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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송라이터 윤대천, 신곡 ‘어쩔 수 없는 시간’ 발매 _ 이별을 받아들이는 애도의 순간을 담은 서정적 기록

류우강 기자
입력

싱어송라이터 윤대천이 1월 15일 새로운 싱글 ‘어쩔 수 없는 시간’을 발표하며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이번 곡은 소중했던 무언가와의 이별을 받아들이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시간을 주제로 삼았다. 

윤대천은 직접 작사·작곡을 맡았으며, 밴드 VMCT에서 함께 활동했던 기타리스트 진하람과 협업해 편곡을 완성했다. 두 사람은 오랜 음악적 교류를 이어온 만큼 이번 작업에서도 깊은 호흡을 보여준다.


곡은 사랑했던 사람과의 이별뿐 아니라 삶 속에서 피할 수 없이 마주하게 되는 다양한 상실의 순간들을 포괄한다. 가사에는 “사랑했던 시간만큼 지나면 널 잊을 수 있을까”라는 문장이 등장해 쉽게 정리되지 않는 마음을 담담히 드러낸다. 반복되는 “어쩔 수 없는 기억 / 어쩔 수 없는 시간”이라는 구절은 결국 이별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태도를 상징한다.


사운드 구조는 피아노 반주로 시작해 보컬, 베이스, 일렉기타가 순차적으로 등장하는 방식으로 짜여 있다. 특히 베이스와 일렉기타가 동시에 만나지 않는 독특한 편곡은 서로 어긋난 감정을 표현한다. 잔잔한 템포와 공간감을 살린 사운드가 곡 전반에 배치돼 고요하고 담담한 분위기를 만든다. 진하람은 과도한 연주를 덜어내고 여백을 남기는 방식으로 곡의 정서를 지탱하며, 비워진 공간 속에서 이별의 감정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도록 설계했다.

윤대천 ‘어쩔 수 없는 시간’ 앨범 재킷
윤대천 ‘어쩔 수 없는 시간’ 앨범 재킷

뮤직비디오는 전통적인 촬영 대신 AI 이미지로 주요 장면을 구성했다. 두 개였던 컵, 엎어진 액자, 정리된 베개, 홀로 남은 신발 등 떠난 뒤의 흔적을 따라가며 ‘기억의 잔상’과 ‘현실과 감정의 경계’를 표현한다. 특정 인물의 이별을 직접 보여주지 않고, 앨범 재킷의 톤과 피아노를 연주하는 윤대천의 모습이 교차하며 슬픔을 강조하기보다 떠나보내는 데 필요한 시간을 고요하게 기록한다.


윤대천은 최근 자신의 삶 속에서 크고 작은 변화와 이별을 겪으며 이 곡이 자연스럽게 탄생했다고 밝혔다. 발매 시기인 1월 역시 새해와 설날 사이, 지난 시간을 정리하고 새로운 시간을 맞이하는 시점과 맞물린다. 그는 “소중했던 한 해를 잘 마무리하고, 떠나보내야 했던 것들에 대해 애도하는 노래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2018년 데뷔 싱글 Me Lody 이후 정규 앨범 Crescents(2024)와 여러 작품을 통해 서정성과 진솔함을 꾸준히 다져온 윤대천은 이번 싱글을 통해 또 하나의 조용한 기록을 남겼다. 이별을 말하지만 슬픔에 머무르지 않고, 애도를 통해 다음으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의 시간을 담아낸 이번 곡은 지나온 시간을 정리해야 하는 모든 이들에게 담담한 위로로 다가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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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