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N: 옴니버스 아트] 미술과 문학과의 만남 : 빛과 감성의 미학



[문화예술=코리아아트뉴스 이청강 기자] 존 화이트 알렉산더의 「Sunlight」(1909)와 오성림 시인의 「축제의 향연」은 각각 회화와 시의 영역에서 ‘빛’, ‘감성’, ‘인물’을 주제로 삼아 예술적 깊이를 표현한 작품이다.
우아함과 상징의 회화 작품 「Sunlight」은 아르누보와 상징주의가 융합된 작품으로, 길게 뻗은 여성의 실루엣과 햇살이 조화를 이루며 고요한 아름다움을 형상화한다. 알렉산더의 부드러운 붓질과 따뜻한 색감은 인물을 중심으로 빛의 시적 의미를 확장하며, 국내외 전시에서 큰 찬사를 받았다.
오성림 시인의 시 세계 : 무대와 감정의 향연
오성림 시인의 「축제의 향연」은 무대 예술의 감각을 시어에 녹여낸 작품으로, 색채와 소리, 춤의 이미지가 한 편의 감각극처럼 펼쳐진다. 연인들의 세레나데와 와인 잔 속의 추억은 시간과 감정의 흐름을 시적으로 드러내며, 새벽빛 속 마무리는 새로운 내일을 향한 암시로 마무리된다.

그럼 오성림 시인의 시를 감상해 보시길 바랍니다.
트럼펫이 울려 퍼진다
다른 빛깔들이 서로 안식처가 되어주는 밤의 세계
문득 빛깔들 사이로 스쳐 지나가는 은은한 향기
서로의 빛깔에 반해 이끌리듯 흔들리는 탱고
발목까지 내려오는 붉은 스커트
레이스 드리워진 하양 블라우스
보석으로 장식된 꽃분홍 힐
단정히 틀어 올린 머리에 장미꽃 장식 올려
사랑을 고백하는 축제의 시간
조명등에 반사된 그윽한 눈빛들의 전율
와인 잔에 갇힌 그 강렬한 검붉은 빛깔
애타는 연인들이 목을 축이며 부르는 세레나데
첫사랑도 잊고 싶은 과거도
추억이란 술작 속으로 사라져가는 밤의 시간
잊히는 시간은 뒤로하고 내일을 향해 반짝일 때
술잔들은 비워지고 빛깔들은 서로의 이야기에 섞여
새벽빛에 녹아내리며 눈을 감는다
오성림 시인의 <축제의 향연> 시 전문
공통된 예술적 비전
두 작품은 모두 ‘빛’을 중심 요소로 삼아, 인물과 감정을 표현한다는 점에서 연결된다.
알렉산더는 빛 속 여성의 고요함을, 오성림은 축제 속 감정의 소용돌이를 통해 인간 존재의 시적 순간을 포착한다.
미술과 문학의 만남. 서로 다른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두 예술가는 감각과 감성의 융합을 통해 예술의 본질에 접근하고 있다.
시인의 이력과 작품 세계
<축제의 향연> 시 작품을 통해 무대 위의 조명과 동작, 음악과 감정이 시적 언어로 재해석했다.

오성림 시인은 서울시뮤지컬단과 세종문화회관 뮤지컬단에서 활동 중이며, 무대 예술과 문학을 넘나드는 창작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 시서울문학>을 통해 시 부문에 등단한 그는, 공연 예술의 감각을 시어에 녹여내는 독특한 스타일을 보여준다.

프로필
현) 서울시뮤지컬단 단원 소속
세종문화회관 뮤지컬단 수석 배우
<한국 시서울문학> 시 부문 등단
한국 시서울문학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