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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감상] 이호우의「묘비명」
KAN 편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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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웅순의 명시조를 찾아서 3 ]

묘비명
이호우
여기 한 사람이
이제야 잠 들었도다
뼈에 저리도록
인생을 울었나니
누구도 이러니 저러니
아예 말하지 말라
비장미가 흐른다. 일제의 암흑기, 해방 그리고 한국 전쟁. 격변의 세계를 살았던, 올곧은 정신으로 세계에 응전하며 치열하게 살았던 인생이다. 누구도 이러니 저러니 말하지 말라.
자연에는 평화를 꿈꾸었고 사회에는 비판의 메스를 가했으며 인간에게는 따뜻한 시선을 보냈던 시인. 그는 자연과 사회, 인간을 함께 바라본 다면경 시인이었다.
뼈에 저리도록 인생을 울었던, 세계에 늘 깨어있었던 여기 한 사람이 이제야 잠들었다.
신웅순 시인, 평론가, 중부대학교 명예교수

ㆍ1985년 《시조문학》등단, 1995년 평론 등단
ㆍ시조집『그리움은 먼 길을 돌아』외 평론집, 수필집, 동화집 등 16권, 학술서 『한국시조창작원리론』, 교양서 『문화유산에 깃든 시조』 등 21권.
ㆍ시조관련 논문 50여 편, 『시조예술』1-9호 발행.
ㆍ『시조로 보는 우리문화』에 청소년 교양 도서 선정.
ㆍ2013년 고등인정교과서 국어 하(천재교육)에 논문「시조분류고」실림
ㆍ시조시인․평론가․서예가, 중부대 명예교수.
KAN 편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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