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N 신간 소개] 시집 『지구의 유언장』 / 홍영수_ “지구의 신음을 담은 따뜻한 목소리”

지구의 뜨거운 숨결을 받아 적은 홍영수 시인의 신작 시집 《지구의 마지막 유언장》이 출간되었다. 이번 시집은 인간의 탐욕과 위선으로 신음하는 지구의 현실을 담아내며,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마지막 통지서로서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 시인은 사라져가는 것들의 마지막 떨림을 따뜻한 손길로 포착해 담담히 기록하면서, 우리가 외면해온 상처 위에서 조용히 죽음을 준비하는 지구의 목소리를 시어로 불러낸다.
《지구의 마지막 유언장》은 단순한 경고의 차원을 넘어선다. 지구는 이미 경고의 시간을 지나 유언장을 쓰고 있으며, 그 목소리는 곧 인간 문명에 대한 자각을 촉구한다. 시인은 이 시집을 통해 우리가 병든 지구의 세포임을 깨닫게 하고, 그 사실을 직시하도록 한다.
이번 시집에는 「지구의 유언장」, 「해인海印의 항해」, 「헤테로토피아로서의 DMZ」, 「수직의 삶」, 「어찌할까나」, 「통로가 되고 싶은」 등 의미 있는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다. 각 작품은 문장의 행간마다 뜨거운 진실을 끌어올린 함성을 담고 있으며, 그 함성은 우리가 잃어버린 인간 문명의 감각을 되돌려준다. 동시에 따뜻하고 비폭력적인 희망으로 독자를 위로하며, 더 이상 세계를 외면할 수 없음을 깨닫게 한다.
홍영수 시인의 시어는 지구의 신음을 힘찬 목소리로 변환시켜 독자에게 전달한다. 그 목소리를 듣는 순간, 우리는 이 세계가 마지막 남은 시작의 가능성을 향해 외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지구의 마지막 유언장》은 병든 지구와 인간 문명 사이의 균열을 기록한 생명의 문서이자, 우리가 반드시 마주해야 할 진실을 담은 시집이다.
❙출판사 서평
변화의 첫걸음이자 통찰의 시간
당신은 읽을 준비가 되어있는가
홍영수 시인의 ‘지구의 마지막 유언장’은 우리가 쌓아 올린 욕망의 찌꺼기들을 희망이라는 시의 언어로 부활시킨 작업의 결과물이다. 바이러스, 종양, 기생충, 북극의 눈물, 바다의 비명, 숲의 재, 바람의 흉터 등 그 모든 이름을 인간으로 바꿔 놓고 보면 확연하고 처연하게 다가온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 스스로 절망에 중독되어 두려움과 고통 속에서 신음하는 나약한 우리의 의지를 비판하고 있다. 우리가 초래한 환경과 기후의 생태적 파괴를 이미지적 시어로 묘사하고 세계가 마주한 현실을 은유와 사실로 각성시켜 주고 있다. 이제 마지막 남은 가능성을 향해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는 변화의 첫걸음이자 통찰의 시간을 우리에게 통렬하게 요구하고 있다.
시집 전편에 흐르는 정서는 ‘생명’이다. 결핍과 고립 사이에서 시인이 시인으로 살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생명’이라는 절대적 사유다. 그 사유는 생활로 파고들고 문학으로 거듭난다. ‘지구의 유언장’, ‘해인海印의 항해’, ‘헤테로토피아로서의 DMZ’, ‘수직의 삶’, ‘어찌할까나’, ‘통로가 되고 싶은’ 등으로 의미 있는 시제를 통해 사유에 동참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홍영수 시인의 삶이 얼마나 치열하고 진실한 생존에 애를 태우는지 그 생명성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시와 다르지 않은 삶, 생활이 곧 문학이고 문학이 존재가 되어 불의를 꾸짖는다. 그리고 부정과 악의 고통에게 희망을 건네고 있다. 이제 우리는 지구의 유언 앞에서, 더 이상 조용히 뒤돌아설 수 없다. 우리가 조문객이 될지, 변화의 첫걸음이 될지는 이 책을 여는 순간부터 새로운 역사가 쓰여질 것이다.
홍영수 시인

시인, 문학평론가
제7회 매일신문 시니어 문학상
제3회 코스미안상 대상(칼럼)
제4회 한탄강문학상 대상
제7회 보령해변시인학교 금상
제6회 아산문학상 금상
제5회 순암 안정복 문학상
제6회 최충 문학상
부천시문화예술발전기금 수혜
코리아아트뉴스 전문위원
❙저서
시집 『흔적의 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