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화/패션/교육/기업
사회/문화

한국예총, 프랑스 국립박물관 진출 쾌거한불 수교 140주년 맞아 혜화 이순자 명인 작품 전시·소장 확정

임만택 전문 기자
입력
수정

사단법인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회장 조강훈, 이하 한국예총)가 추진해온 한국예술문화 국제화 사업이 유럽 무대에서 의미 있는 결실을 맺으며 한국 예술의 세계 진출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

관음도 200×98cm 고려장지에 순금

한국예총에 따르면 국제교류위원장 강영선은 2024년부터 총 3차례에 걸쳐 프랑스, 독일, 벨기에,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 5개국을 순회 방문하며 대한민국 대사관 한국문화원, 국립박물관, 시립미술관 등을 대상으로 활발한 문화예술 교류 활동을 펼쳐왔다.

 

이 같은 지속적인 국제 교류 노력은 기대 이상의 성과로 이어졌다. 특히 2026년 한불 수교 140주년을 앞두고 진행되는 다양한 문화 프로젝트 속에서 한국예총 소속 혜화 이순자 명인의 작품이 프랑스 현지에서 전시와 판매를 넘어 박물관 소장으로까지 이어지는 쾌거를 이뤘다. 

혜화 이순자 명인

이번 성과에 따라 이순자 명인의 작품은 2026년 10월부터 12월까지 프랑스 주재 대한민국 대사관 한국문화원에서 전시 및 판매가 진행될 예정이며, 이어 2027년 9월부터 12월까지 프랑스 파리 케브랑리 박물관(Musée du quai Branly - Jacques Chirac)에서 4개월간 초대 전람회 형식으로 소개될 예정이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점은 케브랑리 박물관 측이 이순자 명인의 작품을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박물관 소장까지 확정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한국 예술가의 작품이 예술의 중심지인 프랑스 파리의 국립박물관에 공식적으로 진출하는 사례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케브랑리 국립박물관에서 작품 설명 전달

또한 박물관 측은 한국관 내에 이우환, 박수근 작가의 작품과 함께 혜화 이순자 명인의 작품을 상설 전시하고 소장할 계획이라는 공식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한국 전통예술의 국제적 위상을 한층 높이는 상징적인 성과로 평가된다.

 

이번 유럽 진출은 프랑스에만 그치지 않고 추가 확장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현재 독일 로스토크 시립미술관과 벨기에 왕립미술관에서도 전시 제안을 받아 협의가 진행 중이며, 프랑스 케브랑리 박물관 전시 종료 이후 유럽 현지에서의 추가 초청 전시로 이어질 가능성도 기대되고 있다.

 

이번에 프랑스 측에서 판매 및 소장이 확정된 작품은 혜화 이순자 명인의 대표작 ‘관음도’로, 200×98cm 크기에 고려장지와 순금을 사용한 작품이다. 전통 재료와 섬세한 금선 표현, 깊이 있는 정신성을 담아낸 이 작품은 한국 전통미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대표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에펠탑에서 케브랑리 국립박물관 관계자와 한 컷

강영선 한국예총 국제교류위원장은 이번 성과에 대해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의 진심 어린 지원에 깊이 감사드리며, 이번 성과는 한국예총 모든 명인들에게 또 하나의 큰 자부심으로 남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럽 현지에서 체감한 반응은 매우 뜨거웠으며, 한류의 확산과 더불어 한국 예술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음을 실감하고 있다”며 “더 많은 한국예총 명인들의 작품이 다양한 국제 무대에서 소개되고 진출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한 “지금까지 이처럼 한국과 한국 예술에 대한 열광적인 반응은 경험한 적이 없다고 할 만큼 현지의 호응은 인상적이었다”며 “이제야 비로소 한국 예술이 유럽으로 본격 진출할 시기가 도래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성과는 유럽 현지에서 확산되고 있는 한류의 영향력과 맞물려 한국 문화예술 전반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받아들여진다. 동시에 한국예총 명인들의 해외 진출 확대와 국제 문화예술 교류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예총은 이번 프랑스 국립박물관 진출 성과를 계기로 한국 예술의 세계화와 국제 네트워크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케브랑리 국립박물관 

케브랑리 국립박물관 소개

(Musée du quai Branly – Jacques Chirac)

프랑스 파리 세느강변에 위치한 케브랑리 박물관은 유럽 중심의 미술사 서술에서 벗어나, 비서구권 문화와 예술을 본격적으로 조명하기 위해 설립된 문화기관이다. 2006년 개관한 이 박물관은 프랑스 전 대통령 자크 시라크의 강력한 의지로 탄생했으며, 이후 그의 이름을 공식 명칭에 포함하여 ‘케브랑리–자크 시라크 박물관’으로 불리게 되었다.

 

이 박물관의 가장 큰 특징은 아프리카, 아시아, 오세아니아, 아메리카 등 다양한 지역의 원시 및 민속 예술을 단순한 인류학적 자료가 아닌 ‘예술’로서 재조명한다는 점이다. 약 30만 점에 이르는 방대한 소장품은 조각, 가면, 직물, 장신구 등 인간의 삶과 신앙, 의례를 담은 다양한 형태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안에는 각 문화권의 세계관과 미적 감각이 깊이 반영되어 있다.

 

건축적으로도 케브랑리 박물관은 매우 독창적인 공간으로 평가받는다. 프랑스의 건축가 장 누벨이 설계한 이 건물은 자연과의 조화를 핵심 개념으로 삼아, 외벽을 식물로 덮은 ‘수직 정원’과 자유로운 동선의 내부 구조를 특징으로 한다. 관람객은 어둡고 유려하게 이어지는 전시 공간을 따라 이동하며, 마치 하나의 문화적 여정을 체험하듯 전시를 경험하게 된다.

 

케브랑리 박물관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문화 다양성과 상호 이해를 촉진하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각종 학술 연구, 국제 교류 프로그램, 공연과 교육 활동을 통해 세계 각 지역의 전통과 현대를 연결하며, 문화 간 경계를 허무는 데 기여하고 있다. 특히 식민지 역사와 문화적 재현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함께 제시함으로써, 오늘날 글로벌 문화 담론 속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케브랑리 박물관은 서구 중심의 시각을 넘어선 새로운 예술 인식의 장을 제공하며, 인류 문화의 다양성과 존엄성을 조명하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단순한 박물관을 넘어 ‘세계 문화의 대화의 장’으로 기능하는 이곳은, 현대 사회에서 문화의 의미와 역할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중요한 문화적 이정표라 할 수 있다.


KANN 블로그 바로가기

 
임만택 전문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