조의 의상은 미미의 순수함과 겨울의 차가움을 동시에 표현하며 캐릭터의 깊이를 더했다.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에서 비올레타 역을 맡았을 때는 화려함과 비극이 공존하는 복잡한 감정을 의상을 통해 절묘하게 표현했다.

 

전통적인 오페라 무대 의상에 현대적 감각을 접목시킨 그녀의 스타일은 클래식 음악이 가진 엄숙하고 거리감 있는 이미지를 허물어뜨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는 단순히 시각적 즐거움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세대의 관객들에게 오페라를 더 접근하기 쉬운 예술 형태로 인식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클래식의 새로운 얼굴

안나 넵트립코의 아름답고 살아숨쉬는 패션과 음반

네트렙코의 패션은 그녀의 음악적 여정에 여러 측면에서 영향을 미쳤다. 가장 눈에 띄는 영향은클래식 음악의 대중화에 기여한 점이다. 그녀의 현대적이고 때로는 대담한 패션 선택은 오페라를 고풍스럽고 접근하기 어려운 예술이 아닌, 살아 숨쉬는 현대적 예술로 재해석하는 데 일조했다.

또한 네트렙코는 의상을 통해 오페라 속 인물의 심리적 깊이와 다양성을 강조했다. 그녀가 연기하는 각 캐릭터는 의상을 통해 더욱 입체적으로 표현되며, 이는 관객들이 오페라의 내거티브에 더 깊이 몰입할 수 있게 한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음반 표지 사진

네트렙코의 패션은 그녀만의 브랜드와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도 핵심적 역할을 했다. 그녀는 독특하고 인식하기 쉬운 스타일을 통해 단순한 성악가를 넘어, 강력한 개성과 비전을 가진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했다. 이러한 개인 브랜딩은 그녀의 음악적 성공과 대중적 인기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

마지막으로, 네트렙코의 의상은 오페라 관람의 시각적 경험을 크게 향상시켰다. 음악과 조화를 이루는 그녀의 의상은 관객들에게 더욱 풍부하고 다층적인 예술 경험을 선사한다.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디바
러시아 푸틴 대통령에게 국민 헌장을  수여 받는 모습 사진

안나 네트렙코가 보여준 패션과 음악의 결합은 예술 장르 간의 경계를 허물고, 클래식 음악이 현대 문화와 어떻게 소통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훌륭한 사례다. 러시아가 낳은 이 위대한 소프라노는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국민훈장을 수여받을 만큼 그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국제 무대에서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네트렙코의 사례는 예술이 단일 형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표현 방식을 통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진화한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그녀가 보여준 음악과 패션의 창의적 결합은 앞으로도 많은 아티스트들에게 영감을 주며, 클래식 음악의 미래를 더욱 다채롭게 만들어갈 것이다 이처럼 총체적 예술 경험을 선사하는 네트렙코의 행보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음악계와 패션계 모두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Soprano  디바돌체  지영순 교수 
 

Soprano  디바돌체  지영순 교수


이화여대 성악과 졸 
이탈리아 빠르나조아카데미아 졸 
이탈리아 오페라하우제아카데미 아디플로마 
러시아 쌍페떼르부르그음악원 디플로마 
오페라 라보엠,카르멘,휘가로의 결혼 등 주역 출연 
주성대,청주대,서원대,경기대대학원 강사 역임
현, 뮤직라이프 대표

소프라노 지영순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