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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예가 최연수, 제8회 히즈아트페어 참가… 흙의 물성과 ‘손의 흔적’으로 감정 기록

임만택 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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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함보다 불완전함을 선택한 조형 언어… 기능과 조형의 경계를 질문하다

최연수 도자작가가 제8회 히즈아트페어에 참가해 흙이 지닌 물성과 손의 흔적이 만들어내는 우연성을 바탕으로 한 신작 도자 작품을 선보였다.

제8회 히즈아트페어 공식포스터

제8회 히즈아트페어는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1층에서 열리며, 국내외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회화·조각·도예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이는 아트페어다. 개막일에는 오후 4시부터 오프닝 프로그램이 진행되어 관람객과 컬렉터가 현장에서 작품을 직접 만나고 작가의 작업 세계를 교류하는 장으로 마련됐다.

무제 35x20x30cm Ceramic 2025

최연수의 작업은 단순한 기물 제작을 넘어, 재료가 스스로 드러내는 질감과 시간의 층위를 존중하는 태도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완벽하게 정제된 결과보다 ‘흙이 남기는 결’과 ‘손이 지나간 자리’에 집중하며, 생각과 감정을 형태로 기록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무제 35x20x30cm Ceramic 2025

작품 표면에는 의도적으로 남겨진 거친 결, 눌림과 긁힘의 흔적이 자리한다. 이는 단순한 질감 표현을 넘어 감정의 축적과 사유의 과정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장치로 기능한다. 매끈함 대신 불완전함을, 균형 대신 긴장감을 선택함으로써 형태와 감정 사이의 경계를 탐색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최연수 작가

특히 최연수의 도자는 기능과 조형의 경계에 머문다. 쓰임을 암시하면서도 조형적 존재감으로 공간을 점유하는 작품은 관람자에게 ‘그릇인가, 조형물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사물의 역할과 존재 방식을 다시 바라보게 한다.

최연수 작가와 친구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신작 역시 절제된 색감과 묵직한 형태, 그리고 표면에 남겨진 감각적인 흔적을 통해 작가가 쌓아온 시간과 태도를 드러낸다. 흙이라는 가장 원초적인 재료를 통해 오늘도 생각과 감정을 조용히 기록하는 최연수의 작업은, 관람자에게 느린 호흡의 사유를 제안한다.

 

“완벽함보다는 손의 흔적과 재료가 만들어내는 우연성을 존중하며, 기능과 조형의 경계에 머무는 작품을 만듭니다.”

임만택 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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