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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nyCut] 《그 집 앞에서, 나를 마주하다》
세라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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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홍이 만난 재밌는 세상 32 ] 내 안에 쌓인 물건들

《그 집 앞에서, 나를 마주하다》
지나가던 길, 무심코 렌즈에 담긴 풍경 하나. 문 앞을 가득 메운 물건들— 망가진 자전거, 수레, 낡은 가전... 숨겨 놓은 알 수 없는 물건들.
처음엔 놀랐다. 어떻게 저걸 다 쌓아둘 수 있을까. 왜 정리하지 못했을까. 왜, 저 많은 것들을 그대로 두었을까.
그러다 문득, 마음 속에서 무언가가 불쑥 올라왔다. 혹시… 나 역시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닐까.
내 마음 어딘가에 고장 난 감정이 쌓여 있진 않을까. 한때는 뜨거웠지만 이제는 식어버린 관계들, 잊고 싶은 기억들, 혹은 끝내 말하지 못한 한마디.
버려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언젠가 쓸모 있을지도 모른다는 핑계로 그냥 마음 한편에 쌓아두곤 했다.
그 집은, 어쩌면 나였다. 눈에 보이진 않지만, 마음 한켠에 물건보다 더 복잡한 것들을 쌓아둔 나.
사진 속 풍경은 그렇게 내게 말을 걸었다.
"정리할 시간이에요. 살아가려면, 가볍게 걸어가려면 버릴 용기도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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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홍 기자

세라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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