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용산, 《오후 7시, 취향의 온도》 개최…예술로 발견하는 나만의 감상과 취향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예술은 때로 자신을 돌아보고 타인과 소통하는 특별한 통로가 된다. 하루의 일과를 마친 저녁 7시, 작품 앞에 머물며 자신의 취향을 발견하고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예술을 새롭게 바라보는 시간이 마련된다.

서울문화재단의 서울시민예술학교 프로그램 《오후 7시, 취향의 온도》가 오는 11월 13일과 20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용산 1층 아트라운지에서 열린다.


문화예술기획자이자 큐레이터인 차예인이 기획하고 진행하는 이번 프로그램은 시각예술과 그림책, 음악을 연결해 참여자들이 자신만의 감상과 취향을 발견하도록 구성한 참여형 예술교육 프로그램이다. 특히 작품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나 정답을 요구하기보다 작품을 바라보며 떠오르는 생각과 감정을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고,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 주목한다.
혼자 보고, 둘이 이야기하고, 넷이 나누는 예술 감상
《오후 7시, 취향의 온도》는 기존의 설명 중심 전시 관람 방식에서 벗어나 관람객이 감상의 주체가 되는 프로그램이다.
참여자는 먼저 혼자 작품을 바라보며 자신이 마음에 들어 하는 색과 형태, 장면을 찾아본다. 이어 두 사람이 짝을 이루어 작품을 선택한 이유와 첫인상을 이야기하고, 네 사람이 모여 서로 다른 감상을 공유한다. 같은 작품을 바라보더라도 각자의 경험과 기억에 따라 전혀 다른 해석이 만들어질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은 뒤 작품을 다시 바라보면 처음에는 보이지 않았던 부분을 새롭게 발견하게 된다.
프로그램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예술 감상이 단순한 작품 이해를 넘어 자신을 알아가고 타인을 이해하는 경험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점에 의미를 둔다. 참여자들은 감상기록북에 작품에 대한 첫인상과 대화 속에서 발견한 생각을 기록한다. 프로그램 마지막에는 함께 감상한 파트너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은 엽서를 작성해 교환하며 예술을 매개로 형성된 관계를 되돌아본다.
염석인 작가, 블록의 조합으로 표현하는 기억과 관계


이번 프로그램에서 만나는 첫 번째 작가는 조각가 염석인이다.
염석인은 게임 테트리스의 기본 조각인 '테트로미노(Tetromino)' 형태를 조합해 사람과 동물의 모습을 구현하는 독창적인 조형 작업을 선보인다.
단순한 기하학적 형태들이 모여 하나의 형상을 이루는 작품은 조각의 구조적 아름다움과 함께 기억과 관계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각각의 블록이 서로 연결되고 쌓이면서 새로운 형상을 만들어내듯, 인간의 기억과 경험 역시 다양한 순간들이 축적되면서 하나의 삶을 형성한다는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참여자들은 작품의 색채와 형태, 자세를 관찰하며 자신에게 떠오르는 기억이나 장면을 기록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동일한 조형 작품이 관람자의 개인적 경험과 만나 서로 다른 이야기로 확장되는 예술 감상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다.
채민정 작가, 도자 조형으로 펼치는 내면의 '생각의 정원'

채민정 작가는 도예를 기반으로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생각과 감정을 유기적인 조형언어로 표현하는 작가다.
그의 작품은 포자식물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형태와 다채로운 색채를 통해 생각이 자라나고 서로 연결되는 과정을 시각화한다.
대표적인 《생각의 정원》 연작에서는 개별 작품이 지닌 독립적인 형태와 여러 작품이 모여 형성하는 군집의 조형미가 함께 드러난다. 마치 자연 속 식물들이 서로 다른 모습으로 자라면서 하나의 풍경을 만들어내듯, 채민정의 작품 역시 다양한 형태와 색채가 모여 하나의 정원을 이룬다.
참여자들은 개별 작품을 감상할 때와 여러 작품을 함께 바라볼 때 느껴지는 감각의 차이를 살펴보고, 자신이 주목한 부분과 그 이유를 다른 참여자들과 나눈다. 이를 통해 작품의 외형적인 아름다움을 넘어 작가가 조형적으로 풀어낸 내면의 감정과 사유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석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수지 그림책 《춤을 추었어》, 그림과 음악이 만나는 감상의 확장

