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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 Funny Cut] 인생역전: 꿈을 담은 간판, 간판 너머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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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 Funny Cut] 인생역전: 꿈을 담은 간판, 간판 너머의 이야기

세라홍 기자
입력
[세라홍이 바라본 재밌는 세상 4]  
인생역전 [사진: 세라홍 기자]
인생역전 [사진: 세라홍 기자]

  가게 앞에 걸린 '인생역전'이라는 네 글자, 그리고 배달 전문점이라는 설명. 이 간판은 한눈에 지나가던 사람들의 시선을 붙잡는다. 누구나 한 번쯤은 꿈꿔봤을 그 단어, '인생역전'은 단순한 가게 이름을 넘어 삶의 소박한 희망과 열망을 담고 있다.
 

  멀리서 보면 '인생역전'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인생역 앞으로'처럼 읽히는 기묘한 시각적 착각마저 웃음을 자아낸다. 이 재치 있는 이름을 생각해낸 주인장은 어떤 사람일까? 그는 이 가게로 인생역전에 성공했을까? 삶에 피곤한 하루를 마치고 그는 소주 한 잔의 위안 속에서 스스로의 변화를 꿈꿨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문득 깨달았다. 나 역시 이 주인장처럼 날마다 '인생역전'을 꿈꾸며 살아가고 있었다는 것을. 하지만 정작 내 꿈을 위해 구체적으로 고민해본 적이 있었던가? 그저 희망의 이미지에 의지하며 스스로와의 대화는 게을리한 채 말이다. 이 간판을 보며 나는 다시 결심한다. 

 

'그래, 오늘부터 진짜 나만의 인생역전을 그려 보자.'

그런데 류안 시인에게 물었더니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하늘 보며 살라 한다'

 

도대체 산다는 게 /류안 

인생역전 주인장과 소주 한 잔 마시며 
도대체 산다는 게 무엇이냐 물었다.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하늘 보며 살라 한다.

세라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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