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랑, KIAF SEOUL 2026서 이강욱 주요 작품 선보인다
노화랑이 오는 9월 2일부터 6일까지 서울 코엑스 A·B홀에서 열리는 《KIAF SEOUL 2026》에 참여해 이강욱 작가의 주요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는 코엑스 A홀 A07 부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출품은 이강욱이 오랜 시간 이어온 회화적 탐구의 흐름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된다. 미시적 세계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해 색과 공간, 시간과 존재의 문제로 확장된 작가의 작업 세계를 주요 작품을 통해 조명한다.
이강욱의 회화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에서 시작한다. 작가는 현미경을 통해 세포를 관찰하면서 육안으로는 쉽게 인식할 수 없는 미시적 세계에 주목했고, 작은 생명 단위의 세계와 인간이 살아가는 거대한 우주가 서로 연결돼 있다는 인식으로 사유를 확장했다.
그의 작업은 특정 대상을 사실적으로 재현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눈앞에 보이는 형상 너머에서 존재하는 감각과 공간, 그리고 인간이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을 회화적으로 탐색한다. 초기 작업에서 두드러졌던 세포 이미지와 기하학적 형상은 점차 구체적인 대상성을 벗어나 색과 공간 자체를 탐구하는 방향으로 변화해 왔다.
작품 제작 과정에서 핵심이 되는 것은 여러 겹의 색을 쌓아가는 ‘레이어’다. 이강욱은 흰 캔버스 위에 색을 올리고, 다시 반투명한 백색을 덧입힌 뒤 또 다른 색을 중첩하는 작업을 반복한다.
이 과정에서 이전 단계의 색과 흔적은 완전히 지워지지 않는다. 새로운 층 아래 희미한 흔적으로 남아 서로 다른 시점에 만들어진 색과 움직임이 하나의 화면 안에서 공존한다. 반복적으로 색을 쌓고 덮는 행위는 평면인 캔버스에 깊이와 공간감을 만들어내는 동시에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축적된 시간의 흐름을 드러낸다.
이강욱은 작가노트에서 최근 작업을 “행위의 축적에서 비롯된 형상과 색의 변주를 탐구하는 과정”으로 설명한다. 화면에 남겨진 흔적은 단순한 제스처를 넘어 일정한 질서를 지닌 구조로 응집되고, 그 위에서 색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스펙트럼으로 확장된다. 특히 색을 쌓고 지우는 과정에서 색 자체보다 색과 색 사이에 개입하는 ‘시간의 층위’와 그 사이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긴장과 간극에 주목한다.
이 같은 회화는 관람자가 작품을 바라보는 거리에 따라서도 다른 인상을 전달한다.
멀리 떨어져 바라볼 때는 화면 전체가 하나의 공간 또는 색채의 장처럼 다가오지만, 작품 가까이 다가가면 서로 다른 색의 흔적과 미세한 입자, 겹겹이 축적된 층위가 드러난다. 하나의 작품 안에서 거시적 공간과 미시적 흔적이 동시에 존재하는 셈이다.
이번 KIAF SEOUL 2026에는 이러한 작업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The Gesture’와 ‘Invisible Space’ 연작 등이 출품된다.


주요 출품작 가운데 〈The Gesture – 23015〉와 〈The Gesture – 23016〉은 각각 혼합매체로 제작된 97×162cm 크기의 2023년 작품이다. 분홍과 푸른 계열의 색채가 부유하듯 펼쳐지며 세포 또는 우주 공간을 연상시키는 미세한 형상들이 화면 전체를 채운다.


이와 함께 2025년작 〈The Gesture – 25021〉, 2020년작 〈The Gesture – 20040〉도 소개된다. 두 작품은 각각 80×130cm 크기의 혼합매체 작품으로, 연두와 분홍 계열의 색채를 중심으로 겹겹이 중첩된 형상이 화면 안에서 미묘한 깊이를 형성한다.


‘Invisible Space’ 연작에서는 이강욱의 작업이 지나온 또 다른 흐름을 볼 수 있다. 〈Invisible Space-image 22015〉는 61×91cm 크기의 2022년 작품이며, 〈Invisible Space-12036〉은 160×300cm에 이르는 2012년작이다. 두 작품은 약 10년의 시간차를 두고 제작돼 작가가 미시적 이미지와 공간, 선과 색을 다루어 온 변화의 궤적을 보여준다.
노화랑은 이번 출품을 통해 이강욱의 회화를 단순한 색채 작업이 아니라 시간과 행위, 인식이 교차하는 공간으로 제시한다. 실제로 작가는 반복적인 중첩의 과정이 평면과 입체의 경계를 서서히 무화시키며 회화의 표면을 하나의 ‘사유적 공간’으로 전환한다고 밝히고 있다.
관람객에게도 작품은 고정된 하나의 이미지로 머물지 않는다. 바라보는 거리와 시간에 따라 화면의 또 다른 층위가 나타나며, 처음에는 보이지 않았던 색과 흔적이 서서히 시야에 들어온다. 오래 바라볼수록 새롭게 발견되는 화면의 미세한 차이는 이강욱 회화가 지닌 중요한 감상 요소다.
1976년 울산에서 태어난 이강욱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영국 첼시 칼리지 오브 아트 앤 디자인(Chelsea College of Art and Design)에서 순수미술 석사, University of East London에서 Professional Doctorate in Fine Art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동안 서울과 뉴욕, 런던, 도쿄, 싱가포르, 자카르타 등 국내외에서 개인전을 열었으며 아트바젤 홍콩, 아트스테이지 싱가포르, 아트 타이베이, KIAF 등 다양한 국제 미술행사에 참여했다. 2002년 중앙미술대전 대상과 동아미술상, 2003년 송은미술대상전 지원상 등을 수상했으며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경기도미술관 등 여러 기관과 기업에 소장돼 있다.
노화랑은 “이번 출품을 통해 미시적인 세계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한 이강욱의 시선이 색과 공간에 대한 탐구로 어떻게 확장돼 왔는지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며 “주요 작품을 통해 이강욱 회화의 깊이와 조형적 가능성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행사 개요
행사명 : KIAF SEOUL 2026
참여 갤러리 : 노화랑(RHO GALLERY)
참여 작가 : 이강욱(LEE Kangwook)
기간 : 2026년 9월 2일~9월 6일
장소 : 서울 코엑스 A·B홀
부스 : A홀 A07
문의 : 노화랑 02-732-3558 /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