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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금복, 목포에서 제80회 개인전 《상생의 꿈 오디세이》 개최

임만택 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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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9~14일 목포문화예술회관…소나무·매화·바다에 담은 생명과 공존의 미학

은산 강금복 작가가 오는 10월 9일부터 14일까지 목포문화예술회관 1층 특별실과 제1전시실에서 제80회 개인전 《상생의 꿈 오디세이》를 개최한다. 개막식은 10월 9일 오후 6시에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오랫동안 천착해 온 소나무와 매화, 바다의 이미지를 중심으로 자연과 인간, 시간과 존재의 관계를 ‘상생’이라는 주제로 풀어낸 자리다.

 

강금복의 작품에서 자연은 단순히 바라보는 풍경에 머물지 않는다. 굽고 뒤틀린 소나무에는 긴 시간을 견뎌온 생명의 힘이 스며 있고, 매화는 혹독한 계절을 지나 다시 피어나는 생명과 희망을 상징한다. 바다는 이러한 자연의 형상과 인간의 기억, 꿈을 품어내는 공간으로 확장된다. 전시 제목에 담긴 ‘오디세이’ 역시 자연의 형상을 따라 삶의 근원과 내면을 찾아가는 긴 여정을 뜻한다. 

 

이번 전시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전통 수묵의 필선과 현대적인 아크릴 색채가 공존하는 강금복 특유의 화면이다. 작가는 한지와 캔버스를 넘나들며 먹의 농담과 여백, 중첩된 색면, 거친 붓질을 함께 사용한다. 전통적인 자연관을 바탕에 두면서도 재료와 표현 방식의 영역을 적극적으로 확장해 자연의 형상을 화면 전체에 흐르는 운동감과 생명력으로 전환한다. 

강금복, 〈상생의 꿈〉, Acrylic on canvas, 210×650cm

대표작 가운데 가로 650cm에 이르는 대작 〈상생의 꿈〉은 이번 전시의 주제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거대한 화면을 가로지르는 소나무의 몸체와 가지, 청록과 흑백이 만들어내는 강렬한 대비,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선들은 역동적인 리듬을 형성한다. 서로 얽히고 기대며 하나의 숲을 이루는 듯한 나무의 형상은 ‘상생’을 관계와 공존의 이미지로 시각화한다. 

강금복, 〈몽유매화〉, Acrylic on canvas, 130×210cm 

또 다른 대작 〈몽유매화〉는 전통적인 매화의 이미지를 강렬한 현대적 색채감으로 변주한다. 분홍빛 화면을 가로지르는 검은 가지와 그 사이에 흩어진 꽃, 나비, 색의 흔적은 현실과 꿈의 경계를 넘나드는 듯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무게감 있는 가지와 가볍게 흩어지는 꽃이 동시에 존재하며, 고통과 상처를 견뎌낸 뒤 다시 피어나는 생명의 서사를 드러낸다. 

강금복, 〈삼학도의 꿈·오디세이〉, 한지에 아크릴, 160×130cm

강금복의 회화적 여정은 작가가 삶의 터전으로 경험해 온 목포의 바다와 도시로도 이어진다. 〈삼학도의 꿈·오디세이〉와 〈도시의 꿈 오디세이〉에서는 지역의 풍경이 사실적인 재현을 넘어 기억과 감각이 축적된 심상 공간으로 변화한다. 

강금복, 〈삼학도의 꿈·오디세이〉, 한지에 아크릴, 160×130cm

특히 〈삼학도의 꿈·오디세이〉는 깊고 푸른 밤의 색채와 수면에 번지는 불빛을 통해 항구도시 목포의 정서를 한 편의 내면 풍경으로 전환한다.

 

작품 속 달빛과 바다, 산과 도시의 불빛은 현실의 특정 장소에서 출발하지만 화면 안에서는 기억과 꿈, 희망의 이미지로 다시 태어난다. 작가가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청록과 짙은 남색, 검정, 흰색은 자연의 깊이와 시간성을 강조하고, 부분적으로 등장하는 노랑과 분홍, 흰 꽃 등은 어둠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생명과 희망을 암시한다.

강금복, 〈상생〉, 한지에 수묵담채, 210×100cm

이일영 한국예술센터 관장은 전시 평론을 통해 강금복의 자연을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 바라본다. 소나무와 매화, 바다가 서로의 생명을 일깨우고, 먹과 여백에 현대적인 색채와 붓질이 더해지면서 새로운 에너지가 만들어진다는 해석이다. 이러한 관점은 강금복이 말하는 ‘상생’이 단순히 작품의 소재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재료와 형상, 전통과 현대가 하나의 화면 안에서 공존하는 방식과도 연결돼 있음을 보여준다. 

 

강금복, 〈상생〉, Acrylic on canvas, 116×91cm.

강금복 작가는 이번 전시에 대해 “자연과 인간, 시간과 존재가 서로를 비추며 상생하는 지점을 탐색하는 여정”이라고 설명한다. 그에게 그림 속 자연은 외부 세계의 풍경이면서 동시에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정신적 풍경이다. 소나무와 매화, 바다는 삶의 흔들림 속에서도 다시 중심을 찾고자 하는 인간의 의지와 생명에 대한 작가의 사유를 상징한다.

강금복, 〈도시의 꿈 오디세이〉, Acrylic on canvas, 91×116cm.

《상생의 꿈 오디세이》는 강금복이 오랜 시간 이어온 자연에 대한 탐구와 전통 회화의 정신, 현대적 재료 실험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전시다. 650cm 규모의 대작부터 응축된 소품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른 크기와 화면 속에서 작가는 자연과 인간, 기억과 현재가 서로 기대며 살아가는 ‘상생’의 의미를 묻는다. 목포의 바다와 삼학도, 도시의 밤 그리고 생명력 넘치는 소나무와 매화는 그 질문을 이어가는 중요한 회화적 모티브가 된다. 

 

전시 개요

전시명: 강금복 제80회 개인전 《상생의 꿈 오디세이》
작가: 강금복
기간: 2026년 10월 9일(금)~10월 14일(수)
개막식: 2026년 10월 9일 오후 6시
장소: 목포문화예술회관 1층 특별실·제1전시실
주요 소재: 소나무, 매화, 바다, 목포의 도시와 자연

임만택 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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