이번 프로그램은 조형 작품뿐 아니라 그림책과 음악을 함께 감상하도록 구성해 예술 경험의 폭을 넓혔다.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용산에서 진행하는 그림책 연계 전시를 통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그림책 작가 이수지의 《춤을 추었어》를 만날 수 있다. 이 작품은 프랑스 작곡가 모리스 라벨의 관현악곡 〈볼레로〉에서 출발한 그림책으로, 자연과 전쟁 속에서 이어지는 아이의 춤을 그림의 선과 움직임, 리듬으로 표현한다.
참여자들은 그림 속 인물의 움직임과 장면의 흐름을 관찰하고, 음악이 지닌 리듬과 그림의 표현 방식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살펴본다. 센터가 큐레이션한 음악을 감상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참여자들은 음악을 들으며 떠오르는 단어와 감정을 기록하고, 소리를 경험한 이후 그림을 바라보는 시선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확인한다.
시각예술과 청각예술을 함께 경험하면서 서로 다른 예술 장르가 감각적으로 연결되는 순간을 발견하도록 한 것이다.
차예인 큐레이터, 예술 감상을 일상의 대화로 확장하다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한 차예인 큐레이터는 작품과 관람객 사이의 거리뿐 아니라 관람객과 관람객 사이의 관계에도 주목했다. 예술작품을 이해하는 방식은 반드시 전문적인 해설이나 미술사적 지식에서 출발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이번 기획의 특징이다.
어떤 색에 마음이 머무는지, 어떤 형태가 자신의 기억을 불러오는지, 왜 특정 장면이 오래도록 남는지를 스스로 질문하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의미 있는 예술 경험이 된다.
차예인 큐레이터는 조형 작품과 그림책, 음악을 하나의 감상 흐름으로 연결하고, 혼자 관찰한 생각을 둘이 대화하고 넷이 나누는 참여형 구조를 설계했다. 이는 작품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감상을 개인의 기억과 감정, 타인의 시선과 연결함으로써 일상에서 예술을 더욱 친숙하게 경험하도록 하려는 기획이다.
특히 직장인과 예비 직장인들이 하루의 일과를 마친 저녁 시간에 예술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타인과 교감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11월 13일과 20일, 서로 다른 두 번의 저녁
프로그램은 각각 다른 주제를 지닌 두 차례의 감상 시간으로 운영된다.

11월 13일 진행되는 첫 번째 프로그램은 '마음이 머무는 장면'이다.
참여자들은 작품에서 처음 눈길이 머무는 부분과 선택의 이유를 살펴보며 현재 자신의 관심과 취향을 발견한다. 작품 앞에서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생각을 기록하고 서로 다른 시각을 나누는 데 초점을 맞춘다.

11월 20일 진행되는 두 번째 프로그램은 '오래 남는 장면'이다.
자신의 경험과 기억을 바탕으로 시간이 지나도 마음속에 남아 있는 장면과 감정을 돌아보고, 자신을 지탱하는 감각과 가치에 관해 이야기한다.
두 프로그램은 각각 독립적인 감상 경험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한편 염석인·채민정 작가의 조형 작품은 11월 3일부터 20일까지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용산 아트라운지에서 전시된다. 작품이 놓이는 공간에는 (주)더얀(얀카페트)이 작품의 색채와 질감, 공간의 특성을 고려해 제작한 카펫을 협찬한다. 이를 통해 작품과 전시 공간이 조화를 이루는 감상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누구나 자신의 취향을 발견하는 열린 예술교육 공간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용산은 문학과 음악, 시각예술을 중심으로 시민들의 다양한 예술 경험을 지원하는 서울문화재단의 문화예술교육 거점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센터의 아트라운지를 단순히 전시를 관람하는 공간이 아니라 예술을 감상하고 대화하며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열린 문화공간으로 활용한다. 프로그램 참가비는 무료이며, 직장인과 예비 직장인을 대상으로 회차별 20명씩 선착순 모집한다.
1회차 참가 신청은 10월 14일 오전 10시부터 11월 12일 오후 6시까지, 2회차는 10월 28일 오전 10시부터 11월 19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참가 희망자는 서울문화재단 회원가입 및 로그인 후 서울시민예술학교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
예술에는 하나의 정해진 감상 방법만 존재하지 않는다. 누군가에게는 색채가, 다른 누군가에게는 형태가, 또 다른 이에게는 음악과 연결된 기억이 작품을 이해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오후 7시, 취향의 온도》는 이렇게 서로 다른 감각과 기억을 지닌 사람들이 예술이라는 공통의 경험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타인의 세계를 이해하는 시간을 제안한다.
일상의 속도를 잠시 늦추고 예술작품 앞에서 자신의 마음이 머무는 순간을 발견하는 두 번의 저녁. 이번 프로그램은 바쁜 도시생활 속에서 예술이 건네는 조용한 위로와 새로운 소통의 가능성을 경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프로그램 개요
프로그램명: 서울시민예술학교 [창작의 발견] 《오후 7시, 취향의 온도》
일시: 2026년 11월 13일(금), 20일(금) 오후 7시~9시
장소: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용산 1층 아트라운지(서울 용산구 서빙고로 17)
기획·진행: 차예인 문화예술기획자·큐레이터
참여 작가: 염석인, 채민정
연계 전시: 이수지 《춤을 추었어》
대상: 직장인 및 예비 직장인
정원 및 참가비: 회차별 20명, 무료
작품 전시: 2026년 11월 3일~20일, 오전 10시~오후 6시(일·월요일 및 공휴일 휴관)
카펫 협찬: (주)더얀(얀카페트)
문의: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용산 02-3785-3199
참가 신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