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시] 김논선의 "세 번째 봄"

[ 제5회 문학사랑 신인문학상 등단작 ]

세 번째 봄
김논선
한 번은
조국이 부르면
뒤돌아보지 않고
불꽃처럼 달려간… 청춘이었고
두 번째는
시린 병실 끝에서
흔들리는 생의 끈을
이로 문 채 놓지 않던… 사내였다
세 번째는
눈물 많은 사람 곁에
등불 하나 들고 서 있는
작은 봉사의… 이름이었다
세 번째 봄이 왔다
죽음보다 두려웠던 날들을 지나
기적처럼 다시 피어난… 숨결
이제 나는
살아 있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있다
가슴에 꽂히는 훈장이 아니라
한 그루 나무처럼
누군가 그늘 되어줄 수 있다면
내 세 번째 인생은
누군가의 첫 번째 희망이 되리라

[편집자 주]
국민이 기억할 시, 국민이 사랑할 시인
삶의 벼랑 끝에서 다시 일어선 한 사람이 있다.
나라를 위해 뛰었던 경찰이었고, 병마와 싸워 이긴 생존자이며, 지금은 소외된 이웃 곁을 묵묵히 지키는 봉사자다.
그의 이름은 김논선.
그의 세 번째 인생은 '시'로 피어나, 오늘도 누군가에게 '첫 번째 희망'이 된다.
삶의 끝에서 돌아온 그날, 저는 약속했습니다. 이제부터는 ‘살아 있는 인생’이 아닌 ‘살아가는 인생’을 살겠노라고.
그 다짐은 봉사로, 그리고 지금은 ‘시’로 이어지고 있다.
제 시는 문학보다 마음을 먼저 생각합니다
세 번째 봄처럼, 다시 시작할 누군가에게 작은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시가, 지금 힘든 당신의 가슴에,
작은 울림이 되어 닿기를 소망합니다
[김논선]
코리아아트뉴스 기자
국가 경찰공무원 34년 8개월 재직
사단법인 한국경찰유족회 사무총장
대한민국 고양재향경우회 활동
행정안전부 안전교육 전문 강사
'세상을 바꾸는 시간' 자원봉사 우수상 수상
2023년 대한민국 자원봉사상 최고 영예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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