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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로 담아낸 도시의 숨결과 생명력… 김종수 초대전 《도시나무 - 삶의 온도와 침묵의 울림》

임만택 전문 기자
입력
강렬한 색채와 두터운 마티에르로 풀어낸 ‘도시나무’ 연작 25여 점 10월 6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종로 갤러리 공간 미끌

서양화가 김종수 작가가 오는 10월 6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종로구 갤러리 공간 미끌에서 초대개인전 《도시나무 - 삶의 온도와 침묵의 울림》을 개최한다. 오프닝은 10월 7일 오후 5시에 진행되며, 이번 전시에는 2026년 5월 이후 제작한 ‘도시나무’ 연작을 중심으로 약 25점이 출품된다.

 

이번 초대전은 김종수 작가가 오랫동안 천착해온 ‘도시나무’라는 주제를 통해 현대 도시 속 인간의 삶과 고독, 기억 그리고 생명력을 다시 바라보는 자리다.

김종수 작가

김종수의 작품에서 나무는 단순한 자연의 풍경이나 조형적 소재에 머물지 않는다. 빌딩과 주택, 수많은 인공 구조물이 밀집한 도시 공간을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대신하는 존재이자, 삭막한 환경 속에서도 생명성을 잃지 않는 상징적 존재로 등장한다.

 

작가는 도시 문명 속 인간의 존재와 생명력을 ‘도시나무’라는 일관된 주제를 통해 탐구해왔다. 특히 이번에 선보이는 근작에서는 기존의 차분한 모노톤에서 한층 확장해 붉은색과 노란색 등 강렬한 원색의 대비와 두터운 질감 표현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화면 속 거대한 나무는 빽빽하게 들어선 도시의 풍경과 대비된다. 때로는 붉은 나무 한 그루가 도시 전체를 압도하고, 때로는 서로 다른 색의 나무가 나란히 서서 인간 사이의 관계를 연상시킨다. 또 마을과 집, 산, 달빛과 같은 풍경이 나무와 결합하면서 도시의 삶 속에서 희미해져가는 기억과 정서를 불러낸다.

 

김종수의 회화에서 중요한 특징 가운데 하나는 화면의 물성이다. 작가는 독자적인 ‘호미질’ 기법과 돌가루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표면에 두터운 질감을 형성한다. 거칠게 긁히고 중첩된 화면은 흙의 표면이나 오랜 세월을 견딘 벽을 연상시키며, 나뭇결과 배경에는 숫자와 기호, 작은 집과 마을의 흔적들이 겹겹이 자리한다. 이러한 요소들은 도시인의 기억과 삶의 시간을 시각적으로 축적시키는 장치가 된다.

01_도시나무-마을을 품다
02_도시나무-향기를 품다
03_도시나무-사랑의 미로

이번 전시에는 ‘도시나무-마을을 품다’, ‘도시나무-향기를 품다’, ‘도시나무-사랑의 미로’, ‘도시나무-향기를 보다’, ‘도시나무-조형의 변주’, ‘도시나무-가을을 보다’, ‘도시나무-삶의 기억을 품다’, ‘도시나무-생의 흔적1’, ‘도시나무-달빛 아래서’, ‘도시나무-붉은숨결’, ‘도시나무-고요한 마을’ 등 다양한 작품이 소개된다. 작품들은 mixed media on panel 방식으로 제작됐으며 6호부터 50호까지 다양한 크기로 구성됐다.

04_도시나무-향기를 보다
05_도시나무-조형의 변주
06_도시나무-가을을 보다

특히 ‘도시나무-사랑의 미로’에서는 붉은색과 노란색으로 표현된 두 그루의 수직적인 나무가 화면 중심을 차지하고, ‘도시나무-가을을 보다’에서는 황금빛으로 물든 거대한 나무가 계절의 생명력을 드러낸다. ‘도시나무-달빛 아래서’는 절제된 흑백에 가까운 색조를 통해 앞선 작품들과 다른 고요하고 사색적인 정서를 보여준다.

07_도시나무-삶의 기억을 품다
08_도시나무-생의 흔적1
09_도시나무-달빛 아래서

‘도시나무-마을을 품다’와 ‘도시나무-고요한 마을’에서는 나무와 집들이 하나의 풍경으로 결합하면서 ‘도시’와 ‘마을’, ‘개인’과 ‘공동체’라는 관계를 생각하게 한다. 도시라는 거대한 공간 속에서도 삶을 이어가는 각각의 존재들이 한 그루의 나무와 작은 집으로 환원되며 김종수 특유의 서정적 세계를 만들어낸다.

10_도시나무-붉은숨결

갤러리 공간 미끌 측은 이번 전시가 김종수 작가의 독창적인 질감과 감각적인 색채로 구축된 조형세계를 다각도로 조명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깊어가는 가을 종로에서 도시와 인간, 자연이 나누는 묵직한 대화와 삶의 온기를 경험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11_도시나무-고요한 마을

전시 개요

전시명: 김종수 초대전 《도시나무 - 삶의 온도와 침묵의 울림》
전시기간: 2026년 10월 6일(화) ~ 10월 25일(일)
관람시간: 오전 11시 ~ 오후 6시 / 매주 월요일 휴관
오프닝: 2026년 10월 7일 오후 5시
장소: 갤러리 공간 미끌
주소: 서울 종로구 종로74 영안빌딩 B1
출품작: 2026년 5월 이후 제작한 ‘도시나무’ 연작 약 25점

임만택 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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