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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일반

강영자 시인, 캐나다 주류 문단 ‘양대 왕관’ 동시 석권

류우강 기자
입력
작가연합(TWUC)·시인협회(LCP) 정회원 등극… 연방 정부 공인 ‘전문 작가’ 위상 작가연합 한인 회원 최유경·강영자 단 2명뿐… LCP는 강 시인이 ‘유일한 한인 정회원’

 

캐나다 수도 오타와를 거점으로 활동해 온 강영자 시인(필명 꽃구경 가자 시인)이 캐나다 문단의 가장 높은 문턱으로 꼽히는 캐나다 작가연합(TWUC)과 캐나다 시인협회(LCP)의 정회원 자격을 동시에 획득하며 한국계 문학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이는 단순한 협회 가입을 넘어 캐나다 연방 정부가 인정하는 ‘전문 예술가’로서의 사회적 지위를 확립한 성취로 평가된다.

캐나다 작가연합(TWUC) 및 시인협회(LCP) 동시 정회원 등극으로 연방 정부 공인 ‘전문 예술가’ 지위를 확보한 강영자 시인.
캐나다 작가연합(TWUC) 및 시인협회(LCP) 동시 정회원 등극으로 연방 정부 공인 ‘전문 예술가’ 지위를 확보한 강영자 시인.

캐나다 문단의 최고 권위, 한인 최초 동시 입성
 

입회 조건이 까다로운 TWUC의 한인 정회원은 현재 최유경 작가와 강영자 시인 단 두 명뿐이다. 특히 LCP의 경우 강 시인이 유일한 한인 정회원으로 등극하며 독보적인 위상을 입증했다. LCP는 연방 정부 산하 캐나다 예술위원회(Canada Council for the Arts)로부터 운영 지원금을 받는 국가적 권위 기구로, 강 시인의 입성은 곧 ‘국가적 시인’ 반열에 오른 것을 의미한다.

오타와 현지에서 신작 『LIMESTONE AND SONG』의 예술적 취지와 바이타운 200주년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있는 모습.

 국가기록유산으로 영구 보존된 ‘맷돌 철학’


강 시인의 대표작 The Millstone of Time(시간의 맷돌)은 최근 캐나다 국립도서관 및 기록보존소(LAC)에 국가 기록유산으로 영구 보존되는 영예를 안았다. 현지 평단은 그녀의 작품 세계를 두고 “동양의 정적인 미학과 북미의 서사가 만난 미학적 정수”라며 극찬했다. 이는 한국적 정서와 캐나다적 상징을 융합한 독창적 시 세계가 국가적 차원에서 인정받은 사례다.

 

‘문화 대사’로서 국책 사업 참여


강 시인은 앞으로 정부 보조금이 투입되는 다양한 국책 사업의 실행 주체로 활동하게 된다. 특히 ‘Poets in the Schools’ 프로그램과 ‘National Poetry Month’ 행사에서 한국의 무위자연 사상을 전파하며, 한인 디아스포라 예술가로서 캐나다 정부를 대신해 시 문학 진흥 사업을 집행하는 문화 대사(Cultural Ambassador)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바이타운 200’ 프로젝트와 ‘오타와 아리랑’


강 시인은 신작 『LIMESTONE AND SONG(석회암과 노래)』을 통해 오타와 건립 200주년 기념 프로젝트인 ‘Bytown 200’의 핵심 기록자로 참여한다. 총 60편의 연작시로 구성될 이 작품은 도시의 역사적 토대인 석회암 위에 디아스포라의 시선을 불어넣는 작업으로, 문학적 아카이브의 의미를 지닌다. 또한 그녀가 작사하고 서소선 작곡가가 곡을 붙인 「오타와 아리랑」은 발표를 앞두고 있으며, 현지 역사와 이민자의 정체성을 하나로 묶어내는 화합의 상징으로 기대를 모은다.

 

강 시인은 “캐나다 연방 정부가 인정하는 전문 예술가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LCP와 TWUC의 네트워크를 통해 한국 문학의 깊이를 캐나다 주류 사회와 미래 세대에게 전달하는 가교 역할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강영자 시인의 이번 성취는 캐나다 주류 문단의 양대 권위 기구를 동시에 정복한 최초의 한인 시인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이는 한국계 문학의 위상을 북미 사회에서 한 단계 격상시키는 동시에, 세계 문학 속 한인 디아스포라의 존재감을 확고히 하는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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